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3. - John Bunyan
※ 영적인 성장을 진단하는 천로역정은 심령을 중심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내면생활에서 얻는 축복의 단계는 팔복으로(위안)설명을 보충하고
외적인(섭리)상태는 이스라엘의 모형적 진리로 설명 해 줄 것.
천로역정은 존 번연이 영국의 베트포드 감옥에서 12년간의 옥중생활 속에서 얻어진 보물.
1. 장망성(將亡城)에서 좁은 문까지
내가 이 세상 넓은 들로 두루 다니다가(내 마음대로 살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한 굴이 있었다.(감옥 속에서)
나는 거기 들어가 잠을 자다가 한 꿈을 꾸었다.(영적인 잠의 인도) 꿈에 보니
어떤 사람이(기독도) 남루한 옷을 입고(흰옷을 입지 못하고) 손에는 책 한 권(성경책)을 들고,
등에는 무거운 짐(죄짐)을 지고, 자기 집을 등지고 서서(깨달음의 시작)
책을 펴서 읽다가 울며 떨다가 마침내 더 견디지 못하여 슬픈 소리로 크게 외치기를
“나는 어찌할꼬”(행 2:37) 하였다. 그리고 저는 그 모양으로 집에 돌아가서
그 아내와 자녀들이 자기의 근심하는 바를 알지 못하게 하려고
할 수 있는 대로 억제하여 보았으나 근심이 점점 더하여 더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저는 마침내 그 아내와 자녀들에게 자기의 맘을 헤쳐 말하기를
“내 사랑하는 아내, 내 혈육인 아이들아, 나는 너희들을 붙들어 줄 사람으로서
내 등에 붙어 있는 짐으로 인하여 어찌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확실히 들은 바는 우리 사는 도시가 하늘에서 내리는 불로 인하여
장차 소멸될 것이라 하였으니 어떤 구원의 길을 찾지 아니하면 내 아내,
내 사랑하는 아이들은 가엾게도 이 무서운 멸망 중에서 몰사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길을 아직 찾지 못하였다.” 한즉 그 가족들은 놀라 실색하였다.
이는 저의 말을 사실로 믿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저의 머리에 무슨 광증이 생긴 줄로 생각하였음이다.
그리하여 차차 저녁이 되므로 잠이나 자면 그 뇌가 좀 진정될까 하는
희망으로 즉시 저로 하여금 자게 하였다.
그러나 저는 밤에도 낮과 같이 근심이 떠나지 아니하여 한 잠도 자지 못하고 한숨과 눈물로 밤을 새웠다.
아침이 되자 가족들은 저가 어떠한가를 알고자 하였으나
“점점 더하다”고 말하고 또 다시 전과 같이 말하였다.
그러나 그 가족들은 아주 완고하여 생각하기를 몹시 굴기나 하면 그 광증이 좀 나을까 하여
혹은 조롱도 하고 혹은 꾸짖기도 하고 혹 버려두고 본 척도 아니하여 보았다.
그러나 저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가족을 위하여 기도하고
불쌍히 여기며 또는 자기의 불행을 슬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혼자 들로 나가서 다니며 때로는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며 며칠 동안을 지낸 것이다.
또 내가 본즉 어느 때에 저가 들로 다니며 전과 같이 저의 책을 읽다가 크게 실심하여
울며 외치기를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까” 하였다.
내가 또 다시 보니 저가 이리저리 돌아보며 어디로 가야할까 하는 모양이더니
갈 바를 알지 못하여 그저 서 있었다. 마침 ‘전도’(傳道)라는
사람이 저에게 와서 묻기를 “당신은 왜 우십니까” 하였다.
저가 대답하기를 “내가 내 손에 가진 책을 본즉 내가 죽을 수밖에 없고
또는 죽은 후에 심판을 당하게 되었으니 나는 죽기도 싫고 심판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하였다.
‘전도’가 말하기를 “이 세상에는 악한 일이 하두 많은데 왜 죽기를 싫어합니까?” 하니
저가 대답하기를 “내 등에 있는 짐이 나로 하여금 무덤보다 더 깊이 빠지게 하니
나는 장차 지옥으로 내려가게 될 것을 슬퍼합니다. 내가 옥에 가치는 것도 감당키 어렵거든
더군다나 심판을 받고 또한 형벌을 당하는데 어찌 견디리이까,
이런 일을 생각하매 자연 고함이 나옵니다.” ‘전도’가 다시 말하기를
“그러면 왜 가만히 서 있기만 하시오” 하니 저가 대답하기를
“어디로 가야 좋을는지 알지 못하여 그럽니다” 하였다.
그때에 ‘전도’가 책 한 권을 주니 거기 기록하기를 “장래의 노하심을 피하라” (마 3:7) 하였다.
그래서 저는 그 말을 읽고 ‘전도’를 주목하여 보며 말하기를 “내가 어디로 피하여야 하겠습니까”
하니 ‘전도’가 손을 들어 넓은 들을 가리키며 “저기 저 건너편 좁은 문을 봅니까?”
저가 대답하기를 “보이지 아니합니다.”(아직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여 십자가를 알지 못하는 단계)
즉 처음에 예수님을 믿으면 영과 육이 구분이 안되듯이 좁은 문이 안보임.
‘전도’가 다시 말하기를 “저기 비치는 빛은 보입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네 보입니다.”(하나님의 계명)
그 때에 ‘전도’가 말하기를 “저 빛을 바라보며 바로 그리로 가면 거기 문이 있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면 당신이 어떻게 행할 바를 가르쳐 줄 사람이 있으리다.” 하였다.
저가 그 말을 듣고 달려가기를 시작하였다. 자기 집에서 멀리 나가지 못하여
그 처자들이 알고 따라가 돌아오라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저는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달려가며 외치기를 “생명! 생명! 영원한 생명” 하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벌판 가운데를 향하여 달려간다.
이웃 사람들도 저가 달려가는 것을 보려고 나와서 보고
혹은 조롱하며 혹은 위협하며 혹은 돌아가자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 중에 저를 억지로라도 데려오기를 결심한 사람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이름이 ‘고집’(固執)이요,
다른 하나는 이름이 ‘연약’(軟弱)이다. 벌써 그 사람이 퍽 멀리 갔지만 저를 따라가기로 결심한 두 사람은 얼마 안 되어서 저를 좇아갔다. 저가 말하기를 “이웃 사람들이여, 어찌하여 왔는가?”
저희가 대답하기를 “그대를 권하여 데려가려고 왔노라” 하였다. 그러나 저는 말하기를 “
결코 그럴 수 없소이다. 당신들의 사는 ‘장망성’(將亡城)에서 나도 출생했거니와 본즉
그 성이 조만 간에 멸망할 것이요 당신들도 거기서 죽어 무덤보다 더 깊은 유황불 붙는 구덩이로
빠져 내려 갈 것이니 당신들은 결심하고 나와 함께 갑시다.” 하니
이 함께 가자는 사람의 이름은 ‘기독도’(基督徒)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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