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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과연 크리스찬일까요

에반젤(복음) 2020. 10. 5. 23:01

한창 차례준비를 하고 있는 중2 여학생 입니다.
기독교를 믿고 있는 사람으로써 차례 때 절을 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마찰을 빚지 않기 위해서- 차례때만 절을 해도 된다는 엄마 말씀을 듣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 집안은 아빠와 제가 있는 친척 집안이 다 불교라서 이럴땐 정말 하나님께 죄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수련회 뒤로 나름대로는 믿음이 조금이나마 강해졌다고 확신에 차있던 제게 시험이 들어왔습니다.
어제 오후, 빈둥빈둥 거리며 있다가 돌아가신 막내고모 산소에 갔습니다. 작은 고모부, 큰아버지, 저희 아빠, 친척동생 2명, 동생과 저.
무덤에 도착한 뒤에 묵념을 하라는 큰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하려고 하는데 뒤에서 작은 고모부가 그런거 할 거 없이 그냥 절하라...고 하셨습니다.
내키지는 않지만 결국 하고 말았죠.

다시 큰 집에 돌아와서 기독교 신자이신 엄마께 말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아마 집에 가면 또다시 부모님들은 싸우실거에요.
무의식적으로 하긴 했지만 제가 그렇게 의지력도 약하고 하찮은 존재라는것 그 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하하...
하나님께선 절 용서해 주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새삼스래 예수님께서 얼마나 무거우셨을지 짐작이 가는군요.
저는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죄인이 되어가면서 뻔뻔스럽게도 아직 기독교인입니다.
지금 전 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