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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주일] 예배 설교

에반젤(복음) 2020. 7. 6. 16:12

[어린이주일] 예배 설교

어린아이와 같이



마가복음 10:13-16



1. 마가복음과 어린이의 관계는 유별나다. 예수님이 행하신 이적들 가운데 가장 큰 이적이 회당장 야이로의 12살 난 딸을 살리신 일이다(5:35-43).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들 가운데 가장 길게 이야기되는 이적은 벙어리 귀신 들린 아이를 고쳐주신 이적이다(9:14-29). 예수님께서 장차 고난받으실 것을 밝히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는데 제자들은 누가 크냐 하는 쓸데없는 논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어린 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다는 말씀을 하신다.

1. 본문의 사건이 벌어진 때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길이었고, 그 길은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무거운 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에게 어린 아이들을 데려오는데 '만져주심을 바라고' 데려온다.

(1) '만져주심'은 예수님의 축복을 뜻한다.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들에게 복을 빌어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데리고 왔다. 예수님은 이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신다: 16절,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아이들의 부모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자기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다.

(2) 만져주심은 예수님이 손을 대서 병자들을 고쳐주심을 뜻한다. 아이들은 병자가 아닌데 손을 대서 고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불완전한 상태에 있으므로 예수님이 손을 대서 온전케 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은 무시당하는 존재였다: 제자들이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자 꾸짖는 것을 보면 이 어린이들이 얼마나 무시당하는 존재였는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존재인 이 어린이들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게 데에는 예수님의 공이 큰 것이다. 예수님은 이 어린이들을 만져주심으로써 온전한 한 인간으로 만들어주시는 것이다.

1. 제자들은 이 어린이들을 데려온 사람들--아마도 부모들이겠는데--을 꾸짖는다. 일견 제자들의 '꾸짖음'이 이해도 가지만 분명히 도가 지나치다. 13절 끝에, '제자들이 꾸짖거늘' 이 말은 심한 책망을 가리킨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민망해서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심하게 책망하고 있다. 당시에 어린아이들이 무시당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제자들의 생각에 지금 바쁘고 중요한 일이 많은데 어린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9장 뒷부분에 보면 예수님의 이름을 빙자해서 귀신을 내어쫓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얘기가 나오고 오늘 본문 앞부분에는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논쟁하시고 있다. 오늘 본문 뒤에는 '부자 청년'이 예수님에게 와서 영생에 대해서 묻고 있다. 이런 중요한 사람들, 중요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시끄럽게 신경을 거슬리면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에게 제자들은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냐?'고 꾸짖는다. 이렇게 꾸짖으면서 저리 가라고 손짓을 했을 것이다.

1. 제자들의 이런 언행을 보신 예수님의 반응도 역시 도가 지나치다. 14절, '예수께서 보시고 분히 여겨 이르시되.' 제자들이 '꾸짖'으시니까 예수님은 '분히 여기신다.' 제자들이 아주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제일 먼저 '어린 아이들의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하신다. 어린아이들이 예수님에게 와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오지 않으면 어린 아이들은 온전해질 수 없다. 어린아이들이 예수님에게 오는 것을 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14절 하반절,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 여기 '이런 자'는 어떤 자인가? 15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어린아이는 여러 가지 특성이 있지만 여기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어린이의 특성은 '하나님의 나라를 받든다'고 하는 특성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받든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받든다'는 말은 원래는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인다는 말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에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종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과 계산을 하게 되면 명령에 순종할 수 없게 된다. 어린아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에게 의지해서 살아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교만이 없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기를 이 어린아이와 같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겸손이 요구되는 것이다.

1. '받든다'는 것은 자기가 다스리려는 것이 아니고, 다스림을 받는 태도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물론이고, 사람들에게도 역시 내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고 명령하고 지배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1. 어린이들은 항상 즐겁다. -- 하나님의 나라를 받드는 사람,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이와같은 즐거움이 항상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