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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성령론
신구약성서를 통하여 성령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지만, 특히 성령이 어떠한 영인가에 대한 언급은 요한복음(14장,15장,16장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아마도 성령을 정확히 정의내릴 수 있는 분은 바로 성령과 같은 본질이신 예수님 자신 외에는 없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데 이 사실은 우리가 성령을 바로 이해하는데 있어서와 또한 그에 관련된 다른 진리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성령을 바로 이해하는 일은 우리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바로 이해하고 또한 새롭게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계기와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성령을 바로 이해하면, 삼위일체의 신비 곧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본질과 그들의 하나됨(통일성) 그리고 그 각각의 역할의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한층 더 깊고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기독교 신앙의 기본 진리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음으로 성령에 관해서 요한복음에 어떻게 말씀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 (요 14:16, 17, 26)
위의 말씀들에서 예수님이 정의내리신 성령은 어떤 영인가 살펴보자.
(2) 성령은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나오는 영이시다. (3) 성령은 예수님이 자기의 이름으로 보내시는 영이시다. (4) 성령은 예수님과 더불어 또 하나의/다른 보혜사(위로자)로서 성도들을 깨우치고 인도하고 돕는 영이시다. (5) 성령은 영원토록 성도들과 함께 계시는 영이시다. (6) 성령은 진리의 영이기에 이 세상 사람들은 받지도 보지도 알지도 못한다. (7) 성령은 모든 깊은 진리들을 가르치시고(알게 하시고), 특히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복음/진리의 내용들을 생각나게(기억하게) 하신다. (8) 성령은 스스로 말하지 않고 (하나님과 예수깨로부터)들은 바를 말하며 장래 일을 알게 하신다. (9) 성령은 진리이신 예수에 대해서 증거하며, 바로 알게 한다. (10) 성령은 성도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위의 말씀들에서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성령은 근본적으로 진리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영으로서, 성령의 본질은 바로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인 ‘진리’이며, 따라서 성령은 곧 ‘진리의 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진리의 영’으로서의 성령은 성도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성령은 근원적으로 진리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오시는 영으로서, 그 본질은 바로 ‘진리’(Truth) 곧 ‘진리의 영’(Spirit of Truth)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진리의 영으로서의 성령은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과 또한 그의 아들이시며 동시에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가를 바로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진리의 영인 성령은 성도들로 하여금 모든 깊은 영적 지리들을 깨달아 알게 하며, 동시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곧 진리의 삶을 살게 하시는 보혜사 곧 영적 도우미(진리의 도우미)란 점이다.
즉 위의 요한복음의 말씀들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의 성령관에 따르면, 성령은 우리 인간의 ‘진리 인식’(knowing the Truth)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성령은 바로 우리 인간들/성도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복음의 진수를 정확히 그리고 깊이/온전히 깨닫게 하는 하나님의 가장 귀중한 은혜의 수단이라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성령은 '초월적 지혜의 영'(Spirit of Transcending Wisdom)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 성령은 우리 성도들로 하여금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꼭 알아야 할 진리들, 특히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영적 진리들을 올바로 깨닫게 하며 알게 하시는 영적 교사 및 인도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깊은 내용들이 바로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요16:13)란 말씀 속에 함축되어 있다. 요컨데 예수님의 성령관에 따르면, 성령은 바로 우리 인간/그리스도인의 진리 인식 곧 진리를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최상의 은혜의 선물이며 수단으로서, 진리 인식의 최상의/궁극적인 도우미임을 알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예수님의 성령관 즉 그의 성령 이해는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은사적 성령관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성령의 신비 즉 신비지극하신 하나님에 대해서와 또한 그의 오묘한 구원 계획들을 깨달아 알게 하시는 성령의 역할에 대한 이치를 깊이 간파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오직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 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알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 (고 2:9~12)
위의 말씀에 나타난 사도 바울의 성령관의 핵심도 바로 진리 인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성령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내려주시는 그의 은혜의 가장 귀중한 수단으로서, 신비 지극하신 하나님과 그의 창조와 구원 계획과 같은 깊은 진리들을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는 ‘진리 인식’의 최고의 수단이란 점이다. 그런 점에서 사도 바울의 성령관은 위에서 본 예수님의 성령관과 근본적으로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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