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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에반젤(복음) 2020. 10. 5. 23:26

9.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이마고 커플관계치료와 내면아이치료 모델을 중심으로....

 

4.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에 대한 두 치료모델의 비교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에 대해서, 이마고 치료는 부부가 서로의 어린 시절의 상처, 특히 서로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들(un-met needs)을 인식하고, 부부가 서로를 더 이상 방어적인 관계가 아닌 치유를 돕는 동반자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관계치료에 치료의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내면아이 치료는 참가자가 직접 자신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발견하고, 발달과정에서 미처 끝내지 못했었던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를 찾아내어 종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고 치료는 관계치료에 중점을 둔 결과, 각자의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방법과 각자의 내면의 치료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다. 또한 내면아이 치료는 각자의 내면 치유에 초점을 둔 결과,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의 적용, 특히 커플관계치료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마고 치료에서는 커플 관계를 변화, 향상시키는데 집중하여, 부부대화법을 통해서 서로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나누도록 인도하는데, 이 때 배우자는 상대방의 치료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때 배우자의 역할이 크면 큰 만큼 나중에 실망하고 좌절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부부대화법 중에는 서로의 상처를 나누는 과정만 들어있지 지금까지 부부가 서로의 상처를 투사하고 상처를 준 것에 대한 사과나 용서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부부가 서로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인식하고 난 뒤에 그동안 서로에게 상처를 투사, 전달하고 과거의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서로 사과하고 용서하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바로 이때 부부가 부부대화법을 활용하여 서로 순서를 돌아가면서 각자가 발견한 자신의 상처와 관련하여 배우자에게 상처를 준 내용을 사과하고 서로 용서한다면, 그동안에 부부간에 축적되었던 앙금을 제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후에 이어서 서로의 행동변화를 요구하게 된다면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 방법은 우리의 감정적 상처들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커플 관계에서의 갈등과 성장을 가져오는 데 있어서도 가장 필요하고 효과 있는 방법이다.

 

5. 커플관계 치료에 있어서 배우자 각자의 내면아이 치료의 중요성

부부관계에 있어서, 결국 나의 어린 시절의 상처의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요, 상대방 배우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나의 배우자가 나의 내면의 상처의 치료를 위해서 노력한다 할지라도, 나의 치유를 배우자가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확실히 깨달아야만 한다. 이마고 관계치료에서는, 부부가 서로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투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하고 더 이상 상처를 전달하지 말고 이제는 서로의 상처의 치유를 도우라고 말하지만 그 구체적인 적용방법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있다. 이렇게 부부가 부모로부터 채워지지 않았던 미해결과제를 상대방 배우자로부터 해결하려 하는 한 각자의 깊은 단계의 치유는 물론 부부간의 진정한 만남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도 부부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치료사가 아니다. 더군다나 이마고 ?샵 참가 후에 실제 부부생활에서 구체적인 행동변화를 서로에게 요구하게 될 때는 오히려 더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서 나의 어린시절의 미해결 욕구를 배우자로부터 충족하려 하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내 자신의 변화가 강조되어진 것이 아닌, 다시 말해서 나의 행동변화로부터가 아닌 배우자의 행동변화 요구를 통해서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렇게 될 때, 상대방 배우자가 나의 치유와 성장의 책임을 지는 격이 된다. 그런데 과연 나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나의 배우자가 치료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이마고 이론에서도 잘 지적했듯이, 나의 배우자 또한 나와 같이 어린시절의 발달단계에서 비롯된 상처로 인해서 나와 비슷한 수준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나의 배우자 또한 나를 통해서 자신의 상처가 치유받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자신의 치유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고전분투 하는 사람인데, 두 부부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돕기로 작정했다고 해서 과연 두 사람의 관계의 치유가 가능한 것일까? 이마고 치료는 이 점에서 자신의 치유를 더욱 배우자에게 의존하게 될 수 있고, 그런 만큼 더욱 더 실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본다. 부부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서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도록 돕는 시도는 좋지만, 그러나 부부관계 치료를 위해서는 배우자 각자가 구체적으로 감당해야만 할 각자의 치유적인 역할과 노력, 책임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6. 커플관계 치료와 내면아이 치료의 통합적 모델의 가능성

결론적으로, 커플관계 치료에 있어서 더욱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이다. 또한 배우자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상대방배우자의 역할이 중심’이 된 치료 접근보다는 배우자 각자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시절의 상처,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 단계에 필요했던 ‘발전적이며 의존적인 욕구들이 거절된 것을 슬퍼할 수 있도록 돕는'형태인 ’배우자 각자가 중심‘이 된 치료적 접근이 어린시절 상처의 치료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또한 커플관계 치료에 있어서,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와 관련하여, 내면아이 치료에서 제시하고 있는 참석자 각자의 역할과 책임성이 강조된 모델을 채택하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를 커플 관계치료에 중요하게 적용하고 있는 이마고 커플 관계치료 모델을 적극 활용하되, 배우자 각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돌보도록 하는 내면아이 치료모델을 통합적으로 적용, 보완, 강화시킴으로써 커플/ 부부 관계치료에 임상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마고 치료에 있어서는 부모-자녀대화법을 채택해서 부부가 서로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이해하도록 인도하고 있으며, 이 부보-자녀대화법은 교류분석(T.A.)치료모델을 활용한 것으로 보여 진다. 그리고 내면아이 치료에서는 에릭슨의 8단계 발달과정을 치료모델을 위한 안내지도로 활용하고 있다. 커플관계치료과정 중에 특별히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를 위해서 내면아이 치료에서 활용하고 있는 에릭슨의 8단계 발달과정을 치료모델로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7. 마치는 말

지금까지 커플관계치료와 내면아이 치료의 두 가지 치료모델을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의 관점에서 살펴보았고, 그 통합적인 임상적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시도를 꾀하게 된 이유는 근래에 부부문제로 인한 이혼율의 급격한 상승 등과 관련하여 상담자로서 느끼게 되는 책임감과 안타까움 때문이다. 오늘날의 가정의 위기와 관련하여 특히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연구나 프로그램, 전문기관 등의 대책마련이 너무나 미흡한 국내 현실 앞에서, 이 글이 커플/ 부부관계 치료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씨앗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