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역대상,하 강해

[스크랩] 누가 다윗으로 백성을 계수하게 만들었나?(대상 21:1,2)

에반젤(복음) 2019. 9. 17. 00:56



누가 다윗으로 백성을 계수하게 만들었나? (대상 21:1-2)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삼하 24:1)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니라 다윗이 요압과 백성의 두목에게 이르되 너희는 가서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이스라엘을 계수하고 돌아와서 내게 고하여 그 수효를 알게 하라" (대상 21:1-2)

위의 두 본문은 서로 병행 구절이다. 이 두 병행 구절이 한 사건에 대한 설명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만큼 두 구절은 거의 차이점이 없다. 그러나 두 본문은 그 초두에서 여호와와 사탄이라는 전혀 다른 주체가 다윗으로 인구조사를 실시하도록 만들었다는 상이한 설명을 하고 있다. 만일 위의 두 본문이 다 진실되다면 서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을 부추겨서 인구조사를 하도록 시험하셨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시험하시지 않으신다는(약 1:15) 성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두 본문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

결국 다윗은 인구조사로 인해서 하나님의 진노를 샀고 그 결과 3일간 온역으로 백성 7만 명이 죽는 심판을 받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먼저 다윗을 격동시켜서 인구조사를 하게 한 주체가 누구였는지부터 살펴보자.

1. 하나님이 다윗을 감동시켰다는 설명
어떤 학자들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감동하사 인구조사를 하게 하셨다는 말씀은(삼하 24:1) 성경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사탄이 다윗을 격동시켜 인구조사를 하게 했다는 역대상 24:1이 바로 그 설명이나 해석이라고 생각한다(1).
그러나 우리는 아래와 같이 그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윗은 그가 출세하기 전에는 언제나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겸손하였다. 골리앗과 싸울 때나 아말렉과 싸울 때 그리고 애매하게 사울왕의 미움을 받아 추적을 받으면서도 그는 한결같이 하나님만 의지하였다. 그러나 왕이 되고 나서 국토가 더 확장되고 경제 부국이 되면서 그는 점차 하나님의 은혜 대신 자기 공로를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의 도우심의 은혜보다 물량적이고 세상적인 성공의 표준에 집착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주께서는 이제 다윗이 철저하게 자기를 분석하게 하는 시련을 통과하므로서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은혜에 자기를 던져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으로 하여금 그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계획 즉 군대의 가장 효과적인 개전를 위한 미래의 군사전략을 수립하기 위하여 병력의 자원을 계수해 보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부추기신 것이다(2).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는 다윗으로 시험에 빠지도록 시험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의 정립을 위해서 다시 말해서 그의 영적인 유익을 위해서 다윗으로 인구조사를 하게 하셨다. 이것은 사탄의 시험과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른 것이다.

2. 사탄이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했다는 해석
이 해석은 사탄이 언제나 우리의 교만을 부추겨 하나님을 대적하고 범죄하도록 시험하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우리의 첫 조상 아담과 하와의 타락이 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욥기 1장과 2장에서 사단은 욥을 시험하고 있는데 그는 시험의 범위까지 하나님께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그때 사단의 목적은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나게 하기 위함이었으나 하나님은 그가 더 순결해지며 더 깊이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깨달아 알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계셨다. 이 사건에서도 물론 사단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괴로움을 당하며 신하들에게서 다윗의 위신을 손상시키려는 목적에서 그를 부추겼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반대로 그를 더 겸손하게 하셔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인을 만드시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는 하나님의 뜻대로 되었다. 하나님의 염병의 심판으로 다윗은 회개하고 겸손하게 되었으며 그 염병이 그친 모리아산은 미래 하나님의 성전이 설 장소로 지정되었다(18절). 이런 점에서 다윗의 인구조사는 하나님께서 그를 감동시키셨다고 할 수 있었고 사단이 그를 격동시켰다고도 할 수 있었다(3).

그러나 위의 표현은 하나님께서 적극적으로 다윗을 시험하셨다기 보다는 허용하셨다고 보는 것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 일을 허용하셨으며 그의 은혜를 철회하셨으며 모든 제어나 장애를 제거하셨고 옮기셨다는 뜻이다(4).

다음으로 왜 인구조사가 하나님의 진노를 사고 심판을 가져오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자.
고대 세계에서 인구조사의 주된 목적은 언제나 세금을 부과시키고 군복무를 위해 성인 남자들을 등록시키기 위함이었다(Bright). 성경적 자료들에 의하면 인구조사는 군사력에 대한 평가를 위한 준비였다. 예컨대 민수기 1:2-3(출 30:14)에 의하면 이스라엘 사람이 인구조사에 등록된 남자는 20세 이상이었으며 모두 싸움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여기서도 이스라엘과 유다에서 칼을 빼는 자를 계수하였다(9절). 그런데 군인들은 전투에 헌신하고(수 3:5) 진영은 의식적으로 성결케 되어야 했다(신 23:10-15). 그러므로 여기서도 인구조사는 이스라엘이 정결의 군사규례에 복속되었으므로 어떤 위반이라도 있을 때에는 비참한 결과가 될 수도 있었다. 이 규례가 다윗의 인구조사 명령이 이스라엘을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5).

그러나 우리는 본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데 다윗은 요압을 통한 하나님의 경고(3절)도 무시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 대신 자신의 자산 즉 많은 백성과 군사력을 더 믿으려는 교만과 불신에 빠져 있었다. 그는 어느새 세상적인 성공의 표준에 집착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 보호와 축복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우는가?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교만 한자는 물리치시되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앞잡이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본문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징계로 겸손을 되찾게 되었다. 성도는 하나님의 징계도 영적인 유익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고 징계를 당할 때 낙심하는 대신 회개하고 하나님께 바로 서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1. Beacon Bible Commentary, Vol.2(Kansas City: Beacon Hill, 1965), p.329
2. 글리슨 아처, 성경 난제백과 사전, 황영철역(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252
3. Cf. Ibid., pp. 253-255
4. Matthew Poole, Genesis-Job(London: Banner, 1968), p.642
Cf. Jamieson, Fausset & Brown, Commentary on the Whole Bible(Grand Rapids: Zondervan, 1961)
p.246
5. P. Kyle McCater Jr, II Samuel(New York: Doubleday, 1984), p.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