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야고보서 강해

히브리서의 기독론

에반젤(복음) 2019. 11. 29. 16:03



     

히브리서의 기독론


I. 서  론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물음은 단지 베드로 자신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기독교 2천년 역사와 상관관계가 있다.  예수를 과격한  혁
명가로, 혹은 진정한 휴매니스트로, 혹은 정치적 양심수로, 혹은 민중의 해
방자로 현실에 참여케 하기도 하였다.

  비역사적인 케리그마의 그리스도로부터 역사의 예수를 찾으려는 그의  노
력은 오히려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릇되이 채색시켰을 뿐이다.
교회 스스로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무지 혹은 오해를 무감각하게  방치해
둠으로 교회를 교회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의 상황에 대한 해답으로서 오늘의 교회가 고백해야 할 예수  그리스
도는 누구인가?  어려운 상황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그토록 강조했던 히브
리서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 보려는 것이 본 소고의 최종목적이다.  그러나
이 목적의 성패는 히브리서의 기독론을 올바로 드러내느냐에 따른 것이므로
실질적인 목적은 히브리서 기독론 자체에 있다.

  히브리서 저자가 말하는 전체 기독론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 사역 그리고 그것에 근거한 기독자의 삶에 대한 권면  등
이다.

 기독론의 유일한 연구자료는 성경인데, 이 성경에 대한 새로운  연구방법
이라 하는 것들은 각 시대의 사상적 산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나님으로
지혜를 받은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정확 무오하게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
에 따른 고백적 방법에 의해 히브리서의 기독론을 연구해야 한다.

II. 천상에서 성육신까지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회의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동일본질임을 고
백하였고, 에베소, 칼케돈 회의는 예수 그리스도가 한 인격 안에 완전한 두
본성이 있음을 고백하였다.

 본 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본성에 대해 히브리서는 무엇이라고  말
하고 있는가를 밝혀 히브리서 기독론의 기초를 놓으려고 한다.
 히브리서는 완벽하게 그의 신성과 인성을 보여준다.  이에  관해  예수가
행한 일과 성육신하신 그의 모습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히브리서는 직접 또는 구약의 인용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신서을  지닌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 또는 주(Lord)라고 부르며 신으로서 예수  그리
스도의 사역을 나타내고 있다.

    (1) 창조

  예수 그리스도는 땅과 하늘을 포함하는 우주는 물론 보이지  않는  세계,
시간의 질서까지도 의미한는(1:2b) 창조주로 계시되고 있다.

  모든 구약구절을 구속사적 관점에서 직접, 또는 해석, 주석 차원에서  인
용하였다.  히브리서의 구약 사용 방법은 저자가 구속사적  관점을  가지고
사용한 그리스도 중심적인 모형론 방식에 있다고 하겠다.  고벧트는  "히브
리서는 그 출발점을 구속적 흐름의 역사적 실체에서 취하여 성경의  역사성
을 고수하며 원리상 성경의 문자적 의미에 집착한다...히브리서에서 사고의
고리가 성경을 근본적으로 구속사로 간주하여 그것을 현재에 적용하기 위해
모형론을 사용한다"고 말하였다.

  창조의 세계 곧 하나님의 나라를 스스로 건설하신 예수님은 신성을  갖지
않은 분 일 수가 없다.

        (2) 통치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놓고 바라보고만 있거나  떠나가시
지 않으셨다.  통치로써 그 나라와 상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것
을 계속 보존하고 통치하실 수 있는 분이다.  하나님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그 모든 것을 상속받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곧 하나
님과 동등하신 분이다.  하나님나라의 통치 방식은 그 나라를 세운바  있는
말씀으로 통치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된 그의 나라의 영원한 통치권을 소유하시고 그  나
라의 경영을 위해 능력의 말씀과 공평한 홀(      s)을 붙잡고 계시며 어제
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신성을 가지신  하
나님의 아들이시다.

      2. 성육신

  하나님의 회복과 구원의 계획을 인간 스스로는 알 수 없었다.   다행히도
하나님은 자의적으로 그의 마음과 계획을 열어 보여 주시는 계시라는  방편
을 통해 인간을 찾아오셨다.

  계시의 내용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풍성해졌으나 언제나 그 핵심은 단 하
나,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으로 오심이였다.

  성육신의 배경에는 인간의 언약파괴와 하나님의 즉각적인 약속이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는 그 약속의 성취요, 최종계시로 오신 것이다.

  히브리서 저자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객관적인 것 외에도 감정 부분에까지
정확하고 깊이있게 묘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
한 바른 지식과 이해를 갖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피와 살을 가지심(2:14), 시험 받으심(2:18; 4:15),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림(5:7), 순종함을 배움(5:8) 그리고 죽으심(2:9; 9:14)은
예수의 인성을 나타내는 기록들이다.

  이상에서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히브리서 본문들을 통하여 총체적으로 살
펴보았다.


III. 성육신에서 승귀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자격, 그 사역의 내용, 그리고 독특한
성격과 영원한 효과등을 다룸으로써 그가 이미 지상에서 완성시킨 대제사장
사역의 면모를 알아보고자 한다.

      1. 대제사장 사역의 자격

  예수님 사역의 모형으로 삼고있는 구약의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인간들 사
이에 서있는 중보자요, 홀로 일년에 한번 뿐인 대속죄일에 희생제사를 드리
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을 가진자 이므로 아무나  그
직분을 가질 수 없었다.

  히브리서 5:1-4에서 예수님은 구약의 대제사장 자격을 훨씬 능가하는  면
을 보여주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은 한계와 연약을 지녀 반복될 수 밖에  없
는 대제사장이 아니라 영원한 대제사장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대제사장의
자격을 하나님으로부터라는 측면과 사람 가운데서라는 측면으로 나누어  생
각해 보겠다.

        (1) 우위성(하나님으로 부터)

  하나님과 인간사이에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을 능가할 대제사장직은  없다.
그의 대제사장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히브리
서 저자는 이 점을 예수님의 천사, 모세, 그리고 아론보다 훨씬 우위에  있
다는 점에서 논증하고 있다.

  히브리서 저자는 명백히 말하기를 천사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을 경배하고 구원받은 자들을 섬기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고 한다.   천
사들을 다스리고 계신 하나님의 아들은 천사보다 훨씬 우위에 계시다.

  모세는 일시적인 종이였으나 예수님은 영원한 아들이시다.  모세는  하나
님나라의 일군이지만 예수님은 주인이시다.  모세는 그 집의  일부분이지만
예수님은 그 집을 세우셨다.  모세는 장차 나타날 계시의 증거자이지만  예
수님은 계시자체이시다.  모세는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이시
다.  분명히 예수님은 모세보다 우위에 계시다.

  아론은 구약 대제사장을 대표한다.  예수님은 아론의 반차가 아니라 멜기
세덱의 반차를 좇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멜기세덱은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
이의 중간에 서서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빌기도 하고 아브라함으로부터 십일
조도 받음으로 아브라함의 허리에서 난 아론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었기 때
문이다.  또한 그의 제사장직의 독특성은 아론과 같은 일시성이 아니요  영
원성이라는데 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대제사장으로 부름을 받되 천사,
모세, 그리고 아론보다 더 높은 신분과 중보자의 차원을 가진 영원한  대제
사장이시다.

        (2) 무죄성

  예수님의 대제사장 자격은 다른 제사장들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고
사람 가운데서 취하여졌다는데 있다.  그러나 이에서 더 나아가 일시적이요
반복적인 제사를 드렸던 대제사장들과 달리 영원한 대제사장이라고  불리우
는 것은 그의 이런 우위성과 무죄성 때문이다.

      2. 대제사장 사역의 내용

        (1) 대속적 속죄사역

  제사장의 본질은 사람으로부터 하나님께 나아가는 직무를 갖는다.    5:1
과 8:3a에서 대제사장은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예물과 제사를 드리는  자
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가장 본질적인 임무는 사람들의 죄를 제물의 피에
전가시켜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속죄를 받게 하는데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속죄사역에는 반드시 제물이 있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이면서 동시에 제물이 되셨다.  그의 대제사장 사역은 대속적 속죄
사역인 것이다.

        (2) 새 언약의 중보사역

  예레미야에서 인용한 새언약의 내용들(8:8-12)에서 영원한 새 언약의  중
보자로 예수 그리스도가 세워지셨다.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어 새  언약의
약속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것이 되도록 한다는 의미는 그가 옛 언약의 저
주를 한 몸에 지고 피를 흘리며 죽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언약의 중보사역이 미치는 영항력은 죄의 속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삶의 목표와, 영원한 기업의 약속이라는 삶의
축복과,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도롤 삶의 능력을 제공해 삶의 전 시공간
적 영역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전망을 갖도록 해 준다.

      3. 대제사장 사역의 독특한 성격

  7:27은 다음과 같다.  "저가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
음에 백서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

  여기서 "단번에"(      )와 "자기를"(      )이란 단어에 관심을  기울여
야 하겠다.

        (1) "단번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첫째, 완전성이다.  구약의 희생제사는 죄를 구속함에  있어서  불완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일회적인 제사는 거룩한 자를 영원히 온전케
하신 것이며(10:14) 완전한 구속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

  둘째, 비반복성이다.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은 반복되지 않은다.   10:18
에 "이것을 사하였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느니라"고  하였
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제사는 세상 끝날까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
을 것이다.

  셋째, 영원성이다.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계신
분으로 그 제자긱분도 갈리지 않는 것이다(7:24).  또 그의 제사의  효력에
있어서도 영원성이 있는 것이다.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9:12; 10:12)고 말한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일회적인 구속사역은 완전하고 반복할  수  없으며
영원히 한번만으로 충족한 것이다.

        (2) "자기를"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이 능동적이요 적극적으로  제
물이 되셨다(10:8-10).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신을 드리는  제사
를 드렸다.  예수님의 희생제사는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자신의 뜻을  일치
시킨 순종의 제사였음을 의미한다.

  A.C.Headlam은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것이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행위가 아
니라 윤리적인 희생제 즉 자의로 자신을 드린 점에서 유효하며 따라서 이는
우리의 양심에 호소한다고 말한다.

  대제사장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제물로 드린 희생제사는 수동적으로  자기
의 뜻을 양보한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에
철저한 순조의 제물로 내어 놓은 것으로 그의 대제사장 사역만이 갖는 아주
중요하고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4. 대제사장 사역의 영원한 효과

        (1) 마귀, 죽음, 죄의 문제 해결

  2:14-17에는 그리스도께서 성육하신 목적 세가지가 기록되어 있다. 첫째,
마귀를 없이 하시며(14b); 둘째,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15); 셋째,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
심이라(17b).

  마귀, 죽음, 죄의 문제가 그리스도의 죽음 안에서  실제적이요  법적으로
영원히 해결되었다.  그러나 이 그리스도의 사역이 이루어 놓은 영원한  효
과를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이 아브라함
의 자손, 곧 하나님이 택하시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효
력을 미치게 된다.  그의 사역의 객관적 효력이 개인적인 것이 되려면 택한
자들이 믿음을 가질 때 그들을 향하신 그리스도의 죽음이 그들 안에서 실제
로 적용되어진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
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15:55-57).

        (2) 거룩함을 영원히 온전케 하심

  율법은 사람을 온전케 할 수 없다(7:19; 10:1).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사역의 효과는 성도들의 거룩함을 영원히 온전케 하신다.   10:10
과 10:14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a.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통해 성도들은 거룩함을 얻었다(완료)
b. 그러나 그 거룩함을 성도의 삶을 통해 현재에도 계속  진보되어  가다가
(현재진행)
c. 이미 영원히 온전케 되어있는(완료) 결과에 반드시 이를 것이다

  다시말해 성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거룩함을 이미 얻었지만 날
마다 거룩해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계속 거룩해 가는 삶은  실패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이미 그리스도가 성도들을 위해 영원히 온전케 이루어  놓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필연적인 거룩의 완성은 성도의 도덕적 영적 경험의 진보를  요청하지만,
그 최종의 완성은 이미 완료된 십자가 사역의 영원한 효과로  부텨  주어진
다.

      (3) 예배의 개혁

  구약의 예배의 가장 큰 불완전서은 아무리 예배를 반복해 드려도  하나님
과 인간 사이를 막아 놓은 성소의 휘장을 제거할 수가 없다는 데 있다.  그
리스도는 새언약의 중보자로서 그가 흘린 피에 근거하여  불완전한  예배를
개혁시켜 놓으셨다.  그는 그의 십자가 위에서의 희생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철저하게 막아 놓았던 성소의 휘장을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제
거하였다.  이제는 누구라도 예수님이 열어 놓은 길을 따라 하늘 성소의 하
나님께 직접 나아가 그를 대면하여 섬길 수 있게 되었다.   상실된  인간의
본성과 삶의 목적이 개혁된 예배안에서 온전하게 회복되었다.

      (4)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유효하게 함

  1:2에서 "후사"란 왕권이나 땅 등 어떤 권리의 상속자를  일컫는  말로써
이 구절은 그리스도께서 만물의 소유권과 통치권을 갖고 계심을  의미한다.
9:15에서 "...그는 새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때에 범죄한 죄를  속하려
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라고 되어있어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이 성도들에게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비
로소 유효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번에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은 그 자신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를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 후사의 축복을 함께 나눌  영
원한 기업의 실현을 확실히 보장해 주고있다.


IV. 승귀에서 재림까지

  본 장에서는 승귀하신 그리스도의 천상대제사장 사역은 무엇이며, 어떻게
행하고 계신지,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오실 그의 재림의 성격과 목적은  무
엇인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1. 천상에서의 대제사장 사역

        (1) 체휼 하심
  4:15에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
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라
기록되었는데, 이 말을 바꾸어 표현하면 "천상의 대제사장은  연약한  자와
시험받는 자들을 반드시 체휼하신다"는 의미이다.

  이 구절의 전체 의미를 살펴보면 그의 백성들이 당하는 어떠한 박해,  고
독, 시험의 때에도 천상의 대제사장은 그들이 처한 극한  상황을  이해하시
고, 동정하실 뿐 아니라, 그 상황에 함께 동참해 고통을 나누어 가지시겠다
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이같은 체휼의 근거는 그 자신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처절한 고난과 시험을 경험하셨기 때문이다.  천상의  대제
사장은 지금도 그의 백성들이 당하는 모든 일에 반드시 체휼에 주시는 사역
을 하고 계신 것이다.

      (2) 도와주심

  두 구절(2:18과 4:16)을 분석해 보면 천사의 대제사장이  그의  백성들을
도우시는 성격을 다음과 같이 알 수 있다.

  첫째, 그는 현재에 시험받고 있는 자들을 도우신다.

  둘째, 그는 이미 그런 시험을 받아본 경험이 있기에 능히 도우실  수  있
다.

  셋째, 그는 언제든지 도우신다.  그의 도우심은 그 무엇에도 제한받지 않
는 무한정한 것이다.

  넷째, 그의 도우심은 언제나 긍휼을 동반하신다.  마음에도 없는데  억지
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당하는 그의 백성들을 향해 언제나 긍휼
의 마음을 가지시고 도와 주신다.

  다섯째, 그의 도와 주시는 은혜는 은혜의 보좌로 부터 나오는 것인데  천
상의 대제사장께서 보좌의 우편에 앉아 계신것 이같은 도움의 확실성을  보
증해 주고 있다.

  여섯째, 그의 백성들은 이런 모든 이유 때문에 도움을 받기 위해  공포에
질리거나 의심하면서가 아니고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천상의 대제사장은 그의 백성들로부터 일순간도 떠나 계신  것이  아니라
일마다 도우시는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3) 대도(대도)하심

  천상의 대제사장은 기도하시는 대제사장이다.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
라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을 위한 기도이다.  그는 온전한 구원을  구원을
위해 항상 기도하신다.

  7:25에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
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라"고  기
록하고 있다.

  이미 구원함을 받은 그의 백성들에게도 남아 있는 길이 있으니, 곧  삶의
모든 부분에 뿌리박은 죄의 영향력으로 부터 떠나 이르러야할 성숙한  성도
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온전한 구원에 이르도록 기도하시는 천상의 대제사장의 사역을 소개하고 있
다.

  이렇듯 천상의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지금도  일하고  계시
다.  연약한 자들을 체휼하시고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을 도와 주시며  하나
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천상의 대제사장은 잠시도 쉬임  없
이 그 일을 행하신다.

    2. 재림

  히브리서 저자는 9:27f과 10:36f에서 천상의 대제사장이  재림하실  것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1) 재림의 성격

  예수님의 재림의 성격을 약속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경험적이요
역사적인 사건이나, 상대적이요 불확실한 사색에 근거한 바램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흔들릴 수 없는 재림의 약속은 대제사장으로서 행한 과거나  현재
의 사역과 단절되어 있는 미래의 어떤 사건이 아니다.

  9:23-29에서 세 단계에 걸친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볼 수 있다.

  첫째, 단번에 자기를 제사로 드려 죄를 없애기 위해 나타나셨었다.  그는
과거에 지상대제사장으로 나타나셨다.

  둘째, 참 하늘에 들어가서 현재 우리를 위해 하나님 앞에 나타나신다. 그
는 현재 천상대제사장으로 나타나신다.

  셋째,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에게
나타나실 것이다.  그는 미래에 나타나신다.

  이렇듯 그의 재림은 유기적 구속사의 최종사건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대제
사장 사역과 연속성을 띠고 있다.  그의 재림을 특별히 현재의 천상 대제사
장 사역과의 관계에서 부각시켜 보아야 한다.  그의 재림은 그것을  바라는
자들에게 나타나게 된다. 재림은 현재의 그의 사역속에 씨앗을  품고  있는
신적행위이다.  또한 그의 재림은 죄와 상관  없는  재림이라는  것이다(요
1:29; 롬8:3).

  예수의 재림은 그의 속죄사역의 확실성과 완전성과 영원성을  다시  한번
엿보게 해 줄 뿐 아니라 죄를 위함이 아닌 다른 목적에 대한  소망을  그의
재림 속에서 기대하게 된다.

      (2) 재림의 목적

  그리스도의 재림은 양면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즉 심판과 구원은  재
림의 이중목적이다.  그의 재림을 바라던 자들에게는 영원한 기업들을 성취
받는 날이며(9:15; 10:36), 성도들에게 참된 안식의 날이기도한다(4:9-11).
반면에 그의 재림을  바라지도  않던  자들은  심판에  이르게  될  것이다
(10:39).

  또한 재림의 성격은 개인적일 뿐만 아니라 우주적 포괄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그 날을 바라는 자들이 있는 데도 구원의 완성을 선포할 재림의  날을
생략하거나 고의로 그 시기를 늦추시는 분이 아니다.  그 때가 되면 지체치
않고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

V. 결  론

  히브리서 기독론은 대제사장 기독론이다.  그는 창조의 주가 되시는 하나
님의 아들이시며, 한편 하나님과의 언약파기로 저주아래 있는 인간의  모습
으로 성육신 하신 완전한 인간이시다.  하나님과 인간사이에  서서  행하신
지상 대제사장으로서의 중심사역은 속죄의 사역과  새언약의  중보사역인데
이 사역은 단한번의 십자가 순종의 희생제사로써 그의 사역은 승귀 이후 하
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천상에서도 계속되어 체휼, 도우심 그리고 대도하심
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의 견인신앙을 북돋고 계시다.  그는 재림하시어
완전한 구원과 심판을 베푸실 주로 약속되어 있다.

  히브리서의 대제사장 기독론의 진정한 모습은 불완전한 구약  대제사장의
몇가지를 개선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 발견되어지는 영원한
기독론이다. 히브리서의 기독론은 초월과 내재의 두 차원을 견지하시며  온
우주에 충만하신 영원한 기독론이다.

  영원한 기독론이요 오늘의 기독론이기도한 히브리서의  기독론은  오늘의
교회가 맞이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회로 하여금 견인신앙의 행진을 가능
케 해주고 있다.

  천 구백 년 전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의 수신자들에게 몰아쳐 오는 시련과
불신앙의 바람을 극복시키기 위해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외쳤고  그를
향한 견인신앙의 삶을 촉구하였다.

  오늘의 교회도 그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힘차게 외치고 그를 향한 견
인신앙의 삶을 진실하게 보일 수 있다면 오늘의 상황을 짙게  뒤덮고  있는
절망의 구름은 사라지고 영원한 소망의 빛이 밝게 비추일 것이다.
  "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13:8)

             참  고  문  헌

 안 병무,[역사 앞에 민중과 더불어],(한길사,1980).
 한 철하,[고대기독교사상],(기독교서회,1985).
 윤 승운,[히브리 사람에게 보낸 편지],(성광문화사,1977).
 레온모리스,[신약에 나타난 십자가],이승구 역,(기독교문서선교회,1987).
 보스, G. [히브리서의 교훈], 김성수 역,(엠마오,1984).
 모리스, L. 신약에 나타난 십자가, 이승구 역,(기독교문서선교회,1987).
 쿨만, O. The Christology of the New Testament,김근수 역,[신약의 기독
   론],(나단,1988).
 Brown, R. The Message of Hebrews, Inter-varsity Press,1982.
 Bruce, F.F. The Epistle to the Hebrews,W.M.Eerdmands publishing
   co,1975.
 Bultmann, R. Theologie des Neven Testaments, translated by
   K.Grobel,SCM press,1983.

 ) 마태복음 16:15.
 ) 안 병무,[역사 앞에 민중과 더불어],(한길사,1980),pp.81-83.
 ) 한 철하,[고대기독교사상],(기독교서회,1985),p.157.
 ) 1:2,5; 1:10.
 ) 골로새서 1:16; 요한복음 1:3 참조.
 ) 레온하르트 고벧트, TYPOS,최종태 역, 모형론,(새순출판사,1987),p.254.
 ) 창세기 7:1ff.
 ) 게할더스 보스,[히브리서의 교훈],김성수 역,(엠마오,1984),p.97.
 ) 9:15; 13:20.
 ) 윤 승운,[히브리 사람에게 보낸 편지],(성광문화사,1977),pp.76-78.
 ) 레온모리스,[신약에 나타난 십자가],이승구 역,(기독교문서선교회,1987),p.321.
 ) 체휼하다- 어떤 사람과 경험을 함께 나누다, 동정하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