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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 해피데이 전도축제 간증 - ‘호떡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어’

에반젤(복음) 2020. 10. 19. 06:52

오, 해피데이 전도축제 간증 - ‘호떡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어’


오, 해피데이! 전도축제가 시작되고 뭔가 모르게 북적대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보이는데 축제기간이 다 지나가도록 정작 나만 별다른 변화 없이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하는 듯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작정한 예비신자들은 전도할까 지레 겁먹고 얼굴 좀 보자 하니 도망가 버리거나 이사까지 가버렸다. ‘그렇다고 이사까지 갈 건 또 뭐람~’
그러던 차에 초등부 교사로 같이 일하는 남기분 집사님이 어느 날 심각하게 하는 말씀이 ‘자기가 오, 해피데이! 예비전도 왕으로 뽑혔는데 진짜 전도왕이 되지 않으면 큰일날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날짜도 얼마 남지 않고 급하게 돼서 이제는 좀 더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 전도를 해야겠다며 같이 하자고 해서 뜻을 같이하던 문수연 집사님과 합류하여 셋이 일을 벌이게 되었다.

교회 앞에 테이블을 놓고, 팝콘을 튀기고, 차를 끓여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며 짧지만 예수님이야기, 교회이야기를 하며 “예수님 믿으면 정말 좋아요~ 교회 오시면 좋은 일이 정말 많으실 거예요.”를 외쳐댔다.
남기분 집사님은 주로 어른들을 맡아 전도하고, 나는 주로 어린 친구들을 맡았고, 문수연 집사님은 전도에 필요한 온갖 일을 도맡아서 말씀전하는 걸 도왔다.
“예수 믿으면 참 좋아요~”를 수십 번, 수백 번 말하며 내 스스로에게 든 생각이 ‘정말로 좋아? 뭐가 그렇게 좋은데?’
"교회 오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실거예요. 좋은 일이 정말 많을 거예요."를 말하면서 ‘난 뭐가 좋았지? 무슨 도움이 되었었지? 어떤 변화가 있었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돌이켜보며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수 믿는 내 모습이 아름답지 못하면 전도를 받는 이들이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 같고 예수님까지 조롱거리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 수없이 예수 믿어야한다고 외쳐대도 눈에 보이는 성과는 별로 없어 의욕이 좀 사그라들던 날, 우리가 뭔가 잘 못하고 있는 건가 싶어 잠을 이루지 못하다 잠들었는데, 꿈속에서 조차 오가는 사람들에게 팝콘을 나눠주고 차를 나눠주며 전도하고 있었고 “예수 믿으세요.”란 말에는 힘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때 목사님께서 오시며 테이블 쪽으로 오셔서 늘 말씀하시듯 “수고 많으십니다.~” 환하게 웃으시며 인사를 하셨고, 그 테이블 옆에는 못 보던 한사람이 작은 책상을 놓고 의자에 앉아서 책상위에 큰 노트를 펼쳐놓고 깨알 같은 글씨로 와서 차 마시고 팝콘 받아가는 사람들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빈틈없이 적고 있었다. 나도 목사님께 인사를 하고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보니 내 옆에도 어떤 사람이 책상에 노트를 펼쳐놓고 내 앞에 왔다가는 아이들의 이름, 주소를 다 적고 있었는데 그는 마치 성가대 복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비록 보이는 현실에서는 이름도 잘 가르쳐주지 않고 예수 믿으란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며 주는 것만 받아서 가는 듯하나 우리가 짧게 전하는 “예수 믿으세요.”란 말은 그들의 이름이 생명록에 기록되어지고 영혼에 생명이 들어가는 말이란 것을 뜻하는걸 알려주는 꿈같았다.
그 꿈을 꾸고 난 후 많은 말로 예수 믿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듣고 돌아오는 사람이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고, ‘예수 믿으면 정말 좋아요~’란 말을 더 힘주어 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그때가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그저 맡기기로 했다. 주께서 아시니까.

1주, 2주 지나고 3주가 지나가며 아는 얼굴이 점점 많아지고 친한 척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묻기도 전에 ‘이번 주엔 갈 수 있어요. 엄마한테 허락받았어요.’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이거구나 싶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몇 주를 계속하니 가야되겠다 싶은 마음이 차츰 자리 잡은 것 같다. 이것이 꾸준히 계속해야할 이유인 것 같다.

‘호떡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어!’
철봉에 매달려 바들바들 떨면서도 오래오래 버티던 딸아이 어렸을 적의 말이다. 지금도 가끔 그 이야길 하며 호떡 사주랴? 하면 이젠 호떡 말고 스스로 좋은걸 알기 때문에 운동한다며 굳이 무엇을 준다하지 않아도 오래 버틴다.
전도하면 가족들이 잘되고 또 무엇도 잘 될 거고…, 그런 호떡 같은 대가도 약간은 바랐던 것도 같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 “예수 믿으세요.” 외쳐대면서 ‘왜 예수를 믿는지, 왜 예수를 전해야하는지’를 스스로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내겐 어떤 하나님이셨나.?를 묵상하게 되니 전도 이전에 내게 먼저 은혜였다.
살아계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게로 껑충 더 가까이 다가오신 것 같다. 할렐루야~!
매주 새로 오는 어린친구들이나 어른들 중에 아는 얼굴이 보이면 여간 반갑고 감사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하는 작은 일에 주께서 그들 마음을 이리도 크게 움직여 주었으니까. 온 천하 만물보다 귀한 열매들, 내 급한 불 끄려고 시작했던 일이었음에도 귀하게 여기시고 좋은 열매들을 많이 얻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요즘은 주일출석을 당부하며 전화 한 번씩 하면 전엔 한 시간이면 되던 것이 서너 시간으로 늘어나고 지 지난주부터는 출석부에는 새로 나온 친구들의 이름을 적을 칸이 부족해 여백에 그냥 적어 넣었다. 점점 더 관리하는 것이 복잡해져가지만 행복한 비명이다.

전도물품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 약간의 걱정도 했으나 아버지께서 책임지시겠지 하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때마다 채우셔서 ‘이 일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을 또 한 번 체험한다.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우리 몇몇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일 할 수 있게끔 돕고 계시는 많은 진짜 봉사자들도 하나님이 참 좋아하시는 것 같다.

몇 주간에 걸쳐 일을 하며 전도는 참 쉽다고 느꼈다. 그저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저 “예수 믿으세요.~!” 하고 눈 마주보며 외쳐대기만 하면 주님께서 그 다음은 책임져 주시고 알아서 이끌어주심을 알았다. 이 좋은 일을 하게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간증 : 김은화 집사(초등부 교사)

 

출처: 은혜로운 향기       글쓴이: 경이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