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자료/- 청소년들의 상담

6.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에반젤(복음) 2020. 10. 5. 23:30

6.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이마고 커플관계치료와 내면아이치료 모델을 중심으로....

 

2.5. 내면아이 치료에서의 치료적 관계

어렸을 때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 일생을 통해 그 갈등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며, 그 결과로서 신경성 질환과 치명적인 정신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프로이트(Freud, 1933; 1936)이다. 프로이드에게 있어서는, '상처 입은 아이를 치료하는 일'은 참석자로 하여금 얼마만큼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즉 치료란 치료사가 '안전한 환경'을 내담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드러내고, 채워지지 않았던 욕구들이 받아들여짐을 의미했다. 그러므로 치료사의 역할이란 곧, 이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새로운 부모의 역할'을 맡게 됨을 의미했으며, 내면 아이가 끝내지 못했던 작업을 끝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 방법은 치료사가 내담자의 치료를 위해 애쓰고 도운 내용이 결정적이고 중요한 만큼, 내담자는 더욱 더 애절하게 치료사에게 매달리게 되고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한계성과 약점이 있다.

 

브래드쇼(Bradshaw, 1990)는 이런 한계성에 대해서 그의 오랜 치료 경험 동안 고심해 왔으며, 그의 내면아이 치료에서는 참석자 자신이 스스로를 돌보는 치료사로서 훈련되도록 인도하고 있다. 브래드쇼(Bradshaw, 1990)에 의하면, 우리가 기대하는 '진정한 의미의 치료'란 '내담자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성숙한 힘을 사용하여 자신의 내면 아이를 돌보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돕자'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서, 내 자신이 나의 내면 아이를 직접 접촉하고, 발견하며, 돌보며, 양육시킬 최고의 치료사인 것이다. 진정한 변화와 치유를 원한다면 나 스스로 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치료의 성공 여부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속에 있는 '성인 부분'을 일깨우며, 이 부분을 십분 활용하여 나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야만 한다. 내면아이 치료에 있어서,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성인 자신으로 하여금 나의 내면 아이가 끝내지 못했던 중요한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돕고, 보호해 주고, 후원해 주는 일은 자신의 치유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이다.

 

2.6. 내면아이의 새로운 부모역할

내면아이 치료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참석자에게 기대되는 것은 참석자 자신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내면 아이를 끌어안게‘되고 돌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면아이 치료를 통해 참석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부모 역할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참석자가 이 새로운 부모 역할을 배우게 되면, 이제는 더 이상 어렸을 때 부모가 당신에게 해주지 못했던 부모 역할을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고 바라며 대리 욕구를 채우려 했던 모든 과거의 일들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내면아이 치료는 한두 번으로 끝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며, 계속되어져야하고, 가장 권장할 만한 방법은 각자가 하루 중 얼마의 시간을 내어서 자신의 '내면 아이와의 대화'를 계속하고 돌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며, 나름대로 기본적인 목표를 두고 수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내면아이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서는 (1) 자신의 어린 시절의 발달 단계에 있어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하고, (2)그 특정 시기와 단계에 있어서 나의 내면 아이의 욕구가 얼마만큼 만족되었는지를 발견해야 하는데, 다시 말해서, 각 연령적 시기와 발달 단계에서 아이였던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또한 (3)구체적이고 정확하며 실제적인 방법으로 내면아이가 성장하고 양육하도록 돌보아야 한다. 그리고 (4)내면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기 위한 건강한 방법들을 배워야 하며, (5) 내면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경계선을 세워야 한다.

 

브래드쇼(Bradshaw, 1990)는 내면아이 치료를 어느 정도 경험한 이후에도 내면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 특히 원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경우에는 다시 동화되어 치료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면아이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계속적이고 충분한 지지와 적절한 보호가 필요하다. 새로운 경계선을 확립하고, 교정적인 학습경험이 실제 생활로 옮겨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때 안전하고 지지하는 후원그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집단 상담 그룹이나 교회 모임, 12단계 등도 대안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2.7. 내면아이의 치료의 목표

이렇게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억눌려왔던 슬픔을 걷어내고, 부둥켜안을 수 있게 되면, 하나님께서 본래 인간에게 주셨던 놀라운 창조적 에너지가 생성되게 된다고 한다. 즉, 내면 아이와의 만남과 치료, 통합을 통해서,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치유되게 됨으로써 대신 '놀라운 아이(wonder child)'가 자리 잡게 되는데, 브래드쇼(Bradshaw, 1990)는 여기에서 칼 융(Jung, 1985, 1989)의 말을 인용, 이러한 '본래의 아이(The natural child)'를 가리켜 '놀라운 아이'라고 불렀다. 즉, 이 놀라운 아이는 우리 인간의 가장 창조적이며 변혁적인 에너지의 근원이다. 바로 이 모습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자신의 독창적 존재의 발견이며, 하나님과 공동 창조자로서의 모습의 인식이고, 동시에 우리의 궁극적이고 가장 깊은 단계의 치유인 것이다. 자신의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발견하고, 슬퍼하며, 함께 대화하고 돌보는 공동 작업을 통해서 인생 여정에서 자신의 내면 아이의 안내자가 되고, 승리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