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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지나친 통제
얼마 전 잘 아는 한 어머니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아들 이야기
를 꺼냈다.
“고1 때까지는 내 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깰 정도였는데 고2 때
부터는 도무지 말을 듣지 않네요. 우리 아들이 그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요? 제가 보기에는 인사성도 바르고, 참 성실하게 보이던데
그런 일이 있었나요? 걱정이 많이 되겠습니다. 00 어머니께서는 그
동안 아들을 어떻게 대하셨지요?”
“학교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오도록 했지요. 아이도 학교 끝나기
가 무섭게 곧바로 집에 왔구요. 그런데 이제는 늦는 것은 예사예요.
여자 친구를 사궈서 버젓이 함께 다니지를 않나, 걱정될 만한 아이들
과 함께 밤늦게 돌아다니지를 않나 아주 가관입니다.”
사람에게는 욕구라는 것이 있다. 대개는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
소속의 욕구, 사랑과 인정의 욕구, 자유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 자
아실현의 욕구 등으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욕구충족을 위해서 살아간다. 이 욕구충족이
야말로 삶의 목적이요, 삶의 의욕이요, 성공의 기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어머니와 고2된 아들과의 갈등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어머
니는 그 동안 아들의 욕구를 지나치게 통제하였다. 사실은 나도 아이
들을 키울 때 어느 정도는 이 방식으로 키웠고, 다른 많은 부모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가만이 두지 않겠다.’고 끊임없이 부모의 요구를 아이들
에게 강요한다. 이른바 간섭하고, 잔소리하며 욕구를 통제 한다.
대체로 학자들은 중 2, 3이 되면 엄마와 힘이 같아지고, 고2 정도
가 되면 아빠와 힘이 같아진다고 한다. 이 연령부터는 힘으로는 더
이상 통제하기가 힘들어진다. 그 아이가 지금까지 아무 말없이 엄마
의 요구대로 따라주었던 것은 엄마에 비해 자신의 힘이 약했기 때문
이다.그러나 이제는 엄마보다도 힘이 더 세어졌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반항하고 보란 듯이 자신의 욕구대로 행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한 방법으로는 다른
사람을 내 방식에 맞추기 위해서 잔소리하고, 강요하는 등 다른 사람
의 욕구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연세대 모 교수의 글을 읽다가 재미 있는 내용이 있어
혼자 많이 웃었다.
그 교수님은 어머니보다 장모님을 더 좋아한단다. 그이유는 어머니
는 늘 잔소리를 하는데 반해 장모님은 만나기만 하면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잘 해주기 때문이란다.
자식과 배우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들을 지나치게 통제하면 자
칫 의욕을 잃기도 하고, 반항하기도 하고, 심하면 견디다 못해 자유
를 찾아 도망가고 만다.
그 아이가 엄마와 좋은 관계로 회복 되어야 할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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