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1-34:12
역사의 주이신 하나님
I. 배경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모압 평지에 도착하여 모세가 새 세대의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시내 산에서 주어진 율법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새 세대 사람들에게 설교 형식 또는 율법 형식을 빌어서 모세는 율법을 신앙화하고 또 역사화 했던 것이다.
신명기라는 말은 영어로 “Deuteronomy”라고 한다. “제 2의 율법”이라는 뜻이다. 신 17:18의 “율법책의 등사본”이라는 말을 헬라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말이다. 즉 “율법의 복사”라는 말이다. 우리말은 이 말을 한자어화 한 것을 다시 번역한 것이다. 거듭 신(申)자를 써서 앞의 네 권에 나타난 율법을 반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엄밀히 살펴보면 그대로의 반복이 아니다. 예를 들어 출 21:1-11은 노예해방에 관한 법인데 신 15:12-18에 다시 부연 설명이 되고 있다. 출 21:1에서는 7년 지나면 단지 해방시키라고만 되어있지만 신 15:13 이하에서는 얼마만큼 소유를 챙겨주라고 말씀하고 있다. 즉 신명기는 4경의 내용을 재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II. 본문과 해석
신명기는 크게 네 차례의 모세의 설교와 마지막 고별사로 되어있다.
1. 첫 번째 설교: 하나님의 구원-회고와 기억(1:1-4:43)
40년의 광야생활을 끝내고 모압 평야까지 도착한 이후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거부당하고 죽음을 선고 받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순종하면서 기억할 과거가 없는 2세들을 위해 호소한다. 모세는 이들에게 출애굽과 시내산 언약 그리고 민족 행진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신세대들이 가나안의 화려한 문화와 우상 종교에 휩쓸릴 것을 우려하여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신앙을 강조하고 이웃 사랑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1) 서론: 시내산에서 가데스까지(1:1-46)
2) 에돔과 모압 통과(2:1-23)
3) 헤스본 왕 시혼(아모리) 정벌(2:24-37)
4) 바산 왕 옥 정벌(3:1-25)
5)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움(3:26-29)
6) 순종에 대한 교훈(4:1-43)
2. 두 번째 설교: 하나님 사랑(4:44-11:32)
모세의 설교의 핵심은 일차적으로 하나님 사랑에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의 본분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사랑은 단순히 감정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여기에서 강조되는 하나님의 사랑의 구체적인 모습은 우선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에 순종하고 (5:10, 7:9), 하나님을 섬기고(11:13), 그의 길을 걸어가는 것(11:22)이다.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데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신다고 말씀하고 있다.(5:10) 그리고 7:9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그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해를 베푸신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1) 서론: 모세의 두 번째 설교(4:44-49)
2) 본론:권고(5:1-11:32)
-. 십계명 반복(5:1-33)
-. 자녀 교육(6:1-25)
-. 이방신과 우상에 대한 경고(7:1-26)
-. 하나님을 잊지 말라(8:1-20)
-. 하나님의 은총과 권능을 의지하라(9:1-29)
-. 다시 만든 두 돌판과 궤(10:1-22)
-. 보고 들은 것을 가르쳐라(11:1-32) /6장 반복
3. 세 번째 설교: 종교 규례와 이웃사랑(12:1-28:68)
세 번째 설교의 초점은 이웃에 대한 사랑에 맞춰있다.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필수적인 내용이 된다. 19:1-13에서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라 할지라도 그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19:14에서 지계표를 옮기지 말라 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약자들을 보호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1) 종교적인 의무 규정(12:1-16:22)/
-. 가나안 신전을 파괴하고 예배의 중심지를 한 곳을 택하라(12:1-32)
-. 우상 숭배자들을 없애라(13:1-18)
-. 정한 음식과 가증한 음식(14:1-21)
-. 십일조에 대한 규례(14:22-29)
-. 빚을 면제해 주는 해(15:1-6)
-. 안식년-가난한 자를 도와주라(15:7-11)
-. 종의 자유(15:12-23)
-. 유월절과 무교절(16:1-8)
-. 맥추절과 초막절(16:9-17)
-. 재판장과 유사-공의로 재판하라(16:18-22)
2) 시민 규칙(17:1-20:20)
-. 재판에 관한 교훈(17:1-13)
-. 이스라엘 왕도(17:14-20)
-. 레위인 제사장의 의무(18:1-8)
-. 선지자의 참모습(18:9-22)
-. 살인자의 도피성(19:1-14)
-. 거짓증인이 받는 벌(19:15-21)
-. 전쟁법(20:1-20)
3) 사회적 규범(21:1-26:19)
-. 범인이 드러나지 않은 살인사건(21:1-9)
-. 사로잡은 여자를 맞는 규례(21:10-14)
-. 맏아들의 상속권(21:15-17)
-. 불효자식에게 내리는 법(21:18-23)
-. 잃어버린 재산에 관한 법(22:1-12)
-. 성도덕에 관한 규례(22:13-30)
-.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 올 수 없는 자들(23:1-8)
-. 군대 진지의 청결(23:9-14)
-. 도망친 종과 창기(23:15-23)
-. 포도원에서(23:24-25)
-. 재혼과 이웃에 관한 규례(24:1-13)
-. 풍문과 객에 관한 규례(24:14-22)
-. 재판의 공정함(25:1-16)
-. 아말렉을 복수하다(25:17-19)
-. 감사와 신앙 고백(26:1-19)
-. 저주받을 열두 가지 죄(27:1-26)
-. 순종으로 받을 복(28:1-14)
-. 불순종으로 받을 저주(28:15-68)
4. 네 번째 설교: 충고와 권면(29:1-30:20)
1) 언약을 길이 지키라(29:1-29)
2) 회개하면 포로에서 놓이리라(30:1-20)
5. 모세의 고별사(31:1-34:12)
1) 후계자 여호수아(31:1-30)
2) 모세의 마지막 노래(32:1-52)
3) 모세의 축복(33:1-29)/ 12 지파에 대한 축복
4) 모세의 죽음(34:1-12)
여기서 특이한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장사하시고 묘를 감추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세의 무덤 그 자체가 성역화 되어 또 하나의 우상숭배의 자리가 될 것을 막으신 것이라 할 수 있다.
III. 신학적 의미
1. 하나님 사랑의 주제
신명기는 두 번째 언약인 땅의 언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할 것이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된 이스라엘 백성이 그 땅을 또 하나의 우상으로 만들 위기를 맞게 될 소지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에 두신 이유는 그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나누는 일을 하도록 하심이다. 그러나 땅은 자칫 소유로 전락하여 내가 누릴 복의 내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그 복을 누리며 “여기가 좋사오니...” 라고 안주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세는 그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한 뒤에도 여전히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땅을 주신 이유, 그 땅에서 해야 할 일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에 신명기 첫 번째 주제 하나님 사랑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2. 이웃 사랑의 주제
인간이 땅에 정착하며 만들어 낸 정치 문화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왕 중심의 철저한 왕정 내지는 귀족 중심의 봉건주의이다. 이런 정치 문화는 계급차별로 인한 “이웃부재”의 정치문화이다. 다른 하나는 공동소유와 평등주의를 들고 나온 이상주의와 공산주의이다. 계급이 없는 평등한 이웃만 있는 사회를 꿈꾸었지만 실재로는 이웃의 이름으로 강제로 빼앗고 분배하여 사랑 없는 이웃만능의 정치문화를 이루고 말았다.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에서는 계급의 절대화로 인한 이웃부재의 정치문화를 배격한다. 그리고 사랑없는 무의미한 이웃만능의 공산주의와 이상주의도 배격한다. 사랑과 돌봄을 기초로한 이웃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3. 쉐마
신명기의 세 번째 주제는 쉐마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앙교육이 필수적이다. 신 6:4-9에 나타난 “이스라엘아 들으라”는 말씀에 근거한 쉐마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가는 기초가 되었다. 이것은 출애굽 사건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현재화하고 새로운 소망으로 만들어가게 한다. 이 쉐마는 신앙을 역사적 사건으로 만들어감으로써 늘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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