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r Pokorný Der Brief des Paulus an die Epheser, ThHK 10/Ⅱ, Leipzig: Evangelische Verlagsanstalt, 1992, 256-258.
에베소서와 교회론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는 견해는 교회론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 사상 또는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 사상보다 에베소서의 견해에서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교회로서, 또 인간의 선한 의지로 말미암아서 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구성원 전체로서 교회의 의미를 표현하기에 더 적절하다. 이것은 아직 교회의 어떤 계급 구조화를 암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에 의존되어 있음은 사회적인 결과 안에서도 시사된다. 에베소서 2장 20절은 루터(Martin Luther)에게 있어서 마태복음 16장 18절을 근거로 하여 내세우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장에 반대하는 한 증거이다(WA 54, 245f; 참조. Confessio helvetica posterior [1566] 17, 5; 그와는 반대로 Catechismus Romanus Ⅰ, 10, 10 은 에베소서 4장 5절 등의 구절로써 베드로의 후계자 직을 증명한다[A. v. Harnack, Lehrbuch der Dogmengeschichte Ⅲ, Tübingen 41910, 724f]). 하지만 사도들은 어떻든 터(Fundament)에 속해 있는 사람이므로, 사람들은 에베소서의 교회 개념으로써 에베소서를 에큐메니칼한 서신으로 여길 수 있다. 에베소서는 개교회를 초월하는 연대성이 자라나는 신학적인 토대를 보여 준다. 그것은 나중에 나타나는 범세계적인 교회 조직을 위한 전제를 만들어 내었다.
그러니까 에베소서가 현재의 교회 연합(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30년 9월 베른(Bern)에서 모인 (제 2차) 동·서방 신학자 컨퍼런스는 에베소서에 대한 석의적 평가와 조직신학적 평가에 몰두하였는데, 그것도 그[에베소서]의 교회 연합적인 사정권을 고려하면서 그리하였다. 사람들은 특히 우리가 이 주석에서도 스케치하였던 교회상, 즉 교회가 그리스도 사건 안에 닻을 내리고 있는 것(R. Schnackenburg, 318)과 세상에 대한 교회의 도구적인 성격, 이 두 가지가 변증법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는 특징을 현실적(aktuell)으로 의미있는 것으로 여겼다(이 컨퍼런스에 서방 측에서는 M. Dibelius, H. Calvier, E. Gaugler, F. Lieb, K. L. Schmidt, H. Schlier 등이, 동방 측에서는 P. Bratsiotis, S. Bulgakow, St. Zankow 가 발제하였고, K. Barth, P. Barth 가 참관인으로 참여하였다. 자세한 보고 내용은 ThBl 9 (40)(1930), 313-356에 출판되었으며, Th. Odenwald 에 의해 348ff 쪽에 요약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대화의 방법을 찾으려고 최초로 모색하였으나, 에베소서의 에큐메니칼한 사정권을 인식하게 되었다. [256/257] 그로부터 50 여년 후 무스너(Franz Mußner)는 가톨릭 입장에서 정신 문화적인 교회의 경험과 그[교회]의 인류 연합적인 과제를 유사한 변증법적인 관계 안에 있는 에베소서에 따라 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