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욥기 강해

[스크랩] 욥의 인생관[욥 7장]

에반젤(복음) 2019. 8. 5. 20:57



욥의 인생관[욥 7장]
 
[내용개요]
 본장에는 엘리바스의 충고에 대한 욥의 두번째 논쟁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욥이 갖고 있는 인생관과 그의 탄원적인 기도가 언급되어 있다. 인간의 보편적인 상황으로부터 욥의 특별한 경험이 유추된 본장은 욥이 자신의 허무한 인생관을 토로한 전반부와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곧 인생의 허망함을 토로하는 욥과(1-10절) 하나님께 호소하는 욥이 기록되어 있는데(11-21절), 욥은 본장에서 인생이 엘리바스가 생각한 것처럼 단순히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다. 그는 인간의 삶을  군인의 격렬한 전투나 농부의 고된 노역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욥은 곤고하고 수고로운 밤과 뒤척이는 밤, 소망  없는 날의 묘사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도 또한 희망이 없음을  언급하고 있다. 본서 저자는 이와 같은 인생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인간들의 생명과 연한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의도적으로 알리고자 했을 것이다. 

 
[강  해]
 전 장과 연결되어 있는 본장의 내용은 먼저 욥이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한탄하며 나름대로의 인생관을 전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고난으로 인한 자신의 견딜 수 없는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까지 가중되어 차라리 죽기를 소망한다고 심경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본장의 말미에서 자신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징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속히 고통으로부터 건져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1. 욥의 인생관

1) 품꾼의 날과 같음
욥은 인생의 날이 품꾼의 날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품꾼으로 고용된 자는 일정한 시간 안에 일정한 일을 해야 되는 것처럼, 인생이란 하나님께서  정한 시간 내에서 맡겨 주시는 일을 수행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이 각자에게 주어진 일정한 일을 하고 있으며 통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전쟁, 품꾼이라는 표현은 매우 적절합니다. 욥은 종은 저물기를 바라고  품꾼은 그 삯을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a. 주께서 그날을 정하셨음(욥14:5)
b. 고용된 날(레25:50)

2) 곤고한 나날들
욥은 고난이 자신에게 닥쳐온 후 지내 왔던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앞에서 언급한 힘든 인생이 바로 자신의 것이었음을 토로합니다. 어떤 자의 인생보다도  욥의 인생은 곤고했으며 힘들었을 것입니다. 욥은 여러 달 동안 곤고를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 여러 달은 그에게  있어서 무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는 계속해서 수고로운 밤이 작정되어 있었습니다. 전신에 퍼진 피부병은 새벽까지 전전반측 괴롭게 하였던 것입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을 겪어 본 사람은 조금이라도 욥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a. 하나님이 보호하시던 날을 회상함(욥29:2)
b. 탄식함으로 곤핍함(시6:6)

3) 소망 없는 욥
욥은 자기 살에는 구더기와 흙 조각이 의복처럼 입혔고 자기 가죽은 합창되었다가 터진다고 하였습니다. 몸에 끼는 구더기는 주로 상피병을 앓는 사람의 살 속에 기생하고 자생 번식합니다. 흙 조각이 의복처럼 입혔다는 것은 피부병으로 인해 마치 코끼리 가죽과 같이 거칠게 부풀어올라 갈라진 피부를 말합니다. 욥은 고통 가운데 지낸  세월을 돌이키며 인생의 덧없음을 베틀의 북에 비유했습니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욥에게 인생은 허무와 덧없음으로 묘사될 수밖에 없습니다. 
a. 썩어 가는 가죽(욥19:26)
b.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음(사1:6)

2. 인생의 무능함을 표현함

1) 한 호흡 같은 생명
욥은 자신의 생명이 한 호흡 같다고 고백하였습니다. 호흡은  성경에서 바람, 공기, 영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짧은 기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창조될 당시 코에  생기, 곧 하나님께서 불어넣으신 한 호흡을 통하여 지어진 존재입니다 (참조, 창2:7). 그래서 욥의 말대로 인간은 하나님께 한 호흡밖에 되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욥은 자신의 절망의 상태를 자신이 다시 복된 것을 보지 못할 것으로 묘사합니다. 
a. 채부보다 빨리 감(욥9:25)
b.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약4:14)

2) 주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
욥은 극도의 고통 가운데 죽음을 바라며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표현으로 나를 본 자의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욥의 이러한 심정은 육체적 고통의 원인이 있었겠지만 그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느낀 실망감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욥은 사람들과의 사별을 토로한 데 이어 하나님과의 단절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즉 욥은 죽음이 현세에 있어서 인간 관계의 단절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도 종결시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죽음을 모든 것의 종결로 이해했습니다. 
a. 찾아도 발견치 못함(시37:36)
b. 모든 사람은 나그네(벧전2:11)

3) 음부로 내려가는 자
죽음을 염원하며 역설적으로 하나님이 구원을 소원하고 있는 욥은 이제 음부에 대한 묘사를 통해 그 죽음의 상태를 극대화시킵니다. 음부 곧 스올은 고대  히브리인들 이 죽은 자의 영혼이 내려간다고 한 어두운 지하 세계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 간 자는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다는 것도 믿고 있었습니다. 곧 구름이 어떤  형태를 유지하다 바람에 쓸려 없어지면 다시 그 모습을 회복할 수 없는 것처럼, 음부로 내려가는 자를 비유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음부로 내려간 자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며 자기 처소도 다시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a. 어둡고 죽음의 그늘진 땅(욥10:21)
b. 죽은 자들이 모이는 장소(창37:35)

3. 고통 속에서 갈구하는 죽음

1) 마음의 아픔과 영혼의 괴로움
끊임없이 밀려오는 시험의 물결과 그를 경책하는 친구의 논박 앞에 욥은 심한 고통과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욥은 결심하기를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아픔을 인하여 말하며 내 영혼의 괴로움을 인하여 원망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어진 속박에 대해 내가 바다니이까 용이니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나를  지키시나이까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멸시하고 반대하여 고통으로 얽매어 놓은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욥은 자유를 희구했습니다. 
a. 원통함을 발설함(욥10:1)
b. 입술을 닫지 아니함(시40:9)

2) 죽기를 원하는 욥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신들의 최후의 보루는 죽음일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그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쳐도 아무런  변화를 얻지 못할 때 죽음으로써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친 환난의 소용돌이는 지금까지 욥에게 있던 모든 위로처와 위로자들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욥은 이제 죽음을 간구합니다. 
a. 영혼이 살기에 곤비함(욥10:1)
b. 헛된 생명의 모든 날(전6:12)

3) 하나님을 향한 욥의 처소
하나님의 끊임없는 주목하심으로 자신에게 환난과 고통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 욥은 그의 입을 열어 질문 섞인 호소를  하나님께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관심을 끌거나 하나님을 대적해서 품위를 손상시킬 능력이 있을 만큼 큰 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감찰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감찰하시되 인간을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분초마다 시험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이러한 감찰을 귀찮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욥은 그에게 다가온 문제들이 자신의 허물과 실수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면서 그 허물들을 사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하였습니다. 
a. 죄악에 반드시 징벌하심(욥10:14)
b. 하나님의 두려움이 엄습함(욥6:4)

결론
본장에서 욥이 당하는 처절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그가 죽기를  소망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욥의  모습을 통해 그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하였으며 그 역시 얼마나 연약한 인간인가를 알게 됩니다. 어떤 이유로 곤경에 취할  수 있고 또 취해야만 하는 최우선의 응급 조치는 주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인생. 원어 <vwOna>:에노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를 뜻. '깨지기 쉽다, 약하다'에서 유래.
 
2절. 삯. 어떤 일을 하고 나서 받는 돈이나 물건. 모세는 일삯을 저녁에 주도록  명시하였음.
 
5절. 구더기. 원어 <hM;rI:라마>는 흰색의 길고 매끄러운 벌레, 욥의 곪은 상처에서 나온 것. 합창되었다가. 피부가 굳어졌다가 다시 터짐.
 
6절. 베틀. 명주나 무명과 같은 천을 짜는 기구.
 
7절. 한호흡. 원어 <j'Wr:루아흐>는 아람, 숨,  생명, 영'을 뜻. 인간의 생명이  헛되어 한 순간에 사라짐을 나타냄.
 
9절. 음부. 고대 히브리인들의 사후  세계에 대한 개념. 이들은 세상이  하늘, 땅, 땅 아래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중 음부는 죽은 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음.
 
12절. 바다. 원어 <!y::얌>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큰  강들을 가리킴. 용. 원어 <@yNIT':타닌>은 '이리, 뱀, 악어' 등으로 번역됨. 본문에서는 성질이 사나워 인간이 제압할 수 없는 바다 생물을 가리킴. 신약에서는 '사단'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됨.
 
15절. 뼈. 인간의 육체적 생명을 뜻.
 
16절. 생명. 본문에서는 욥이 처한 상황을 비유.

 
[신학주제]
 하나님께서 직접 감찰하시는 이유. 본문에서 욥은 하나님께서 왜  자신에게 이렇게 큰 슬픔과 곤욕을 주시는지 직접 호소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긴 시험을 계속하시며 사람을 감찰하시는지에 대하여 질문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면,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이런 인간들을  사랑하시며, 인간들을 단련시키기 위해 그렇게 하신다. 이것을 좀더 세분해서 살펴보면 첫째, 하나님은 사람 자체를 크게 보시기 때문에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걸음을 감찰하신다. 때문에 인간이 겪는 슬픔과 고통은 사람이 하나님 알에 크게 여김을 받는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인간은 범죄하기 쉬운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감찰하신다. 죄를 범키 쉬운 인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려는 의도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신에게 왜 이렇게 고통을 주느냐고 하나님을 원망하기 이전에 스스로의 죄를 깊이 깨닫고 사람의 영혼을 건지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며 우리의 죄를 뉘우쳐야 한다. 셋째,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감찰하시는 이유는 인간에게 엿보이는 회복의 희망과 가능성 때문이다. 만일 인간이 죄를 짓고도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면 하나님께서는 아예 사람을 감찰하시거나 시험하시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시험과 감찰은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은총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영적교훈]
 본문에서 욥은 침묵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비난하고 있다. 욥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외면하시거나 못본체 하시기 때문에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인  참새 한 마리도 염려하시며 살피신다고 말씀하고 계신다(참조, 마10:29). 그러므로  본문의 욥의 불평은 하나님의 세밀한 사랑에 대해 어울리지 않는 불평인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행하려고 철저히 노력하던 욥도 이와 같이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있는데, 하물며  신앙의 연륜이 깊지 않은 오늘날 성도들은 더욱더 그러한 유혹에 빠질 수가 있다. 그러나 본문에서의 이러한 불평은 욥의 난처한 입장에 대한 욥의 처절한 하소연에서 끝난 것이지 그의 신앙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이러한 신앙을 오늘날 성도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