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히브리서 강해

[스크랩] 제 65강/ 예순 다섯 번째 구원드라마(히 1:1-13:25)

에반젤(복음) 2019. 12. 27. 12:32

제 65강/ 예순 다섯 번째 구원드라마(히 1:1-13:25)

 

 

그리스도는 위대한 대제사장

 

I. 배경

  로마 제국 내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바울 시대까지 지방에 한정된 것이었다. 주후 64년 네로 대박해는 로마시에 한정된 지역적 박해였다. 그러나 1세기말에 이르러 로마 제국과 기독교 사이의 원리적인 갈등이 심화됨으로써 박해는 필연적인 것으로 굳어갔다. 이후에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로마 황제를 신으로 숭배할 것을 강요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로마와 기독교는 정면충돌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고난을 참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의심이 생기고 믿음이 흔들렸다. 그 중에는 믿음을 저버리고 그 생활이 문란하게 되기도 하고 영생의 소망마저 잃어버린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런 신앙 상태를 염려하여 그들을 전에 가르친 저자가 격려하고 소망을 새롭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닌 깊은 의미를 가르침으로써 복음 위에 다시 굳게 서기를 촉구한다. 그들이 “하나님의 도성”, “진동치 못할 나라”에 대해 확신을 가지며 앞으로 다가올 전투의 때를 준비할 것을 가르친 격려이며 설교가 바로 이 편지이다.
  이렇듯 히브리서는 아주 실제적인 목적을 가진 편지이다. 그러나 신앙적으로는 동요되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권면만이 아니라 과거 경험에 호소하고 신앙의 역사적 영광을 밝히고 더 나아가서 신학적 고려에 의하여 기독교 신앙의 절대적인 의미를 제시함으로써 반성과 격려를 주고 있다.
  이 편지는 신약 성경 중 가장 독특하다. 특히 다른 서신과 형식이 다르다. 논설로 시작하여 권면으로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편지처럼 인사말로 끝나고 있다. 저자는 자기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썼는지 전혀 밝히고 있지 않다. 그래서 추정할 뿐이다.

 

II. 본문과 해석

1. 첫 번째 주제 - 그리스도의 우월하신 품성(1:4-4:13)

  1) 천사보다 우월하신 그리스도(1:4-2:18)
  4절에 그리스도는 천사보다 우월하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7개의 구약의 인용구가 나온다. 시2:7, 삼하 7:14, 신 32:43, 시 104:4, 시 45:6-7, 시 102:25-27, 시 110:1.
  저자는 당시 유대인들이 천사를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로서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자로 보며 심지어는 경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에(골 2:18) 대하여 천사보다 그리스도께서 월등히 우월하심을 구약의 기록으로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시기 이전인 구약시대부터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심이 벌써 계시를 통하여 세밀히 소개되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참 아들이며(5),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왕이시며(8,9), 창조주라는(10-12)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지위에 대한 기록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모든 대적들을 물리치시고 심판주가 되신다(13)는 구속사역을 밝힘으로써 죄의 세력에 대한 궁극적인 심판주로서의 그리스도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울러 저자는 2장에 와서 그리스도만이 예배와 순종의 대상이란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고난 받으심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무시하고 예배와 순종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에 대비해 그리스도의 한시적 비하의 의미를 밝힌다.

  2) 모세보다 우월하신 그리스도(3:1-4:13)
  그리스도께서 모세보다 우월하시다는 전제로 이를 보다 알기 쉽게 모세를 집 맡은 사환으로 그리스도를 집 맡은 아들로 비유하고 있다. 그리고 모세가 비록 하나님에게 크게 쓰임을 받은 뛰어난 자이나 출애굽 과정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모세 아래서는 실패함이 있었음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적 한계성을 지닌 모세보다 뛰어난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보여주며 더불어 그리스도 안에서 죄로 강퍅케 되지 않음으로 다시 실패하는 일을 면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모세보다 우월하신 그리스도가 성도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분인가를 밝힘과 더불어 이에 대해 성도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그 결과는 과연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2. 두 번째 주제- 그리스도의 우월하신 사역(4:14-10:18)
  1) 선언(4:14-16)
  그리스도께서 위대한 대제사장이시라는 점을 선언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을 때 얻는 구원이란 결과를 제시하며 그리스도에게 담대히 나아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2) 대제사장의 자격(5:1-7:28)
  우선 대제사장의 자격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5:1-4) 그리스도는 이 자격을 완전히 구비하셨음을 말한다.(5:5-10) 그리고 5:11-6:20은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삽화처럼 권면한다.
  7장에서는 역사상 그 어떤 대제사장보다 우월하신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자격을 규명함에 있어 아론의 후손인 레위인의 제사장직보다 우위에 있는 멜기세덱을 등장시켜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설명한다. 그리스도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었다는 선언이 등장한다.(6:20) 그리고 그리스도의 모형인 영원한 제사장 멜기세덱이 어떤 특성을 지니는 인물인가를 논한다.(1-3) 이 멜기세덱이 레위인 제사장보다 더 우월함을 역사적 사실로써 설명하고 이런 멜기세덱의 우월성을 그리스도에게 적용시켜 그리스도가 레위인의 제사장들보다 우월하심을 확증한다. 이어서 결론적으로 그리스도가 완전한 대제사장이심을 확인하고 찬양한다.

  3) 대제사장의 사역(8:1-10:18)
  이 부분에서는 대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하신 사역이 구약의 제사장들의 불완전한 속죄 중보 사역과 비교할 때 월등이 우월하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우선 8:1-13에서는 과거 인간 대제사장들이 율법의 지시에 따라 이 땅의 장막에서 짐승으로 제사함으로써 불완전한 속죄 중보 사역을 했던 것과 달리 완전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더 좋은 새 언약에 따라 하늘의 참 장막에서 완전하게 중보 속죄 사역을 행하셨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9:1-28은 불완전한 첫 언약에 따른 동물 희생제사에 비해 완전한 새 언약에 따라 완전한 제사장이신 그리스도에 의해 완전한 제물이신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드려진 피제사는 단 한 번으로 완성된 완전한 제사임을 강조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10:1-18에서는 그림자에 불과했던 첫 언약의 제사와 달리 그리스도의 완성된 제사는 시간적으로도 영원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3. 세 번째 주제-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우월성(10:19-13:17)

  1) 성숙한 믿음으로의 권고(10:19-39)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구속받은 성도는 영적 특권과 아울러 의미를 지닌다. 특권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피제사를 드렸으나 인간 제사장과 짐승 제물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담대히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제 신약의 성도는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해 죄의 문제는 법적으로 완전히 해결되었으며 공의로우신 하나님과 원수된 죄인의 신분에서 의롭다 인정함을 받는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을 갖게 되었음으로 그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의무도 가진다. 이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견지하는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은 자로서 영적으로 형제된 모든 믿는 자들과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더불어 모이기에 힘쓰는 것이다.

  2) 믿음의 선진들의 전례(11:1-40)
  1-3에서는 먼저 믿음의 정의와 본질을 다루고 있다. 4-7에는 아브라함 이전의 믿음의 조상들에 대한 전례를 다룬다. 그리고 8-12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믿음의 전례를 다룬다. 23-31에서는 모세로부터 가나안 입성까지 등장한 믿음의 조상에 대한 전례를 다룬다. 그리고 32-40은 사사 시대 이후의 믿음의 조상들과 그들의 삶의 특징에 대해 다룬다.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구약의 믿음의 선진들은 율법 준수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굳게 믿으며 장차 오실 일에 소망을 두고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3) 신앙생활에 대한 권면
  우선 12장을 보면 1-3에서 믿음의 주를 바라보며 인내로써 경주해야 할 신앙인의 삶의 태도를 말씀한다. 4-13에서 고난스러운 현실 가운데서도 인내함으로 고난과 주의 징계를 받아들일 것을 말씀한다. 14-17에서 성도들의 생활이 인내 위에 화평과 거룩함이 더해져야 함을 권면한다. 그리고 18-29에서 배교가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킴을 밝히며 경고한다.
  13장을 보면 1-6에서는 성도의 경건생활을 권면하고 있고, 7-17에서는 성도의 흔들림없는 바른 신앙생활 자세에 대해 권면하고 있다. 그리고 18-25에서는 종결부분으로 사회 생활과 교회생활에 있어 다소 미비한 점에 대한 보완적인 교훈을 주고 서신 양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III. 신학적 의미

  올바른 신앙이란 무엇인가? 신앙의 유형을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 크레덴치아(credentia)의 신앙이다. 교리, 정보, 가르침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신봉하는 신앙이다. 이 신앙은 인격적 대면이나 삶과 도덕적 결단이 없다. 무조건 수용하지만 거기에는 삶과 생명력 같은 것은 없다.
  둘째, 휘듀시아(fiducia)의 신앙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이다. 여기서 신뢰는 결단을 동반한다. 이 휘듀시아의 신앙은 삶의 헌신과 방향 전환을 가져오는 신앙이다. 논리적이거나 사색적 한계를 넘어서서 삶과 관계되는 신앙이다. 그러나 결단하고 방향 전환하는 힘이 누구에게서 그리고 어디서 오는가라고 할 때 자칫 인간의 종교심으로부터 올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셋째, 휘데스(fides)의 신앙이다. 이 신앙은 말씀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계시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하면서 “내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이 신앙은 말씀에 응답하는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