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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에반젤(복음) 2020. 10. 5. 23:28

7. 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이마고 커플관계치료와 내면아이치료 모델을 중심으로....

 

3. 이마고 치료에서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

이마고 치료는 커플의 관계를 치료함에 있어서 배우자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치료에 반영시키고 있다. 이마고 커플관계치료에 관해서는 헨드릭스(Hendrix, 1988, 1992)가 저술한 두 권의 책 『당신이 원하는 사랑 만들기: 커플가이드(Getting the Love You Want: A Guide for Couple)』 와 『당신이 찾은 사랑 유지하기: 싱글 가이드(Keeping the Love You Find: A Guide for Singles)』 에 잘 설명되어 있으며, 그 배경으로는 정신분석과 대상관계이론, 융의 분석심리학과 치료방법, 가족치료, 교류분석, 발달이론 그리고 기독교상담과 사이코드라마로부터 아이디어들을 통합, 적용한 것으로 보여 진다. 이마고 치료는 특히 ‘배우자 선택’과 ‘부부갈등’의 원인을 각자의 어린시절의 발달상처와 관련지어 치료에 적용시키고 있다. 이마고 치료를 통해서 부부들로 하여금 (1) 각자의 어린시절의 부모와의 관계경험을 통해 형성된 IMAGO를 발견하도록 돕고, (2) 부부대화법(Couples Dialogue)과 부모-자녀 대화법(Parent-Child Dialogue) 훈련 등을 통해서 서로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이해하고, (3) 부부가 서로의 치유를 돕는 치료사로서 협력관계를 형성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3.1. 어린시절의 상처와 배우자선택: IMAGO

핸드릭스(Hendrix, 1988)에 의하면, IMAGO는 라틴어로 ‘이미지’를 뜻하며, 우리 마음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을 말한다. 이마고 이론에 의하면, 우리 모두는 어린시절 우리를 돌봐주었던 양육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 어린시절의 양육자와의 관계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 이미지가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의식적, 무의식적인 깊은 동기가 되고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마고 이론은 에릭슨(Erikson, 1950, 1959)과 말러(Mahler, 1975)의 발달이론에 영향을 받았다. 그들의 이론에 의하면, 아동의 발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발달은 뒤쳐지게 되며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열망을 일생동안 계속 지니고 살아가게 된다. 에릭슨은 각 개인이 어린시절의 발달단계에서 충족되어야 할 의존적이며 발전적인 욕구들을 가리켜서 ‘발달과제’라 하고, 이러한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되었을 때 ‘미해결과제’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아과 의사인 브레젤턴(Brazelton, 1992)은 그것을 ‘자극점(touchpoints)’이라 부르는데, 이러한 발달과제와 자극점들은 아동발달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성취되어야 할 과업들을 말한다.

 

3.2. 이마고 짝 (Imago match)

이마고 이론(Hendrix, 1988, 1992)에 의하면, 부부는 어린시절 부모에 의해서 채워지지 못했던 ‘미해결과제’를 배우자를 통해서 충족되기를 바라는 무의식적 동기를 가지고 결혼을 한다. 이것이 바로 이마고 치료에서 설명하는 부부가 서로를 배우자로 선택하게 되는 진정한(자신이 그렇게 인지하고 있든 아니든 간에) 결혼의 동기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서로의 상처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부부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부부가 서로 자신의 부모를 닮은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이며, 부모의 성격과 이미지 중에서도 부정적인 부분을 많이 닮은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이유이다.

 

우리의 의식적인 노력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무의식적 바램은 어린시절에 주위에서 나를 돌보아준 양육자들, 특별히 부모와의 관계경험에서 형성된 이마고와 가장 맞는 대상인 이마고 짝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마고 치료에서 설명하는 부부선택에 있어서의 이마고 짝 맞추기(Imago match)이다. 즉, 발달단계의 같은 지점에서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이 서로 반대쪽의 상처를 입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잃어버린 자아(lost self)를 찾아 또 다시 발달 단계적 욕구를 충족하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이마고 치료에는 각자의 어린시절의 부모와의 경험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마고 찾기’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기대되는 것은, 자신과 배우자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신과 상대방 배우자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부정적인 감정들 특히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관련된 서운함, 원망, 분노, 불안과 두려움, 수치심 등의 부정적인 기억과 상처들이 나의 배우자선택과 부부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불행의 이유가 배우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결혼 전 그것도 자신의 어린 시절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 안의 상처를 발견하고 배우자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이마고 치료의 첫 번째 과제이다.

 

3.3. 어린시절의 상처와 부부갈등

 

이마고 치료(Brown, 1999: Hendrix, 1988, 1992; Luquet 1996)에 의하면, 현재의 부부갈등의 배경에는 부모와의 관계 경험으로부터 ‘아직 채워지지 않았고, 치유되지 않은 어린시절의 상처와 욕구들(un-met and unhealed childhood needs and wounds)’이 상호연관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부부는 각자의 어린시절의 발달단계에서 채워지지 못했던 결핍과 욕구를 배우자를 통해서 채우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서로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하기 위한 힘겨루기(power struggle)에 돌입하게 된다.

즉, 서로를 자신의 필요에 맞추도록 변화시키기 위한 필사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때 부부는 각자가 어린시절부터 생존을 위해서 학습되어진 방어기제들을 배우자에게 사용하게 된다. 흔히 부부들은 방어기제가 서로 비슷하거나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오히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매달리고 배우자에게 다시 상처를 주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부가 부모로부터 채워지지 않았던 미해결과제를 상대방 배우자로부터 해결하려 하는 한 부부간의 진정한 만남과 관계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러므로 각자가 어린시절에 특별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직 끝내지 않은 작업 즉, 미해결과제(unfinished business)’가 부부관계에서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곧, 이마고 치료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부부의 방어기제와 관련하여, 이마고 치료를 통해서 참가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부부들로 하여금 어린시절의 상처를 상대방 배우자에게 투사하거나 전달하던 과거의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을 찾아내게 하는 것이다. 즉, 어린 시절 자신을 가장 곤란하게 했었던 것들을 명확하게 알아내고,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였는지 그 반응방식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린 시절 미처 끝내지 못했던 작업을 발견하고 끝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반복해서 반응하던 대서 벗어나게 되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되어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서 부부가 더 이상 서로 간에 상처를 전달하거나 투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부부가 서로가 어린시절 끝내지 못했던 작업을 발견하고 끝낼 수 있도록 배우자의 치료사의 역할을 함께 맡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