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재건을 착수함[스 3장] [내용개요] 포로 귀환 후 3개월 만인 제칠월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예루살렘에 모여서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렸으며, 또 규례에 따라 칠월 십도일부터 일주일간을 초막절로 지켰다(1-6절). 그 후 성전 재건을 위하여 각종 건축 자재들을 모았고, 포로 귀환 다음 해부터 본격적인 성전 건축이 시작되었다(7-9절). 성전 건축 착공 예배시에 제사장들은 예복을 입고 나팔을 불었으며 성가대의 찬양이 울려 퍼졌다. 어떤 노인들은 감격에 벅차서 울고, 다른 많은 백성들은 기뻐하며 즐거워하였다(10-13절). [강 해]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신 목적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게 하기 위한 것이었듯이(참조, 출4:21-24), 바벨론에 잡혀 간 이스라엘을 귀환시키신 것 역시 동일한 의도와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고토에 귀환하여 그들 자신의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힘써야 했습니다. 그것은 본장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 예배의 재개 1) 예루살렘에 모임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였던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여 거주하였습니다. 그러던 그들은 칠월이 되자 모두 예루살렘에 모여들었습니다. 칠월은 유대 종교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달로서 초막절과 대속죄일, 그리고 나팔절(신년일) 등의 절기들이 이 달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칠월의 절기들을 지키기 위하여 성소로 모여든 것입니다. a. 속죄일(레23:27) b. 초막절(레23:34) 2) 단을 세움 이때부터 이스라엘의 지도권은 세스바살에서 스룹바벨과 예수아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하나님의 단을 만들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무너진 여호와의 단을 수축하였듯이, 이들도 무너져 버린 하나님의 단을 수축하여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a. 세스바살의 지도(스1:11) b. 엘리야의 제단 수축(왕상18:30) 3) 번제를 드림 단을 수축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렸는데, 이들은 그 제사(번제)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드렸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처한 비참한 실상들을 들어 제사 드리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약식으로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제사를 드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하고 두려운 것인지를 잘 알았으므로 더욱더 열심히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들은 주변의 열국 백성들을 두려워하였기에 더욱 하나님께 매달렸던 것입니다. a. 번제의 방식(레1:2-3) b. 주변 민족들의 위협(느4:7-8) 2. 성전 재건 준비 1) 전의 지대가 놓여지지 않음 칠월 절기를 맞이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단을 쌓고 조석으로 번제를 드리며, 초막절의 규례대로 매일 정해진 수대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또한 각 절기들을 준수하여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해진 절기를 율법에 기록한 대로 지켰지만, 아직도 성전은 훼파된 채로 남아 있었고 심지어 성전의 지대도 놓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비참한 현실은 이들로 하여금 성전을 재건하게 하는 도전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a. 초막절의 규례(레23:37-38) b. 성전의 훼파(대하36:19) 2) 재건 준비 고레스가 유대인들을 귀환시킨 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케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라고 명령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귀환하여 본격적인 성전 재건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석수와 목수를 고용하고, 시돈과 두로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 그리고 기름을 준 대가로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수운해 왔습니다. 이것은 예전에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에 레바논의 백향목을 수운해 온 것과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a. 고레스의 조서(스1:3) b. 솔로몬의 백항목 수운(대하2:15-16) 3) 감독자들을 세움 성전 재건에 필요한 목재와 재료들, 그리고 일꾼들을 준비하여 성전 재건을 시작한 것은 예루살렘에 귀환한 지 2년여가 지나서였습니다. 스룹바벨과 예수아는 성전 재건을 감독하기 위한 실무자들을 세웠는데, 20세 이상의 레위 사람들이 세움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유다 자손들 몇몇이 추가로 감독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유다 자손들이 성전 사역에 관계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최후의 성전 건축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유다 지파에서 나올 것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a. 이십 세 이상의 레위인(대상23:24) b. 성전 건축자 예수 그리스도(요2:19-21) 3. 성전 지대를 놓음 1) 찬송 성전 지대를 놓기 위한 사역은 곧 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성전 지대를 놓을 때 이들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동원하여 하나님께 찬송과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때 이들이 불렀던 찬송은 시편의 후렴으로서 역대기 기자는 이 찬송이 솔로몬의 성전이 봉헌되던 당시에 불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축하 행사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왕인 다윗의 규례를 따른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성전의 모든 조직과 규례를 정하였던 것입니다. a. 시편 후렴 찬송(대하5:13) b. 다윗의 규례(대상25:1) 2) 성전 지대를 놓음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송 가운데서 성전의 지대가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섭리하시고 역사하심에 따라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성전의 기초가 놓여진 것입니다. 특히 많은 족장들과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소유와 자원들을 사용하였던 바, 성전 재건을 위해 예물과 시간, 노력을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그들의 그러한 모습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된 자들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a. 하나님의 섭리(스1:1) b. 족장들의 헌신(스2:68-69) 3) 찬양과 통곡 성전 지대를 놓은 성대한 예식 후,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성전 지대가 놓여진 사실을 기뻐하여 찬양하며 크게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첫 성전을 기억하는 자들이 재건되는 성전의 초라함 때문에 대성 통곡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죄악으로 이전의 영광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후회와 비참함의 눈물은, 귀환하여 또 다른 성전을 세우게 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눈물과 함께 그들의 두 눈에서 흘러내렸던 것입니다. 백성들의 크게 외치는 소리와 노인들의 대성 통곡하는 소 리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취해야 할 두 가지 태도를 주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a. 첫 성전의 영광(대하8:16) b. 성전을 잃어버림(대하7:19-20) 결론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 민족이 70년만에 귀환했다는 것과, 그들이 다시 일어나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하나님의 징계와 사랑을 경험한 민족의 겸손한 섬김의 태도와 회개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칠월. 유대력으로 '디스리 월'이며 태양력으로 9-10월에 해당된다. 이 달은 율법에 따라 유월절과 초막절을 지키는 달로 가장 거룩한 달로 여겨졌다. 2절. 하나님의 사람. 주로 선지자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3절. 두려워하여. 원어 <hm;yaeB]:베에이마>는 갑자기 극심한 공포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한다. 여기서는 귀환한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을 몹시 두려워하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5절. 항상 드리는 번제. 율법에 따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상번제를 가리킨다. 즐거이 드리는 예물.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자발적으로 드리는 예물 7절. 백향목. 학명은 '세루스 리바니'. 최고 36m의 키와 9-l2m의 둘레까지 자란다. 나무 자체에서 향기가 나고 빛깔이 곱고 내구력이 뛰어나 건축용 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레바논에서 자라는 백향목은 최상품으로 취급된다. 9절. 감독하니라. 원어 <jx'n::나차프>는 '보살피다'라는 뜻으로 성전 재건 공사가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자발적인 상태에서 이루어졌음을 암시한다. 10절. 제금. 한 쌍의 금속 원반으로 이루어진 타악기로 오늘날의 심벌즈와 유사하다. 11절. 영원하시도다. 원어 <!l;/[l]:레올람>은 '세상 끝 날까지 계속 계실 것이다'라는 뜻이다. 12절. 부르니. 원어 <['Wr:루아>는 기뻐서 큰소리로 함성을 지르는 것을 말한다. [신학주제] 제2성전의 착공식.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광야 시대에는 성막의 형태로서 이동이 가능하게 만들었으나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막도 성전의 형태로 변하였다.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하였을 때 성전에는 구름이 가득하였다(참조, 왕상8:10). 구슴은 여호와의 임재의 상징이다. 그런데 유다의 멸망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솔로몬 성전)이 파괴되었다. 성전의 파괴는 하나님의 부재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계시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사 다시 가나안 땅으로 불러모으시고 그들 가운데 거하시기로 결정하셨다. 그러므로 포로 귀환자들은 무엇보다도 성전 재건을 급선무로 생각하고 서둘렀던 것이다. 그들은 성전이 재건되어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임재하면 옛 이스라엘의 부귀와 권세가 회복될 것임을 굳게 믿었다. 그러나 성전 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일 뿐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솔로몬은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할 터인데 인간이 건축한 성전에만 하나님이 계실 수 있겠느냐는 고백을 한 바 있다(참조, 왕상8:27). 하나님은 성전에 갇혀 계신 분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성전은 가시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 보여 준다. 이러한 성전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 사상이 신약에 오면서 성령의 내주라는 사상으로 확장된다. 성령께서 신자들의 마음속에 거하시면서 신자들을 보호하시고 양육시키신다. 신자들의 몸은 이제 성령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이 되었다. 이것이 구약의 성전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의 참된 의미이다. [영적교훈] 전쟁 포로에서 본국으로 귀환한 유대 백성들은 거의 가진 것이 없었다. 고향이라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땅과 부서진 집들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기에 힘썼다. 하나님께서 거하실 성전이 없는데 어찌 우리들이 거할 처소를 먼저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신앙 때문이었다. 이는 참으로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신앙인의 자세라 하겠다. 요즘 기독교가 기복 종교로 변질되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기복 종교란 나의 개인적인 안위와 영달만을 비는 종교이다. 하나님의 일 보다는 나 자신의 개인적 축복에 우선권을 두는 신앙은 엄격히 말해서 기독교 신앙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생활 터전 자체가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먼저 하나님의 일인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에 착수한 유다 백성들의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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