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후방에 서라! 사모의 임무와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분야는 성실한 내조자로서 목사인 남편을 돕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사모들을 “돕는 배필”(창 2:18)로 지으셨으며, “남자를 위하여”(고전 11:8-9) 여자를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차별대우가 아님은 이미 1강을 통해서 살펴보았었습니다. 사모는 남편을 내조하는 일에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내조하기 위해서 목회자의 직무를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혜로운 사모의 처신과 내조는 목회에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사모가 목사와 그 목회의 약점이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목사를 내조하는 사모가 천사의 역할도 할 수 있고, 마귀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모의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목회자의 내조를 위하여 남편 목사의 직무가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결코 남편을 지도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마치 병원에서 간호사가 의사의 하는 일을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와 비슷합니다. 간호사가 의사가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면 그것은 의사를 도와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목회, 건강한 목회를 위하여 남편을 돕는 간호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사모의 역할이므로 그것을 전제로 목사의 직무에 관해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9강 목회자의 직무 1. 기도와 말씀에 전무 대한예수교 장로회 헌법 가운데 정치 제 4장 3조에 명시된 ‘목사의 직무’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사가 지교회를 관리할 때에는 양무리된 교인을 위하여 기도하며 하나님 말씀으로 교훈하고 강도하며 찬송하는 일과 성례를 거행할 것이요, 하나님을 축복하고 어린이와 청년을 교육하며 고시하고 교우를 심방하며 궁핍한 자와 병자와 환난당한 자를 위로하고 장로와 합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한다.” 사도행전 6장에서는 열두 사도가 그 본질적인 임무에 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공궤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을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행 6:2-4) 기도와 말씀에 대한 전무하는 일은 목사의 모든 직무중 가장 최우선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모는 남편의 기도가 막히거나 성경연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용한 시간과 여건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또한 설교를 한 남편이 설교의 평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지식이 높은 사모들로 인해 목회의 의욕을 상실한 남편 목사님들이 설교를 두려워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또한 자신의 남편 목사를 기독교 매체나 자신이 경험한 다른 목사님과 비교하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왜냐하면 사모 자신이 목사의 판단자와 정죄자가 될 경우 사모 자신에게도 은혜가 되지 않으며, 부부가 함께 영적으로 고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필자는 차라리 목사의 설교를 권면하고, 평을 하기보다 다음의 방법을 몇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은 카세트만 있으면 녹음을 할 수 있으므로, 남편의 설교를 직접 녹음해서 운전시나 평상시에 직접 듣고 판단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또한 화장실이나 전화기 근처, 기타 집안에 메모공간을 두어서 좋은 예화나 설교에 도움이 될 좋은 기사와 글들 등을 붙여 두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설교자료를 접하도록 해보라. 어떤 사모는 남편의 10가지 단점보다 1가지 장점이나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가족신문으로 만들어, 남편과 자녀들을 믿음으로 통합하도록 노력하고, 가족행사 및 가정예배를 통하여 성령충만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방법을 기도하며 계획하며 실행해보도록 하자. 2. 가르치는 일과 상담 목회자인 남편은 어디서든 가르치는 일과 상담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어디서든 목회자가 갖는 기본적인 소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사는 설교자이면서 가르치는 직무로서의 기독교의 진리에 정통해야 한다. 사모가 조직신학이나 기독교 교육 및 목회상담학 서적 및 다른 종교및 이단에 관한 책들을 접해두는 것이 유익하다. 또한 남편이 사역에 바빠서 잊어버리기 힘든 부분을 메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은 사모들이 기독교 교육이나 목회상담의 전문분야로 뛰어들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교회에서의 한 전문분야를 맡는 것이므로 권장할 만하다. 3. 심방과 봉사 교우들을 돌아보는 정기적인 심방과 비정기적인 심방에 있어 목사는 목자와 같은 심정으로 심방을 하게 된다. 양떼들을 찾아 심방하는 일은 참으로 고달픈 일이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로에 쌓이기 쉽다. 사모들은 심방기간이나 봉사기간동안 남편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며, 심방과 봉사전에 심방대상의 가정을 파악하여 함께 정리하고 먼저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또한 요즘 세대의 변화를 예민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목회전략 중의 하나일 것이다. 4. 교회행정과 치리 교회의 규모가 작을 수록 교회행정과 치리를 목사와 사모가 할때가 많다. 그러나 사모가 교회행정과 치리에 처음부터 나서게 된다면 목회의 성장과 더불어 사모 스스로의 소외감과 교인들의 입담에서 사모가 벗어나기가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사모는 자신의 위치를 항상 겸손하게 점검하고 있어야 한다. 교인들이 사모의 말이 남편 목사의 결정에 큰 영향력을 준다는 것을 파악한다면 사모는 교인들에게 중요한 교회행정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남편 목사에게 충언이나 결정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할 수 있으나 항상 교인들 앞에서의 중용을 지키며, 충언과 조언을 주는 정도에서 항상 마무리를 해야 할 것이다. 교회안에는 크고 작은 시험과 어려운 일들이 있어 교인들앞에서 감정 조절을 못했던 사모들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도, 사모의 현명함이 목사를 앞질러 드러나는 경우, 사모자신은 칭찬을 받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목회의 전망에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예상하기가 힘들 것이다. 만약 남편에게 꼭 해야할 말이 있다면 우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지혜로운 조언을 해야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남편을 절대로 비판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생각의 열쇠 잠언 19장 14절에서는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아내, 슬기로운 사모로 서십시오. 또한 잠언 14장 1절에서는 “무릇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한번 돌아봅시다. 우리는 집을 세우는 지혜로운 사모입니까? 아니면 자기 손으로 목회를 허무는 미련한 사모입니까? 목회자의 후방에 선다고 해서 우리의 역할이 소외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목회의 후방을 든든히 세워주는 지원군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중보기도속에 사모의 역할을 되집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말할 수 없는 탄식가운데 성도들을 위해 중보하고 계시는 모습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완벽한 사역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사모들이여! 목회자의 후방에 서십시오. 그래서 전후방을 중무장하여 우리의 목회를 아버지께 승전물로 드립시다! 참고한 책과 학위논문들 황의영, 『사모학』, 성광문화사, 배명희, 『신세대 사모학』, 쿰란 출판사, 2004. 이건숙, 『사모가 선 자리는 아름답다』, 신망애출판사, 1999. 조길순 외2, 『사모의 역할 어디까지인가』, 목회와 신학, 1995년 8월호. 박관순, 『현대 목회를 위한 사모학』, 도서출판 광림, 1995. 월간 사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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