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통로 성품시리즈-8
영성의 최고봉
베드로후서 1:4-7절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신성한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신다. 본문 4절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한 자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성품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본문 5-7절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절제는 하나님의 성품 중 하나이다. 그것은 덕을 쌓을 때 기초와 같은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그의 저서 「덕의 기술」에서 그는 평생 덕을 쌓는 것을 인생 최상의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건 열심히 노력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쌓아야 할 덕목을 13가지로 정리했다.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그리고 겸손이다.
(中庸-과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떳떳하며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나 정도)
벤자민 프랭클린이 가장 첫 번째 덕목으로 선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절제였다. 그가 절제를 첫째 덕목으로 선택한 이유와 다른 덕목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덕목이 절제인 이유는, 절제란 덕목이 머리를 맑게 하고, 냉정을 유지시키고, 모든 일에 있어서 조심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옛 습관의 유혹에도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절제를 체득하면 침묵은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침묵을 둘째 덕목으로 삼은 것은 덕을 높임과 동시에, 지식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화할 때 말을 하는 것보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사소한 만남에도 수다와 말장난 농담만 하던 옛 습관을 버리고 싶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은 어찌보면, 절제가 부족해서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유혹에도 절제하는 능력이 있었다면 오늘날 인류는 어떻게 되었을까? 무슨 일이든 절제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과업을 성취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교훈이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통해 중요한 과업을 달성할 수 없음을 아신다. 그러므로 절제의 생애를 사신 예수님께 인류 구원의 과업을 맡기신 것이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마귀에게 받으신 시험은 욕망에 관한 시험이었다. 탐욕에 관한 시험이었다. 결국 절제에 관한 시험이라 할 수 있다. 돌로 떡을 만드는 시험, 성적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스타가 되라는 시험, 천하만국과 영광을 순식간에 얻으라는 시험은 모두 탐욕의 시험이요, 절제의 시험이었다. 예수님은 아담이 실패했던 절제의 시험을 잘 통과하셨다. 자신을 비우셨고, 자신의 위치를 끝까지 지킴으로써 질서를 지키셨다. 예수님은 모든 능력을 가지셨지만 함부로 남용하거나 무모하게 힘을 낭비하지 않으셨다. 풍성하셨지만 사치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자신을 다스릴 줄 아셨다. 예수님의 영성은 절제의 영성이었다.
영성의 최고봉인 절제의 열매는 무엇일까?
첫째/자기를 다스리는 것이다.
잠언 기자는 이렇게 권면한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자기를 다스림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참된 지혜는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는 지혜이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잠25:28) 우리 인생은 가장 가까운 데 있는 것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가장 가까운 데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마음이다. 어떤 의미에서 모든 것이 마음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마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아주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성경은 마음의 부정적인 면을 어떻게 설명해주고 있는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렘17:9) 인간의 마음이 잘못되면 거짓되고 심히 부패할 수밖에 없다. 탐욕을 타고 사탄이 역사하는 곳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의 마음은 잘 가꾸면 하나님의 활동 무대가 될 수 있다. 생명의 원천이 흘러넘치게 한다. 잠언 4:23절은 마음의 긍정적인 면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마음을 잘 지키면 놀라운 보배를 얻을 수 있다. 마음은 생명의 근원이 된다. 온유한 마음, 겸손한 마음, 부드러운 마음, 지혜로운 마음, 긍휼의 마음, 사랑의 마음 등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생각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생각을 다스리는 것은 생각을 분별하는 것을 말한다. 분별한 후에는 좋은 생각을 선택해야 한다. 생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육의 생각인지, 영의 생각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생각이 씨앗이다. 생각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8:6)
마음을 다스림은 욕망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은 욕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욕망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욕망에는 좋은 욕망이 있고, 나쁜 욕망이 있다. 욕망 자체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과도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욕망은 의욕이다. 의욕이 없으면 성취도 없고, 사는 맛도 없어진다. 다만 우리가 다스려야 할 욕망은 잘못된 욕심이다. 잘못된 욕심은 탐욕을 말한다. 탐욕은 죄가 되게 한다. 우리 인생을 파괴하는 뿌리가 잘못된 욕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고 싶은 잘못된 욕망을 다스리지 못함으로 타락하고 말았다. 아간의 비극은 탐하지 말아야 할 물건을 탐한 데서 생긴 것이다. 아간의 탐욕은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행복은 욕심을 채움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다스림으로, 즉 절제함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림은 언어를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은 언어를 담는 그릇이다. 예수님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가르치셨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6:45) 마음에는 언어를 담는 항아리가 담겨 있다. 우리의 마음을 그릇이라 부른다. 무슨 그릇일까? 언어를 담는 그릇이다. 언어를 쌓아두는 그릇이다. 그 항아리에 어떤 언어를 담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 말이 씨가 된다. 어떤 말을 심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 언어를 다스리는 것은 곧 미래를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마다 씨앗을 심는 것처럼 해야 한다.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은 자연의 원칙이자 하나님의 법칙이다.
마음을 다스림은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분노를 잘못 다스리면 마음의 평정과 고요함이 깨어진다. 그러나 분노를 다스리면 자신의 인생을 다스리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노하기를 더디하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다고 말씀한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노하기를 더디하는 사람은 크게 명철한 사람이다. 노하기를 더디하여 항상 평안을 줄 수 있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절제는 중요한 일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다.
절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절제를 통해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제는 승리의 비결이다. 위대한 과업을 성취하는 원동력이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9:25)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의 힘은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자신 안에 있는 힘을 전략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인생이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절제의 힘은 낭비하지 않는 힘이다. 승리자들의 특징은 힘을 집중할 줄 안다는 것이다. 힘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힘을 분산시켜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안에 있는 자원을 집중해서 사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아무리 힘이 많아도 집중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비록 적은 힘을 가졌을지라도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은 엄청난 일을 이루어 낸다. 우리의 힘을 언제 낭비하는가? 힘을 분산시킬 때 낭비한다. 무엇이 우리의 힘을 분산시키며 낭비하게 만들까? 바로 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제의 힘은 목표에 집중하는 힘이다. 다니엘은 뜻을 정한 인생을 살았다. 다니엘은 목표에 집중하는 삶을 통해 모든 고난과 위기를 이기고 승리할 수 있었다. 나라가 3번이나 바뀌고 왕이 수없이 바뀌어도 총리의 자리를 지켜낸 사람이다. 절제의 힘은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는 힘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느 경지에 오르면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때 방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생 동안 자신을 관리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다. 사람들의 인기나 평판을 따라 살지 않으셨다. 사람들의 칭찬이나 비난에도 평정심을 유지하셨고 마음의 고요함을 잃지 않으셨다. 그 고요함은 자신을 잘 관리한 결과였다. 수많은 기적을 일으킬 때마다 예수님은 자신을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 아시고 혼자 산으로 떠나셨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요6:15)
♣기도(악보)-1822
셋째/절제는 사랑과 행복의 비결이다.
하나님은 절제 속에 놀라운 축복을 담아 두셨다. 절제 속에 사랑과 행복의 비결을 담아 두셨다. 절제와 행복의 관계를 벤저민 프랭클린은 「덕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덕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덕에는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삶에 절제가 있으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덕은 정신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유일한 것이며, 육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것이다.>
모든 것이 풍족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조금 부족함이 행복의 비결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조금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사랑의 비결이 된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너울 속에 감출 줄 알았다. 솔로몬 왕을 애타게 했던 까닭은 그녀가 감출 줄 아는 미학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아4:1) 오히려 자신을 어느 정도 감출 줄 아는 지혜가 사랑의 지혜다. 절제는 접을 줄 아는 지혜다.
박영희 시인이 쓴 「접기로 한다」는 시를 읽으면 절제가 행복임을 새삼 배우게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 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만 반만 접어 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서운하고 섭섭한 것이 있다면 시문처럼 조금만 접기로 하면, 기쁨을 얻을 수 있으며 행복해질 수 있다. 조금 분을 절제하고 언어를 아끼면 행복해진다. 절제는 성령의 열매이다. 절제는 덕이요 아름다운 성품이다. 절제는 최고봉의 영성이다. 부디 힘을 낭비하지 말고 절제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비전을 이루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쁨있는교회, 고재봉 목사
출처: 천국이 있는 풍경(기쁨 있는 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고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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