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욥기 강해

[스크랩] 빌닷의 2차 변론[욥 8장]

에반젤(복음) 2019. 8. 5. 20:57



              

빌닷의 2차 변론[욥 8장]
 
[내용개요]
 지금까지는 엘리바스의 충고와 권면을 기록했지만, 본문부터는  빌닷의 충고가 기록되어 있다. 나름대로의 예의를 갖추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한 엘리바스의 충고와는 달리, 빌닷은 처음부터 비난하는 투의 변론을 시작하고 있다. 빌닷은 이러한  투의 충고를 통해서 엘리바스와 같이 욥이 죄인이라고 단언함으로써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공의와(1-7절), 사곡한 자에 대한 교훈(8-19절), 무죄한  자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20-22절). 빌닷이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릇된 일을 행하실 수 없는 분이며 욥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 재난을 당한 것은 그의 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빌닷의 주장 속에는 부당한 고난에 관계된 문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으며, 선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 신 이 세상에 왜 비극과 고난이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도  다루고있지 않다. 빌닷의 충고는 시의 형태로서 주로 대구적 형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강  해]
 본장에는 욥의 친구 가운데 수아 사람 빌닷의 충고가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빌닷의 변론의 주류는 역시 욥을 책망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인과응보적 논리로 일관합니다. 빌닷은 자신의 주장의 권위를 전통에 두고 있습니다. 즉, 죄가 고통의 원인이라는 전통적인  교훈을 지지합니다. 빌닷은 엘리바스와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도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욥을 위로하고 회복시키지 않는다면 욥은 틀림없는 악인이라고 정죄를 한층 강화하였습니다. 

1.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공의

1) 욥을 비난하는 빌닷
욥의 친구인 빌닷은 욥을 위로하러 왔으며 그의 고난을 슬퍼하였지만, 욥이 자신이 가진 고난에 대한 이해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욥에 대해서 충고와 경책의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빌닷은 욥의 말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광풍 같다고 비난하였습니다. 여기서 광풍과 같다는 것은 마치 광풍이 그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날려 버리는 거센 힘과 격노한 분노를 보여 주는 것처럼 거세고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는 상태를 가리켜
한 말입니다. 
a. 무익한 말에 심판이 따름(마12:36)
b. 소망이 끊어진 자의 말(욥6:26)

2) 하나님의 심판은 공의로움
빌닷은 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라는 말로 욥의 변론을 일축하였습니다. 그러나 빌닷의 이러한  논리는 욥의 경우에 있어서는 타당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세상의 임금들이나 법관들처럼 이권과 금권에 좌우되는 판결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단 한번도 잘못되거나 굽혀진 적이 없었습니다.  빌닷은 이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인간에게 오는 환난과 고통은 그 이상의 이유도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욥의 환난이었으며 이것을 깨닫지 못함은 빌닷의 한계였습니다. 
a. 하나님은 악을 행치 아니하심(욥34:12)
b. 공의를 따른 주의 심판(창18:25)

3) 고난은 죄의 결과
공의로운 심판을 행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빌닷의 체계적인 논증은 욥의 자녀들이 갑자기 몰살당한 이유로 결론 내려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욥의 자녀들이  범죄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초한 멸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지식을 근거로 욥의 자녀들이 범죄했다는 어리석은 결론을 내린 빌닷은, 한걸음 더 나아가 욥의 자녀들의 몰살의 이유가 하나님의 징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a. 죄악에 대해 보응하심(창19:13)
b. 강건한 자들이 받는 핍박(딤후3:12)

2. 악인을 멸하시는 하나님

1) 권면하는 빌닷
빌닷은 욥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하나님으로부터의 은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빌닷의 논리는 의인은 흥하고 악인을 멸망받으리라는 그의  신념 내지 믿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같은 빌닷의 논리적 귀결은 결국 욥이 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빌닷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상식의 수준에서 욥을 정죄하고 있습니다.
a. 부르짖어 기도해야 함(렘33:3)
b. 영영히 버리지 아니하심(시44:23)

2) 선조들의 교훈
빌닷은 자신의 논증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선조들의 교훈을  들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말이 자신의 논리가 아니라  고대로부터 내려온 지혜이며 보편적  원리이기에, 욥이 자신의 말을 받아들일 것을 은연중에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우리에게 선조들의 교훈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더 순종하고  따르라고 합니다. 선조들의 교훈은  하나님께서 피조 세계인 인간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 내려 주신 원칙들에  불과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토록 불변할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밖에는 없습니다. 
a. 지나간 날을 상고하게 함(신4:32)
b. 주께서 옛날에 행하신 일(시44:1-2)

3) 하나님이 없는 인간
빌닷은 자신들의 짧은 지혜를 선조들의 지혜와 비교하여 인생의 유한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존재의 미약성 뿐만 아니라 인생의 덧없음을 말합니다.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다고 비유법을 사용했습니다. 옛 선조들의  교훈에 귀기울일 것을 역설한  빌닷은 실제로 자신이 옛 사람들로부터 들은 교훈을 전개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없는 인간은 마치 진펄과 물이 없는 왕골과 같은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마음에  하나님을 모시지 않은 악인들이 가지는 헛된 희망의 뿌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참조, 시10:4).
a.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생명(행17:25)
b. 날아가는 인생의 날(시90:10)

3. 하나님을 잊은 자의 길

1)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라는 말은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성품, 그리고 하나님의  전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사역을 망각하는 자를 말합니다. 이들은 항상 자기의 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전혀 의식하지 아니합니다(참조, 롬1:18-32).  이러 한 자들을 다윗은 악인이라고 하였으며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했습니다(참조, 시6:4)
a. 여호와를 잊지 말아야 함(신6:12)
b. 자라기 전에 마름(시129:6)

2) 풀과 같은 존재
빌닷은 하나님을 잊은 자를 왕골과 갈대, 거미줄의 교훈, 푸른 나무의 예를 들어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악인이 세상에 소멸함이 없이 득세하는  듯하지만 하나님의 심판 앞에는 그 성장력도 보잘 것 없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빌닷의  논리를 정리해 보면 악인은 세상에서 득세하지만 보편적으로 그 악인은 멸망하고 의인이 설  것이기에, 욥도 의인의 자리에 서게 되면 고난의 자리를 모면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결국 빌닷의 말 속에는 진리인 듯한 의미들이 내포해 있기는 하지만 지극히 원론적 입니다. 
a. 사막의 떨기나무 같음(렘17:6)
b. 돌 밭에 뿌리운 씨앗(마13:20-21)

3) 의인과 악인
빌닷은 지금까지 인과응보론적 고난관을 역설하며 욥의  쇠개를 촉구하였습니다. 빌닷은 하나님의 공의를 주장하여 사곡한 자로 표현된 악인은 벌을 받지만 의인은 복을 받는다는 논리를 전개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의인은 붙들어 주신다는 말과 대칭  하여 악한 자는 붙들어 주지 않으신다고 빌닷은 역설합니다. 빌닷은 순전한 자와 악한  자의 차이를 하나님께서 그를 붙드시느냐, 붙들지 아니하시느냐에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전한 자의 입에  웃음으로 그리고 그 입술에는 즐거운 소리로 채우시지만 악인에게는 부끄러움과 거처를 모두 없애 버리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a. 악인이 보이는 교만한 태도(시10:4)
b. 하나뿐인 생명의 길(요14:6)

결론
우리는 본장에서 욥을 향한 빌닷의 충고가 적절하지 못한  것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 가운데도 다른 사람을 충고할 때에 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접근하지 아니하고, 원칙론에 입각하여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덕을 세우는 방향으로 접근하여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수아 사람. 아브라함과 그의 후처 그두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수아의 후손. 유브라데 강 서쪽에서 살았음.
 
2절. 광풍. 욥의 언설의 허탄함과 거센 것을 나타낸 말.
 
3절. 굽게 하시겠는가. '왜곡하다, 거짓으로 진실을 왜곡하다'를 뜻.
 
5절. 부지런히 구하며. 원어 <rj'v;:솨하르>는 '날이 새다, 문의하다, 열심히 찾다'를 뜻.  밤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찾음.
 
6절. 집. 원어 <hw<n::나웨>는 '양 우리, 안락한 거주지'를 뜻.  즉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 있는 평안한 곳을 나타냄.
 
9절. 그림자. 인생의 유한함과 짧음을 뜻. 망매하니. '전혀 없음'
 
11절. 왕골. 원어 <am,G:고메>는 파피루스를 뜻. '마시다, 흡수하다, 빨아들이다'라는 동사 <am;G::가마>에서 유래. 본문에서는 악한 자를 상징. 갈대. 원어 <Wja;:아후>는 '갈대, 갈대 풀'를 뜻하는 파피루스의 일종을 가리킴. 본문에서는 악인을 상징.
 
13절. 사곡한. 원어 <#nEj;:하네프>는  '타락하다, 불경하다'를 의미,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악한 상태를 말함.
 
14절. 그 믿는 것. 원어 </ls]Ki:키슬로>는 '희망, 신뢰, 신앙'을 뜻.
 
15절. 집. 가족, 재산을 뜻하는 세속적인 요소들.
 
20절. 순전한 사람. 허물이 없는 사람. 버리지. '내쫓다, 업신여기다'를 의미. 구원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심판을 의미. 붙들어. 손을 붙잡는 행위는 어떤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나타냄.
 
[신학주제]
 빌닷의 옛 교훈을 통해 회개  촉구.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최후  행복과 악인의 최종적 불행을 철저히 대조한 시편 기자처럼, 본문에서 빌닷은 과거  모든 지혜의 전형이라고 불렸던 '두 길'에 대한 전통적인 교훈으로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빌닷이 자신의 원리 원칙적인 견해의 근거를 옛 교훈에서 찾고 있음이  나타나는 바, 본서 저자는 빌닷이 욥이 하나님께 회개해 파멸을 당하지 않고 순전한 사람이 되게 하려는 의도에서 옛 시대의 교훈을 배울 것을 종용함을 나타내고 있다. 빌닷은 이러한  충고를 하기 위해 세 가지의 비유를 사용한다. 첫째는 왕골의 비유인데, 사곡한 자는 누구보다도 빨리 세상적인  형통함을 누리는 것 같지만 진펄이나 물과 같은 헛된 소망에 근거를 둔 것이기에 결국은 시들어 버림을 강조한 것이다. 두번째는 거미줄의 비유로서, 사악한 자의 소망은 자기 공상과  자신의 눈을 속이는 헛된 신념임을 나타낸다. 세번째는 무성하고 뿌리 깊게 박은 나무의 비유로서, 악인이 이 세상에서 형통할  때에 가지는 허상을 비꼼과 동시에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갑작스런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반적 상식에 근거한 빌닷의 회개 요청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허점이 많은 충고인 것이다. 

 
[영적교훈]
 인간이 당하는 고난과 불운이 신들의 분노로 인하여 온다는 사상은 고대 근동에 널리 퍼져 있었던 관념이다. 그래서 고난이란 그 고난을 받는 자가 깨닫지  못하는 어떤 죄에 대한 형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고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욥을 향한  엘리라스와 빌닷의 변론의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들은 하나님의 공의에만 관심을  가진 것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이었다. 욥의 경우와 같이 의인일지라도 고난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만 강조하면 욥의 경우에 대해서 올바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크고 오묘한 것이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난을 주기도 하신다. 오늘날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은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있어야 그 고난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