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가치와 유익성[잠 2장]
[내용개요]
잠언의 목적과 참된 지혜가 무엇인가에 대해 언급한 전장에 이어 본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지혜를 얻는 방법과 지혜가 주는 유익에 대해 말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진정한 지혜는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고 교훈하고 있다(1-6절).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지혜가 주는 구체적인 유익으로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의와 공평과 정직의 도덕적인 삶의 길로 행하게 하며 악한 자의 길에서 떠나게 한다(7-12절). 이는 악한 자의 길이 주는 멸망으로부터 구원하기 때문이다(13-15절). 또한 지혜는 사람을 정욕에 빠지게 함으로 음부로 인도하는 음녀의 유혹에서 구원하여 준다(16-19절). 이것을 잠언이 목적으로 하는 젊은이에 대한 교훈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지혜를 따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나 그렇지 않은 자는 멸망할 것임을 경고함으로 지혜의 말씀에 순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20-22절) .
[강 해]
세상에는 악인과 의인이 있으며, 그것을 인해 지혜는 세상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역할과 긍정적인 역할을 모두 하게 됩니다. 마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구원받는 자와 심판받은 자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참조, 요3:16-18)과 같은 이치입니다. 전장은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언급했으나, 본장은 지혜가 주는 혜택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지혜를 구함
1) 수동적인 구함
솔로몬은 지혜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러한 혜택의 조건으로서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혜를 구하는 태도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혜의 말씀을 '받아 간직하는 것'과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두는 것'입니다. 이는 주어지는 지혜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계속적으로 간직하고 지키는 것을 가리킵니다.
a. 말씀을 간직함(잠7:1)
b. 지혜자의 지식 간직(잠10:14)
2) 능동적인 구함
그러나 솔로몬은 지혜를 구하는 데 있어서 위와 같은 수동적인 태도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합니다. 그것은 지혜를 '구하고, 소리를 높이며, 찾는'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주어지는 것을 받아 간직하는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혜를 찾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마치 보물이나 진주를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듯이, 지혜를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것은 그만큼 지혜를 얻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찾는 것이 어려움(욥28:12-13)
2. 지혜를 구한 결과
1) 하나님을 알게 됨
지혜를 찾음으로 얻게 되는 첫번째 결과는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고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지혜를 하나님 경외와 일치시키고 있으며, 지혜 자체가 하나님의 한 부분이므로 지혜를 가지는 것은 곧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순환적인데, 하나님을 아는 자는 하나님께 대하여 올바른 태도 즉, 경외를 취하게 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더욱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것 그 자체가 영생이기도 한 것입니다(참조, 요17:3).
a. 지혜와 하나님 경외(욥28:28)
b. 지혜와 하나님(잠8:22)
2) 선한 길을 깨달음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는 자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해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태도로 어떠한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지를 분명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공의, 인자, 겸손 등의 여러 가지를 포괄하는데, 한마디로 말한다면 '선하게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참조, 엡2:10). 물론 이것은 단순히 세상적, 윤리적인 선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보시는 경지에서의 선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선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의도로 우리를 만드셨으며, 우리에게서 이러한 삶을 기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을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a.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미6:8)
b.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 돌림(마5:16)
3) 악인들에게서 구원함
지혜는 그것을 얻은 자로 하여금 선한 삶을 살도록 깨달음을 주고 격려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악인과 음녀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구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상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악을 미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악을 미워하는 사람이 악이 성행하는 곳에 가까이 가거나 즐거이 악을 행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연약한지라 자신의 마음으로 미워하는 그 악을 행하기도 합니다.(참조, 롬7:15). 그것은 아직도 우리가 완전한 전인적인 구원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죄악을 범하는 데서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말씀을 계속 마음에 간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참조, 시119:9,11),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의 지혜인 말씀이 우리의 행동을 지시하고 교훈해 주기 때문입니다.(참조, 잠6:20-24).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지혜의 말씀을 통해서 역사 하십니다.(참조, 요16:13-15) .
a. 실족지 않게 함(잠4:12)
b. 악을 미워함(잠8:13)
4)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함.
지혜를 가진 자는 의인으로서의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는 선을 행하며 악을 멀리함으로 그의 의인됨을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의인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인이 된다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구약에 있어서 지혜를 얻는 것은 곧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참조, 요1:12)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지혜 즉, 예수 그리스도를 얻어 의인이 된 하나님의 아들들은 그들의 의인됨을 계속 지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삶이 인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에게 의존되어 있듯이, 구약에 있어서는 지혜에 의존되어 있는 것입니다.
a. 의인은 없음(롬3:10)
b. 믿음으로 의인 됨(롬5:19)
5) 땅에 거하는 복
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알아 그분을 경외하며, 선한 일을 행하고 악을 멀리하며 의인으로서의 삶을 지속하는 자에게는 땅에 거하며 거기에 남아 있는 축복이 약속되어집니다. 이것은 악인과 궤휼한 자가 땅에서 끊어지고 뽑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땅을 축복으로 받은 것은 중요한데, 땅이란 결국 가나안에 대한 약속에서 시작하여 최후의 새 하늘과 새 땅에 이르는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온유한 자에게 주어지는 복으로 이해되어지기도 했는데(참조, 시37:11;마5:5), 그 온유한 자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온유함을 닮은(참조, 마11:29), 구약식으로 말한다면 지혜로 인하여 정직할 뿐 아니라 완전해진 자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계21:1)
결론
지혜가 그것을 소유한 자에게 베푸는 혜택은 단지 위의 것들에 제한되지는 않습니다. 그 축복은 무궁무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풍성한 하늘의 신령한 복을 예시해 주고있습니다. 모든 축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십니다 (참조, 롬8:32).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하늘의 충성한 축복을 누리는 삶을 살되, 축복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귀히 여기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간직하며. 어떤 값어치 있는 것을 소중히 보관하거나 숨기는 것은 말한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만큼 진실하고 가치 있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8절. 보호하시며. 농업 시설이나 군사 시설 등에 대한 보호뿐 아니라 마음, 입, 혀 등에 대한 윤리적인 지킴도 나타낸다.
12절. 패역. '변하다, 뒤엎다'라는 뜻으로 참된 진리나 진실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왜곡시켜 사람을 속이거나 미혹케 하는 것을 말한다.
13절. 어두운 길. 고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하나님과 사람들을 속이고 해하고자 하는 모든 악한 행위들을 가리킨다.
16절. 호리는. '매끄럽게 말하다, 아첨하다'라는 뜻으로 감언이설로 사람을 유혹하여 죽음의 길로 끌고 가고자 입에 발린 말을 하며 아첨하는 것을 의미한다.
21절. 완전한 자. 인간의 행동 양식을 강조하여 도덕적으로 순결하고 의롭게 살아가는 자를 의미한다.
[신학주제]
지혜에 대한 적극적인 사모
본장을 통해서 저자는 참된 지혜를 얻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구하지만 정작 참된 지혜를 얻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인간의 내부 인식이나 눈에 보이는 피조 세계의 현상들로부터 지혜를 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처음부터 참된 지혜는 계명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피조 세계는 자신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으며, 인간은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도무지 하나님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지혜를 구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신앙의 유전에 대한 수납이다. 즉 계명 속에 담긴 깊은 지혜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앙의 선진들이 축적한 계명에 대한 인식을 인정하고 그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계시가 단번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발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올바른 계시관을 보여 주고 있다. 둘째로는 지혜에 대한 적극적인 사모와 추구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저자는 감추인 보배를 찾는 것같이 지혜를 찾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가르침 또한 바울이 말한 성도의 영적 성장이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 말씀에 대한 이해는 성령의 조명하심에 달려 있지만 하나님의 뜻에 대한 간절한 사모와 탐구는 성도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배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쳤던 것이다(참조, 고전14:31). 이런 점에서 오늘날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가 개별적인 은사 중심의 활동에만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와 더불어 예수의 제자로 부름받은 성도들이 장성한 믿음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말씀으로 가르치는 교육의 사명이 균형잡힌 모습으로 이루어질 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얻어진 지혜가 각 사람으로 하여금 방탕에 빠지지 않는 도덕적인 삶을 살게 하지만 또한 사회적으로 공의와 정직의 삶을 살게 한다고 교훈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하여 자신을 헌신하고 하나님의 뜻을 세상 속에 실현시키는 적극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도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의 개인적인 신앙 생활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웃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권고하며 그의 어려움을 도우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진실과 공의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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