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룻기 강해

[스크랩] 한밤의 데이트 룻기 3장 6-13절

에반젤(복음) 2019. 11. 2. 17:32



   한밤의 데이트 룻기 3장 6-13절


옛날 이야기 하나 하지요.
능텅감투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우연히
능텅감투라는 것을 얻었습니다.

이 감투는 아주 신기한 감투인데,
그 감투를 머리에 쓰면
쓴 사람이 보이지 않고,
감투를 벗으면
다시 보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요술감투인 것이지요.
이런 신기한 감투를 얻었으니
그 사람이 얼마나 좋아했겠습니까?
좋은 보물을 얻었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귀한 물건을 얻은 다음에
그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고작 제사집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능텅감투를 쓰고
제상에 앉아서
음식을 집어먹으면
음식이 저절로 줄어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는 것이 재미있고,

또 일하지 않고도
편하게 먹고 살 수 있어서
날마다 제사집만 찾아 다니는 겁니다.
그렇게 살아가는데,
하루는 이 사람이 일이 있어서
감투를 벗어놓고 나갔습니다.

아내가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찾다가 보니
다 낡아빠진 감투가 하나 있단 말입니다.
그것이 능텅감투인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능텅감툰줄 모르니,
누가 이런 못 쓸 것을 가져다 놓았나

그러고는
그것을 들고 나가서
불태워버렸어요.
남편이 저녁에 집에 돌아왔을 때는
능텅감투는 이미 재가 된 뒤였습니다.
얼마나 아까웠겠습니까?

그날 부인을 얼마나 닥달했겠습니까?
그래도 할 수 없지요.
아무리 아까워도
재만남았으니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이 사람이
능텅감투쓰고
제사음식 먹으면서
사람들 놀래키는
그 재미를 못잊어서,
어떻게 방법이 없나 생각하다가
한가지 꾀를 냈습니다.

옷을 다 벗고
감투태운 재를 온 몸에 발랐습니다.
그랬더니 능텅감투를 쓸 때처럼,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겁니다.

이제 됐다 생각하고는
제사집으로 갔습니다.
제사집에 가서
열심히 음식을 먹고 있는데,
손에 묻었던 감투 재가

음식을 먹다보니
자꾸 벗겨지는 거예요.
그러니 다른 데는 안보여도
손은 보이는 거죠.

사람들이 보니
제상 위에서
왠 손이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손을 잡아당겼는데,
그 사람은 도망가려고 몸부림을 치고
사람들은 잡아당기고,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몸에 발랐던 감투 재가 다 떨어져서
알몸이 드러났습니다.
제사드리는 사람들이
다 몰려와서
그 사람을 실컷 두들겨 패서 내쫓았는데,

대낮에 알몸으로
집에까지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챙피를 당했겠습니까?
이게 능텅감투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만약 여러분이
능텅감투를 얻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러분이
투명인간이 되어서
다른 사람이 여러분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능텅감투를 써서
투명인간이 된다면,
좋은 일보다는
아무래도
나쁜 일을 더 많이 할 것같지 않습니까?
능텅감투가 없어도,
투명인간이 아니어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안좋은 일들을 많이 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보는 데도
악한 일을 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못된 짓을 많이 하겠습니까?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바르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는
왠지 모르게
평소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볼 때나 보지 않을 때나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정말 훌륭한 사람입니다.
누가 보던 보지 않던
옳은 일을 하는 사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사람이 되라고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있긴 있지만,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남이 볼 때나 안볼 때나
변함없이
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바로 보아스입니다.
보아스가 한밤중에 룻을 만나는 장면을 통해서
보아스가 어떠한 사람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보아스와 룻이
어떻게 해서
한밤중에 만나게 되는지 알기 위해서
지난 주에 했던 이야기를
되새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오미는
룻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룻이 보아스의 밭에 가서
거기서 이삭을 주웠다는 말을 듣고는,

보아스가
자기들의 가까운 친척이고
그들을 어려움에서 구해줄
사람이라는 것을
룻에게 알려줍니다.

룻이 그 말을 듣고,
보아스가 자기에게
특별히 친절하게 대해준 것을 이야기하자,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
세상물정에 밝은 나오미는

보아스가
룻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기회에
룻을 보아스에게 시집보내야겠다

마음먹고
치밀하게
2단계의 결혼작전을 세웁니다.
결혼작전 1단계는
룻이 몸가짐을 더욱 조신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룻은 몸가짐을 바르게 해왔기 때문에,
절대 그럴 일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이상한 소문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런 다음에
결혼작전 2단계로,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룻은 시어머니가 알려준 대로
그대로 합니다.
먼저
룻은 추수가 끝날 때까지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주우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행동을 조심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시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결혼작전 2단계에 들어갑니다.
3장 6절을 보십시오.
그가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서
시모의 명대로 다 하니라.
룻이 어떻게 했을까요?

룻은
시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시집갈 채비를 했습니다.
목욕을 하고
기름을 바르고
신부옷을 입고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하면서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밤이 되었습니다.

보아스는
먹고 마시고
마음이 즐거워서
자기 방에 들어가서
잠을 잡니다.

아마 그때 풍년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보아스나
다른 추수하는 사람들이 모두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하루일을 마치고
모두들 기쁘고 만족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루내 추수하느라
피곤해서
모두들 깊은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룻은 조심스럽게
보아스가 잠자는 곳을 다가갑니다.

본문을 보면,
룻이 가만히 가서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번 상상해보십시오.
신부차림으로
곱게 차려입은 룻이
누까 볼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보아스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런 다음
보아스가 덮은 이불을 들치고
그 속에 들어가서 누웠습니다.

이때 룻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아마 콩콩 뛰었을 것입니다.
시어머니의 말을 들은 다음부터
룻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을 것입니다.

한참 그렇게 누워있는데,
보아스가 목이 말랐던지
잠이 깼습니다.
그래서 몸을 뒤척이는데
옆에 누군가가 누워있는 게 아닙니까?

보아스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8절을 보십시오.
밤중에 그 사람이 놀라
몸을 돌이켜 본즉

한 여인이 자기 발치에 누웠는지라.
여자가 누워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일어나서 불을 켜는
보아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보아스가 어떻게 처신하는지
잘 살펴보도록 합시다.
너무 놀라서
잠이 다 달아난 보아스는
정신을 가다듬고
룻에게 묻습니다.

네가 누구뇨?
이때부터
보아스와 룻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그 밤에
보아스와 룻
이 두사람만 깨어서
대화를 나눕니다.

한밤의 데이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네가 누구뇨?
보아스가 이렇게 묻자,
룻이 대답합니다.
나는 당신의 시녀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당신은 우리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이것은 자기를
부인으로 맞아달라는 말입니다.

룻은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룻은
보아스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보아스가
네가 누구냐? 묻자
룻은
나는 당신의 시녀 룻입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모하는 룻입니다.
이런 말이겠지요.

그리고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를 아내로 맞아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보아스가 어떻게 합니까?
한밤중에 왠 여인이 찾아와서
사랑을 고백하면서
자기와 결혼해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보아스가 어떻게 합니까?
10절부터 13절까지
보아스가 한 말이 나옵니다.
이 구절을 보면,
보아스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보아스는 침착합니다.

보아스는
밤에 자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일이지요.
그런데도 전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읽을 때마다
몰래카메라를 생각합니다.

보아스는
동네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을텐데,
과연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어서
몰래카메라로
보아스를 찍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사람들이 보는 데서는
정말 훌륭하게 행동하는데,
만약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처신할까?
정말 궁금합니다.

과연 보아스는
우리의 기대대로
바르게 행동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실망시킬 것인가?
결과는 어떻습니까?
보아스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모든 일을 침착하고 바르게 처리합니다.
룻의 말들은 듣은 보아스는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룻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10절을 보십시오.
가로되 내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빈부를 물론하고
연소한 자를 좇지 아니하였으니
너의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보아스는
룻이 젊은 사람을 택하지 않고
자기에게 시집오려고 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보아스는 이렇게 말을 함으로써
룻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룻이 지금 얼마나 좌불안석이겠습니까?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보아스는
이런 룻의 마음을 잘 압니다.
그래서 룻을 야단치지 않고,
오히려 고맙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룻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보아스가 두 번째 하는 말은
룻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다 제대로 처리해주겠다는 것입니다.

또 보아스는
룻이 현숙한 여자라는 것을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밤중에 자기를 찾아온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룻의 마음을 또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보아스는 분명히 엘리멜렉의 가까운 친척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엘리멜렉의 남은 식구들을 도와주어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보아스도 이 사실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는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다는 것입니다.

보아스는 첫 번째 친척이 아니고,
두 번째 친척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엘리멜렉의 기업을 무를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이 룻을 책임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고,
만약 그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면,
그때는 자기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고 룻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자칫하면
일이 우습게 되는 상황입니다.

룻은 나오미의 말을 듣고
완전히 시집갈 채비를 하고
보아스에게 온 것인데,
보아스의 말을 들어보니,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 사람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황당한 일입니까?

만약
룻이 한밤중에 보아스를 찾아갔다는 사실을
그 사람이 알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
룻을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일이 틀어져도
크게 틀어질지도 모를
그런 상황입니다.
이때도 보아스는
룻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룻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13절 뒷부분에서
보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그가 기업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코자 아니하면
여호와의 사심을 맹세하노니
내가 기업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행하리라.
앞으로의 일은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모든 일을 다 처리하겠다.
자기가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합니다.
맹세까지 합니다.
보아스는
룻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면서 룻에게
아침까지 누워있으라고 말합니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보아스는 이렇게
룻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정말 보아스는 흠잡을 데 없는 사람입니다.
몰래카메라로 찍어도
평소와 전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보아스는
능텅감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쓸 사람이 아닙니다.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해도
결코 그른 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보아스와
현숙한 여인 룻의 만남.
정말 아름다운
한밤의 데이트입니다.

보아스와 룻은
누가 보아도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율곡 선생님은
사람들이 없을 때도
마치 많은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능텅감투를 쓰고 싶어합니다.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보아스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