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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선교사역을 통해 바라본 21세기 새로운 선교패러다임

에반젤(복음) 2022. 3. 27. 02:01
바울의 선교사역을 통해 바라본 21세기 새로운 선교패러다임
곽순종 목사

기고2- 바울의 순회선교사역을 통해 바라본 21세기 선교패러다임 -곽순종 목사(바울선교회)
바울은 기독교 최대의 전도자였고, 또한 최대의 신학자였으며, 이방세계로의 복음전파를 통해 오늘날의 기독교가 있게 한 가장 중추적인 인물이다. 특별히 ꡐ이방인의 사도ꡑ로서의 소명을 받은 그는 1차 전도여행 때 소아시아에서,  2,3차 선교여행 때는 유럽의 땅 마케도니아에서 예수의 증인이 되었다. 그 다음에는 로마로 갔으며, 그의 로마서신서에서는 이후 서바나까지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롬15:24, 28). 만민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더 멀리 좀 더 멀리 전진하고 또 전진하였던 그에게 있어 이방인 전도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ꡐ선택ꡑ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세계선교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한 일이었던 것이다.
바울은 이방 민족을 사랑하였다.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지칠 줄 모르고 뛰고 또 뛰었다. 그는 이방인에게도 야만인에게도 미개인에게도, 야생동물취급을 받은 잔인한 스구디아인들에게도(오늘날 남러시아 지역 출신) 구원의 복음을 들고 갔다. 그들은 모두 바울에게는 다 같은 잃어버린바 된 영혼들이요, 다같은 죄인들이며, 다같이 하나님의 의를 받아들여야 할 민족들이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어느 민족에게나 복음을 통해서 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어떤 장애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가지고 그들에게로 향하여 갔다.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는 이 구원의 소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는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그보다 하나님이 모든 민족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는 명령에 순종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평생을 이방인의 사도로 살아간 바울의 삶은 그 자체가 선교사역에 있어서 좋은 모범이 된다. 특히 자비량 순회선교사로서 그가 보여준 선교전략과 구체적인 사역활동들은 서쪽을 향한 복음의 행진이 유라시아 대륙의 횡단만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도 지구촌 구석구석 주를 알지 못하는 자들의 신음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는 이 때에 21세기 세계선교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바울의 선교전략
1) 선교기지와 긴밀한 관계유지
그는 선교여행을 마치고 항상 안디옥으로 귀환하였다. 예루살렘의 영향력을 감안하여 바울은 이 교회와의 연계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고 보여 지며 그는 적어도 다섯 차례에 걸쳐 예루살렘을 방문하였고 그때마다 그곳의 교회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또 로마에 있는 교회에 편지를 보내어 그의 스페인 선교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롬15:15-24). 이는 로마제국 서부에서의 선교활동을 위해서는 이태리에 선교기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 4개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전도활동
바울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가장 인구가 많고 번성한 4개의 지역, 갈라디아, 소아시아, 마케도니아, 그리고 아가야에서 집중적으로 전도하였다. 도시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역을 기준으로 했다. 바울의 선교활동기간은 12-15년간으로 추정되고 이렇게 짧은 기간동안에 바울은 이 4개 지역에서 힘있고 번성하는 자립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하였다.
3) 대도시 중심의 전도활동 (City-centered Missions)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제자들을 가르치며 1년 남짓한 시간을 보낸 바 있는 안디옥을 기점으로 출발하였다. 안디옥은 여러 종족들이 섞여 사는 도시였고 동서의 상업을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예루살렘으로부터 퍼져 나아가기 시작한 기독교 신앙의 확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팔레스타인으로부터 희랍, 로마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던 것이다.
빌립보와 같은 로마의 식민지도시, 데살로니가와 같은 상업도시, 아덴과 같은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에베소와 같은 로마제국의 종교적 중심지도 있었다. 로마 제국의 신속한 복음화를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도시들만 선별하여 복음을 전했다.
에베소는 바울이 활동했던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이 도시는 아시아 지역의 수도일 뿐 아니라 유명한 아데미 신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어서 로마제국의 종교적 중심지였으므로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방문했으며 상인들은 막대한 관광수입을 벌고 있었다(행19:25-27).
에베소의 중요성은 바울이 1개도시 체류기간 중에 가장 긴 기간인 3년 남짓이나 그곳에 머물렀다는 사실로부터 알 수 있으며(행20:31), 또한 그가 에베소를 떠날 때 디모데로 하여금 그곳에 잔류하여 주님의 일을 계속하도록 했고(딤전 1:3), 브리스길라, 아굴라, 아볼로가 에베소에서 활동하였다(행18:24-26). 그 후 사도 요한도 그곳에 정착하여 거주한 사실에서도 선교적 의미에 있어 에베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골로새는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90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도시로서, 그 곳에는 교회가 세워져 있었고 그 교회의 지도자들의 이름은 에바브로와 두기고였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태생이면서 그 교회를 설립한 인물로서(골1:7)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다. 에바브라는 에베소에서 귀향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고향에 교회를 세운 것이다.
4) 유대인 회당을 이용한 전도활동
바울은 한 도시에 도착하면 곧장 회당을 찾곤 하였다. 그는 회당에서 세 가지 종류의 이질적인 집단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유대인들, 개종자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들 등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알고 있었고 구약성서에 친숙해 있었으며 메시야의 오심을 고대하고 있는 자들이다. 바울은 다양한 청중들 중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들에게 주력하여 복음을 전했다.
5) 신앙고백에 따라 즉각 세례를 베풀다.
이교적인 배경을 가진 것인 틀림없는 빌립보 감옥의 간수는 즉석에서 세례를 받았다(행16:33). 어린이와 노예들을 포함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그의 온 가족이 그와 함께 복음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세례를 받았다.
6)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까지 충분한 기간을 체류한다.
바울의 전도여행에 있어 일차적인 목표는 세계를 신속히 복음화 하는 것이고 궁극적인 목표로서 많은 지 교회들을 세우는 것이었다. 지교회를 세우는 일은 단기간의 활동으로는 불가능한 것 이었으므로 바울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충분한 기간을 각 도시에 머무는 것을 통례로 했다.
온갖 시련과 위험에는 불구하고 그는 어떻게 해서든 최소한 2-3개월은 한 도시에 머물곤 했으며 고린도나 에베소 같은 곳에서는 훨씬 긴 기간을 체류하기로 하였다.
바울이 세운 교회는 세계의 복음화를 목표로 하는 선교지향적인 교회였다. 그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주요 도시들에 선교 교회를 세웠고 이렇게 세워진 교회들은 후에 자기 지역에서 집중전도(saturation evangelism)를 감당하였다.
7) 동역자를 활용한 선교활동
바울은 선교사역을 시작하기 전 안디옥에서 바나바와 더불어 가르쳤고 1차 선교여정에서 바나바와 요한 마가를 동역자로 삼았다. 요한 마가의 일로 바나바와 결별한 후에는 실라와 동행하였고, 루스두라에서는 디모데를 동역자로 선택하였고 누가는 드로아에서 합류하였다. 또한 소바더, 아리스다고, 세군도, 가이오, 두기고, 두로비모 등의 동역자들의 이름이 행20:4에 소개되었고 그의 서신서들에서도 에바브라, 데마, 에바브로디도, 아깁보, 브리스길라, 아볼로, 디도, 뵈뵈 등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로마서 16장에서 바울은 27명의 사람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들어 문안하고 있는 데 그들 중 대부분은 바울의 동역자들이었다.
누가와 디모데 같은 동역자들은 오랫동안 바울과 협력하였으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간간이 그와 함께 일하였다. 스스로 협력한 사람이 있었고(고전16:17), 바울이 청하여 그렇게 한 사람도 있었다(빌2:23). 그들은 교회의 소식을 바울에게 알려왔고(살전3:6), 바울의 지시를 교회에 전하기도 하였다(골4:7).
8) 융통성있는 전도활동
바울은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처럼 대하였다.
바울이 디모데에게는 할례를 행하기로 하고(행16:3) 디도에게는 거부했던 것은(갈2:3-4) 복음전파 사역의 유익을 위해서였다. 바울은 모든 사람이 하례에 관한 자신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아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무지나 편견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했던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가장 본질적인 목표를 위해 복음의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 문제들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들과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마도 바울이 이슬람교도를 위한 선교사라면 돼지고기를, 힌두교들을 위한 선교사라면 쇠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바울의 성공요인들
그의 성공적인 사역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소명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 확신 가운데 완벽한 헌신을 하기 위해 평생을 두고 노력했으며, 성령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다. 그의 담대한 복음 증거는 많은 이방인들로 하여금 복음으로 돌아서게 했고 이렇게 세워진 각 교회마다 때로는 사랑의 권면으로, 때로는 강한 질책으로 자치력을 갖춘 강한 교회로 세워지도록 지도했다. 또 현명한 재정정책과 삶 전체를 통해 보여준 인격적인 모범도 그의 사역을 성공으로 이끈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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