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민수기 강해

민수기 15장, 민수기 16장 연구

에반젤(복음) 2019. 7. 28. 19:50



(15:1-13,16:13)


광야 생활(II)

I. 배경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 바네아 사건 때문에 약 2일 정도면 들어갈 수 있는 가나안 땅을 지척에 두고 다시 뒤로 돌아 광야로 나아가야 했다. 그리고 이 광야에서 약 38년의 긴 세월을 보내야했다.

이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요단 동편 모압 평야까지 접근해 가게 된다. 이 때 저들은 손쉬운 바벨론과 애굽을 잇는 왕의 대로’(Kings's high way)를 따라 가고자 했다. 그러나 이 왕의 대로 주변의 이방국가들이 통과를 가로 막았다. 그래서 저들은 더 먼 동쪽 광야 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제일 먼저 가로막았던 나라는 에돔이었다. 이들은 창 36장에 나오는 에서의 후예였다. 저들이 모세의 청을 거절해서 모세는 이 에돔과 전쟁하지 않고 우회했다. 다음이 모압이다. 모압은 롯의 후예이다. 사해 동쪽에 25개의 성읍을 가질 정도로 당시 나름대로 발달된 문명을 가진 나라였다. 이 모압과도 전쟁을 피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 맞닥뜨린 나라가 아모리였다. 이 아모리는 가나안 원주민과 같은 민족이었다. 이 나라는 산악지대에 살면서 나름대로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나라 왕 시혼은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어왔다. 할 수 없이 이들과 전쟁을 해서 요단 동편의 이 땅을 미리 차지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후 더 북쪽의 바산까지 올라가 바산 왕 옥을 무찌르고 이기게 되었다. 대승을 거두어 이곳의 땅 일부도 미리 차지하게 되었다.

II. 본문과 해석

민수기 15장 이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데스 바네아를 뒤로 하고 광야로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38년 광야생활을 하고 요단 동편까지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출애굽 1세는 다 죽고,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의 인도로 출애굽 2세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마지막 준비를 하게 된다.

1. 첫 번째 에피소드: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압 평야까지(15:1-21:35)

1) 사건 개요

-. 반역 사건(16-17)

저들의 광야 생활 그 첫 번째 기록은 안타깝게도 반역 사건이다. 고라, 다단, 아비람이 주동이 되어 반역을 일으켰다. 이에 동조한 사람은 지도급 인사 250명이나 되었다. 고라와 250명 족장들은 모세와 아론의 종교적 권위에 도전했고, 다단과 아비람은 모세의 정치적 지도력에 도전했다.

하나님께서 땅이 갈라지게 하셨고 반역의 무리들은 모두 불로 소멸되었다. 이를 본 백성들이 원망하자 염병이 돌았다. 그 염병으로 무려 14700명이 죽었다. 모세의 명으로 아론이 향로를 들고 속죄하고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서자 염병이 그쳤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리게 하셔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지도자의 권위를 다시 세워주셨다.

-.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18-19)

하나님께서 다시 저들에게 말씀을 주셨다. 엉클어진 분위기를 다잡고 무질서와 부정함으로 치닫던 이스라엘의 삶을 다시 추스르기 위해서이다. 레위지파의 직무가 다시 강조되고, 이스라엘 백성의 정결예식이 소상하게 규정으로 주어진다.

-. 모압 평야까지(20-21)

이스라벨 백성의 신광야에 도착하여 머물게 되었다. 우선 여기서 미리암이 죽는다. 이 죽음은 출애굽 지도자들인 옛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예고해 주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 신광야 가데스에서 마실 물이 없어 다시 하나님께 원망한다. 이 때 모세가 실수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지팡이를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을 바위 앞에 모았으나 화를 참지 못하여 그들을 패역한 무리로 칭하면서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쳤다. 안타깝게도 하나님께서 모세를 책망하시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물이 나게 하셔서 먹을 수 있게 하셨다. 이 물 역시 므리바 물 곧 하나님과 다툰 물이 된다.(17:7의 므리바 물과 달리 가데스의 므리바라 부른다)

에돔이 저들을 가로 막음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왕의 대로를 따라 북상하지 못하고 에돔을 우회하게 되었다. 저들이 에돔 땅 변경 호르산에 갔을 때 아론이 죽었다.

장례를 치르고 대제사장 인계를 했을 때 남방의 가나안 사람 곧 아랏이 쳐들어와 전쟁을 치르게 되었고 이 때 승리하게 되었다. 38년 전 가데스 바네아 사건 이후 가나안 사람과 전쟁을 치러 패퇴했었지만 이제 출애굽 2세를 중심으로 가나안 사람을 물리치게 된 것이다.

저들은 승리의 기쁨도 잠깐이었고 광야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또 원망했다. 원망한 이유는 먹을 양식도 없고 물도 없고 만나만 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출애굽 2세들도 불평하고 원망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불 뱀을 보내셔서 원망하는 자들을 물게 하셨다. 이로 인해 죽은 자들이 많았다. 저들이 회개하고 모세에게 도움을 청했다. 모세가 중보기도를 했고 하나님께서는 놋뱀을 장대에 달라고 명하시면서 그것을 바라보면 살 것이라 말씀하셨다. 저들에게 구원의 기회를 주신 것이다.

불뱀 사건 이후 모압 지경을 우회해서 북상했다. 저들이 마침내 모압 평지가 내려다보이는 비스가산에 이르렀다. 이 땅은 아모리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는 땅이었다. 모세가 왕의 대로로 갈 것을 청했지만 아모리 왕 시혼이 공격해왔다. 저들을 물리치게 되었고, 더 북쪽 바산까지 쳐들어가 물리치게 되었다.

2) 말씀해석

하나님께서는 비록 출애굽 1세대가 반역하여 징계를 받게 되었지만 다음 세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 드라마를 이어가시기 위해 역사하셨다. 계속해서 훈련과 연단을 통해서 남은 자들을 세우시고 자신의 약속을 분명하게 이루어 가신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역사로 전쟁의 승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2. 두 번째 에피소드: 모압 평야에서(22:1-36:13)

1) 사건 개요

-. 발람 이야기(22-24)

이스라엘이 모압 평야에 진 쳤을 때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여 바람에게 저주를 청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 그러나 여호와의 명령으로 발람이 그 청을 거절한다. 발락이 다시 사람을 보냈고 여호와의 명령으로 발람이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천사가 나타나고 나귀가 말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발락이 발람을 자신의 산당으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진영을 보여준다.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보다는 오히려 축복한다.

-. 새시대를 맞기 위한 자기 성찰(25-30)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 머물렀을 때 남자들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을 했고 모압의 신 바알브올을 섬기게 되었다. 이 때 이스라엘에 염병이 일어났고, 모세가 바알브올을 섬기던 자들을 죽게 했고, 제사장 비느하스가 음행하는 자들을 즉결 처단했다. 염병이 그치고 하나님의 용서가 임했다.

염병이 그친 후 가나안 진군을 위한 두 번째 인구조사가 단행되었다. 광야에서 태어난 2세들이다. 그 인구가 60만 일천 백 삼십 명으로 1차 때보다 약 1820명이 줄었다. 그리고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았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스라엘에게 제사와 관련해서도 새롭게 정비하시기 위해 새로운 규례들을 말씀하셨다. 매일 상번제, 안식일 제사, 절기 제사에 대해 자세한 명령이 주어졌다. 그리고 서원에 관한 내용도 주어졌다.

-. 광야 여정의 마무리(31-36)

우선 하나님께서 미디안과의 전쟁을 명하셨다. 저들이 소수 정예부대를 편성해서 전쟁을 치렀고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요단 동편 땅이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이지만 분배되었다. 아모리 땅과 바산 땅을 르우벤, ,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누어주었다. 이것은 땅의 약속의 성취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말해 준다.

지금까지 광야의 여정이 요약되어 설명되어졌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복한 후 어떻게 땅을 분배할 것인지를 설명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 땅의 경계는 어떤 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땅을 분배 받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레위지파가 차지할 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자들의 재산 상속에 관한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땅의 약속에 대한 준비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 말씀해석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가 모압 평야 곧 싯딤 평야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나씩 차분하게 진행했다. 그 내용은 이제 땅의 약속에 집중된다. 하나님의 구원 드라마가 다음의 약속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III. 신학적 의미

1. 회고적 의미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오합지졸인 이스라엘 노예를 구출하셨다. 그리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심으로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이 되는 특권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언약과 약속을 맺는다는 것과 그것을 생활과 역사 속에서 지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별개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과정에서 두 가지의 범죄를 저지름으로 언약을 파괴하는 비운을 만들었다. 하나는 금송아지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불신앙적 선택 사건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을 광야로 내 모셨다. 훈련과 연단을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출애굽 1세는 죽고 2세들이 새로운 민족의 계승자가 되어 40년 방황을 끝내고 요단 동편 모압 평야까지 나아오게 되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남은 자로서 저들을 이끌었고 젊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 삼으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2. 카리스마의 계승

모세는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 카리스마는 모세의 죽음으로 끝날 위기가 찾아왔다. 모세가 이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고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셔서 여호수아로 이어지게 하셨다. 하나님의 구원 드라마는 이 카리스마의 계승으로 계속될 수 있었다. 그래서 카리스마의 구조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