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욥기 강해

[스크랩] 빌닷에 대한 욥의 1차 답변[욥 9장]

에반젤(복음) 2019. 8. 5. 20:57



          

빌닷에 대한 욥의 1차 답변[욥 9장]
 
[내용개요]
 본장은 빌닷에 대한 욥의 항변을 기록하고 있다. 욥은 친구들의 변론을 향해서는 인간을 상대적으로 구분한 사실을 들어 반론하였고, 하나님을  향하여는 선악간의 행실을 상대적으로 헤아려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였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고난과  친구들의 냉정한 질책 속에서 욥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본문은 하나님 앞에서 불의한 인간과(1-3절)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어(4-14절), 하나님  앞에서의 칭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욥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의  욥의 태도와(15-20절) 욥이 말하는 자신의 처지(21-24절), 그리고 생명이 짧음에 대한 탄식이 기록되어(25-26절) 하나님 앞에서 욥의 불평적 태도가 표현되어 있다. 이어 인간 수고의 헛됨에 대한 고백과(27-31절) 하나님의 절대성에 대한 인정이 기록되어 있다(32-35절). 욥은  인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말함으로써 빌닷의 논리에 공박하고 있는 것이다. 

 
[강  해]
 본장은 빌닷의 변론에 대한 욥의 답변이 전개됩니다. 빌닷은  욥을 공격하고 정죄하는 변론을로 일관하지만 욥은 빌닷의 공격에 일체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빌닷은 논리 중 하나님이 결코 심판을 굽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하였고, 자신에 대한 정죄를 스스로 하였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하나님은 너무나도  지혜로우시고 전능하신 존재인데 반하여 인간은 미약하고 불완전하며, 무지하며 꾀 많은 존재라고 고백하면서 중재자를 구합니다. 

1.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가 없음

1) 변론하는 욥
욥의 친구 빌닷은 인과응보론적 고난관을 주장하며 욥에게 회개와 의로운 삶을  권면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욥은 빌닷의 전통적  교리에 대하여 일단은 긍정을 내립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앞에서는 인간이 절대적 의를 소유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빌닷이 펼친 논리의 허점을 공격합니다.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 라는 욥의 말의 의미는 인간이 하나님의 의의 수준에 결코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a. 하나님과 변론하는 자(욥40:2)
b. 법대로는 아무도 서지 못함(시130:3)

2) 지혜와 능력과 창조의 하나님
욥은 사람과 하나님과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쟁변한다 해도 사람은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람이 의로운 행위를 통해 의로운 자라 칭한다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새 발의 피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하나님은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전능성을 고백한 욥은,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창조주이심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욥의 신인식은 성도 모두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a. 지혜로 많은 일을 행하심(시104:24)
b.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음(단2:20)

3) 하나님과 변론할 수 없는 인생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과 전능성을  묘사하여 자신의 무력함을 대비시킨 욥은, 피조물인 우리인생으로서는 하나님을 도저히  알 수 없으매 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막을 수  없다고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표현한 후 하물며 내가 감히 대답하겠으며 무슨 말을 택하여 더불어 변론하라고 했습니다. 곧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또한 기이한 능력으로 그것을 운행하시며 세상의 어떤 존재보다도  위대하신 분 앞에 보잘것없는 한 피조물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는 뜻입니다.  a. 주의 종적을 알 수 없음(시77:19)
b. 하나님은 뵈올 수 없는 분(욥35:14)

2. 하나님 앞에서의 욥

1) 인간의 나약함
지금까지 하나님의 전능성과 위대성을 시편의 기자처럼 장엄한 시적 문체로 표현하던  욥은 이제 자신 스스로 의롭지 못하다고 말함으로써 인간의 나약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펼치신 대자연 앞에서조차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인간은 육신의 질병과 죽음 앞에 무력한 존재입니다. 욥은 이렇게 자기 존재에 대한 연약함을 말하고 하나님의 구원을 갈망하였습니다. 하나님에서는 욥의 신앙 고백을 기쁘게 여기시고 은혜를 베푸셨듯, 모든 죄인인 인간들에게 의인의 자리로 옮길 기회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a. 질그릇과 같은 존재(고후4:7)
b. 흙으로 돌아갈 자(창3:19)

2) 일이 다 일반이라
욥에게 닥친 고난은 그가 가진 재산과 자녀를 졸지에 잃는 아픔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육체를 괴롭히고 있는 극한 상처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성과 위대성을 강조하고 대조적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역설한 바 있는 욥은 자신의 처지 또한 비관적으로 말하며 그 나약성을 드러내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돌이켜보건대 의도적인 죄를 짓지 않았다고 자부하였지만 고난은 찾아왔습니다. 욥은 마침내 일이 다 일반이라고 결론짓습니다. 욥의 이 말 또한  하나님의 공의를 자극하여 구원을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 되어진 말로 이해해야 합니다. 
a. 죽은 자에게로 돌아감(전9:3)
b. 의인과 악인이 끊어짐(겔21:3)

3) 악인이 득세하는 세상
욥은 세상이 악인의 손에서 놀아나는 것과 재판관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모두 하나님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순전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에게 고난이 찾아오자 욥의 눈에는 온통 악한 자가 세상에서 득세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세상은 욥의 관찰대로 의인은 눈에 띄지 않고 악한 자가 온통 판을 칩니다. 
a. 악한 자의 형통에 대한 회의(렘12:1-2)
b. 금생에서 분깃을 받은 사람들(시17:14)

3. 탄식하는 욥

1) 고통을 두려워함
인생이 덧없이 빠르게 흘러가기에 욥은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친구들의 질책이 가져다  준 정신적 혼란에서부터 새로운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원통함을 잊고자 결심하여 얼굴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할지라도 고통은 가중될 뿐임을 욥은 토로합니다. 사실 마음 깊숙이 새겨진 고통은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심화되게 마련입니다. 이  또한 인간의 한계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a. 중심이 번뇌함(렘8:18)
b. 추억하기만 해도 두려움(욥21:6)

2) 욥의 탄식
욥은 자신의 고통을 잊어버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께서 자기를 죄인으로 단정하셨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말은  욥이 사실적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한 말이 아닙니다. 단지 자기 자신을 지상의  어떤 것으로도 제어할 수 없기에 하나님의 절대 공의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욥은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씻는다 해도 헛될 뿐임을 고백합니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이 죄를 씻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하나님이 유죄를 인정하면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 
a.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적이 됨(욥19:19)
b. 무죄하다 하는 자에 대한 심판(렘2:35)

3) 중보자가 필요한 인생
욥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아니시므로 자신이 하나님과 대면하여 대화할 수도 없고 또한 자신과 하나님 사이의 문제를 재판할 수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사람과 하나님을 모두 이해하며 그 양자를 화해시키는  판결자, 즉 중재자를 요구하였습니다. 중재자를  찾는 욥의 외침 속에서 구약의 계시의 충족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힌  담을 헐고 분리된 두 세계를 하나로 잇기 위해 희생 제물이 되셨습니다. 
a.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딤전2:5)
b. 허물과 죄에 무지한 인간(욥13:23)

결론
중재자를 찾는 욥의 모습을 우리는 본시편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길을 따로 찾아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게 마련이며 이 길로 가야만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인생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문제들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함을 분명히 인식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3절. 쟁변하려. '논쟁하다, 변론하다'를 뜻. 즉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하여 말싸움을  하는 법정 용어.
 
4절. 강퍅히 하여. '목을 곧게 하는 행위'. 남의 생각은  들어 보지도 않고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는 교만한 행동.

9절. 삼성. 오리온 성좌에 있는 별들 중 가장 빛나는 3개의 별.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의 힘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됨. 묘성. 황소좌에 있는 수많은 별들을 나타냄.
 
13절. 라합을 돕는 자. 라합은 사단을 나타내므로 이 말은 '교만한 자를 돕는 자'를 뜻.
 
15절. 심판하실. '판결을 내리다, 겨루다'를 뜻.
 
20절. 패괴함. '간사하고 악함' 즉 거짓을 행하고 사악한 일을 잘하는 것.
 
23절. 재앙. 하나님이 범죄한 사람이나 나라에 내리는 징벌. 보통 전염병으로 나타나며 천재지변과 함께 동반됨.
 
25절. 체부. 지금의 우체부와 같은 사람으로 여러 곳을 다니며 소식이나 편지를 전달함.
 
26절. 독수리. 율법에 먹지 못하게 금지되었으며 그 강함과 빠르기 때문에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상징하기도 함.

 
[신학주제]
 하나님 앞에서 취한 욥의 태도. 욥은 자신의 행위 가운데서  하나님께 용서를 빌어야 할 만한 죄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빌닷의 견해를 긍정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인적 고난에 대해 하나님께 불평하고  있다. 욥은 법정 용어로서 자신의 무죄함을 증명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모순된 태도를 공박하고자 했으나 결국은 인간의 근본적인 죄성과 하나님의 절대  공의를 고백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악인과 의인이 함께 정죄받는다는 사실을 들어 자신의 무죄성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해서 관심을 나타낸다. 그런데 본문은 지금까지 욥이 불평했던 이유와 두려워했던 원인에 대하여 해답을 주기 시작한다. 욥이 진정으로  간구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자신의 정당함을 인정받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근본적으로 화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욥의 간구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현실의 교통 때문에 욥은 안타까움과 인간적 갈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문에는 '사람이 하나님과 쟁변하려 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키도 대답하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과 쟁변할 수 없음을 단정해 주고 있다. 아무리 경건한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어떤 때는 하나님의 하신 일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절박한 경우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잘못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이다. 인간은 하나님과 더불어  한 마디도 쟁변을 벌일 수 없다. 온갖 모순은 다 인간의  것이지 하나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섭리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최선의 도리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