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인구조사와 하나님의 징계
(대상 21:1-17)
중심내용
다윗의 왕국언약(17장) 체결 이후 연속적인 군사적 승리(18-20장)에 도취된 다윗이
사단의 미혹으로 인구조사를 실시한 교만 죄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음
명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며 넘어짐의 앞잡이다(잠 16:18)
설교목적
다윗언약 체결 이후 하나님께서는 다윗으로 하여금 적대적인 주변 열국들(블레셋, 모압, 암몬, 아람, 에돔) 등을 차례로 정복할 수 있도록 도우심으로(18:6) 다윗왕국의 세력은 가나안 전 지경에 걸쳐 크게 확장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다윗에게 오히려 화근으로 작용했다.
사단이 다윗을 충동하여 인구조사를 실시케 해 왕국의 위세와 영광을 자신에게 돌림으로 신정왕국으로서 이스라엘의 통치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잠시 망각하는 큰 죄악을 저질렀다. 하나님은 선지자 갓을 통해 다윗의 범죄와 이스라엘의 죄악(압살롬과 세바의 난)에 대해 온역을 보내 이스라엘 백성 7만 명이 죽는 큰 재앙을 내리셨다.
죄에는 응분의 대가(代價)인 형벌이 따르기 마련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로 기능한다(잠 16:18). 그러므로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의뢰하고 우리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자.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자.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지도하실 것이다(잠 3:5-6).
Ⅰ. 도입 : 다윗의 인구조사와 하나님의 긍휼
1. 다윗은 왕국언약(17장) 체결 이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주변의 적대적 열국들을 차례로 정복함으로(18-20장) 다윗왕국의 세력을 크게 확장시키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2. 이 과정에서 다윗은 개인적으로 적잖은 실수와 연약과 죄악상을 드러냈다.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의 간통사건과 우리아 교사(敎唆)사건(삼하 11장), 다윗 집안의 분열과 다툼(삼하 12-13장), 압살롬의 반란(삼하 15-18장), 세바의 반란(삼하 20장), 사울이 기브온 사람을 죽인 형벌로 주어진 삼년 기근(삼하 21장)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런 사실은 비록 다윗왕국이 신정왕국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을지라도 본질상 불완전한 면을 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음을 증거한다. 다윗언약에 약속된 다윗왕국의 정체성이 미래지향적인 메시아 왕국을 예표하는 이유가 이런 사실에 근거한다.
3. 한편 역대기 기자는 다윗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위의 불미스런 사건 기록을 배제시켰다. 역대기 독자들인 바벨론 포로귀환 후손들에게 다윗왕국의 탁월성과 이상적인 신정왕국의 정체성을 보여줌으로 다윗언약에 약속된 미래지향적인 다윗왕국, 곧 메시아 왕국의 회복과 재건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4. 반면에 본장(21장)에 기록된 다윗의 인구조사 사건은 내용상 부정적인 측면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기 기자는 이 사실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본 사건이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을 베푸시는 과정에서 성전건축의 배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즉 본 인구조사 범죄 사건은 이를 용서하는 과정에서 솔로몬 성전의 부지가 결정되고 성전 건축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시작되는 계기로 작용한다(21:18-30). 성전제의는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유일한 방식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Ⅱ. 전개 :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함
A. 사단이 다윗을 격동시켜 인구조사를 시행케 함(1-6절)
1. 다윗 왕이 실시한 인구조사에 담긴 이중적 의미(1절, 삼하 24:1)
(1) 간과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삼하 24:1)
① 압살롬의 반란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동조(삼하 15-18장)
② 세바의 반란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동조(삼하 20장)
* 결국 온역으로 죽은 7만(14절)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위의 두 반란에 동참했던 자들로 추정된다(왜냐하면 회개 않은 완악한 자들로 추정되기에).
* 따라서 죽은 7만 명은 표면상 다윗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 죽은 것이지만 실제는 과거의 죄를 뉘우치지 않을 그들 자신의 완악함에 대한 대가로 죽은 셈이다.
(2) 다윗의 교만한 마음을 틈 타 사단이 미혹함(대상 21:1)
① 다윗을 격동시켜 인구조사를 시행케 함(1절)
②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징계코자 다윗으로 인구조사 실시케 함(삼하 24:1)
2. 결국 사단을 도구로 다윗으로 하여금 인구조사를 시행케 함으로 다윗의 교만 죄와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동시에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길이 작용함
3. 다윗이 군대장관 요압에게 전국적인 인구조사를 명령함(2절, 삼하 24:2)
(1) 브엘세바에서 단까지는 약속의 땅 가나안 전 지경을 일컫는 관용구적 표현
(2) 인구조사는 율법에 명시된 것으로 그 자체는 범죄 행위가 아니다
① 군사적 목적(민 1:3), ② 속전과 성전 세를 위해(출 30:11-16), ③ 땅 분배 시(민 26:52-55), ④ 레위 자손 조직 시(대상 23:2), ⑤ 성전 건축 시(대하 2:17-18) 등
4. 요압의 간언과 다윗의 인구조사 강행 요구(3-6절)
(1) 신정국가의 원리를 무시하고 자기 힘을 의지/과시하려는 의도에 이의 제기
(2) 다윗의 범죄에 백성들이 동조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3절, 공범죄 성립)
(3) 다윗의 채근에 마지못해 백성을 계수함(4-6절)
* 레위와 베냐민 사람은 계수하지 않음 : 율법의 선례를 따른 조치(레위인은 성전 봉사로 인해 인구조사에서 제외됨, 민 1:49)
* 베냐민 지파 영토 안에 예루살렘 성과 기브온 성막이 있었으므로 이를 빌미로 베냐민 지파도 제외된 것으로 추정됨
(4) 다윗의 인구조사의 부당함은 규례에 따른 것이 아니기에 정죄가 성립됨
① 하나님의 명령 없이 왕권 강화를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5절, 칼)
② 속전이 병행되지 않음(출 30:12), 제사장을 통해 시행해야 함
* 다윗의 인구조사는 율법의 규례에 대한 무시이며 하나님의 통치권에 대한 월권행위로서 범죄행위가 성립됨(나답과 아비후의 ‘다른 불’ 사건/레 10:1-2).
#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친 백성들로서 하나님의 왕적 통치(말씀에 순종)를 적극적으로 받아 누리며 천상지향적인 가치관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데서 그 천상적 신분과 소속과 신앙적 정체성이 확인된다(마 6:33).
③ 요압이 9개월 20일 만에 인구조사를 마침고 보고함(4-6, 삼하 24:8)
B. 다윗의 회개와 하나님의 징계 및 긍휼 베푸심(7-17절)
1. 인구조사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징계에 놓이게 됨(7절, 자책/삼하 24:10)
2. 다윗의 죄 인식 및 회개 그리고 용서 구함(8절)
3. 선지자 갓을 통해 제시 된 세 가지 심판 중 하나를 택할 것 명하심(9-14절)
(1) 3년 기근, 3개월간의 칼의 재앙, 3일간의 온역 중 택일 요구(12절)
(2) 다윗은 하나님의 온역을 택했다(13절)
① 대적의 손에 붙여지기 보다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 받기를 원했다.
② 하나님의 심판을 통해 베푸시는 긍휼과 자비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③ 본장에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는 성전으로 상징화 돼 나타남(18, 22:1)
4. 그런 의미에서 다윗의 인구조사 사건은 성전건축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며
동시에 죄 사함은 오직 성전의 속죄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구속의 원리를 예표한다.
* 성전의 속죄제는 성전의 실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예표한다.
* 따라서 오르난 타작마당의 성전건축 부지는 신 12:11-14의 예비적 성취다.
5. 온역으로 죽은 백성의 수가 7만에 이름(14-17절)
(1) 사자가 심판 수행 차 예루살렘을 향할 때 하나님께서 심판을 멈추심(15절)
(2) 여호와의 사자가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멈춤/다윗이 이를 봄(15하-16절)
(3) 다윗과 장로들의 회개(17절) : 자범죄 통감, 백성들 용서 구함(17절)
* 회개는 용서/긍휼을 유발시키나 지은 죄 값은 치러야 한다(죄형법정주의)
#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상). 기독교 신앙관의 정체성은 계시의존적이다.
Ⅲ. 결론 : 다윗의 인구조사는 하나님의 통치권에 대한 도전이며 월권행위다
1. 다윗의 인구조사 사건은 왕국의 참 된 통치자가 하나님이란 사실을 강조한다.
2. 하나님은 인구조사 사건을 통해 왕권에 대한 다윗의 과시욕을 정죄하고, 간과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을 심판하시는 방식으로 사단으로 하여금 다윗을 격동시켜 인구조사를 하도록 허락하셨다(대상 21:1, 삼하 24:1).
3. 다윗의 인구조사는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며 거만한 마음이 넘어짐의 앞잡이란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시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의뢰하고 우리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자.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자.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지도하실 것이다(잠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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