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성령론
성기호 총장
성령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도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라”(수 1:7)는 말씀을 명심하여야 한다. 좌로 치우치면 성령의 역사를 부인하는 자유주의로 흘러가게 되고, 우로 치우치면 극단의 신비주의로 치닫게 될 위험이 있다.
성령론을 인간의 이성이 미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석하려다보니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인본주의적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성령의 감동으로 성경이 기록되었음과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완전한 계시이며 오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주의 신신학에서는 전통적인 기독교를 부인하게 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진리의 말씀을 떠나 좌로 치우쳤기 때문이다.
한편 우로 치우치는 경우가 있다. 성령의 역사를 특정 개인과 집단에 유리하게 해석함으로 특정인을 신격화하거나 자기들의 집단만 참 교회인 것처럼 위장하는 사이버 이단들이다. 성령의 직통 계시를 받는다던가 성령의 능력이 자기에게 특별히 임하였다고 주장하며 많은 사람을 미혹하는 경우이다. 성령의 충만을 받은 사람일수록 자기를 감추고 하나님만 내세우며, 자기 유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고든(Gordon)신학교의 창설자인 고든 목사는 현대에도 새로운 오순절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교회사를 살펴보면 어느 시대나 성령께 전적으로 헌신하고 굴복하는 이들이 자신들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내어 맡기고 성령으로 충만한 공동체를 이룰 때 기독교의 새로운 오순절이 시작되곤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을 연구하고 제자를 훈련하는 현대 교회에서 성령없는 사역이 성공할 수 없는 것은 성령이 교회를 시작하게 하셨고 또 자라게 역사해 오셨기 때문이다. 성령 없이도 인간의 노력이나 지식 또는 조직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느 정도까지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으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성도 개인이 성령의 거하시는 성전이 되고 그들이 모인 교회가 하나님의 처소로 지어져 갈 때(엡 2:21-22) 교회는 능력있는 조직체가 될 것이다.
성령없는 복음주의나 성령없는 현대주의가 이단만큼이나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성령의 일하심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들을 때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성령을 소유하려 노력할 것이 아니라 성령에게 온전히 소유될 때, 즉 성령에 충만한 신자가 될 때 능력있는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받게 된다.
영혼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성령없는 개인이나 교회는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생명의 역사가 나타날 수 없다. 경건의 모양보다는 능력을 소유할 수 있도록 현대 교회 신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성령의 충만을 기도하고 성령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20세기에 들어와 성령론은 신비주의적 요소를 강조하는 오순절 계통과 이와는 반대로 성령의 인격성을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으로 양분되어 있다. 주관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오순절 계통의 교회들은 열심히 있고 영적으로 깊은 경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으나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교만해지는 위험에 빠지기 쉽니다.
한편 자유주의 교회는 인간의 이성과 과학적 경험을 앞세우기 때문에 성령의 역사를 소홀히 하기 쉬운 약점이 있다.
하나님의 교회가 신비주의로 흘러서는 안되나 신비적인 요소를 빼버릴 수 없다. 영이신 하나님이 인간 육체 안에 머무신다는 것 자체가 신비이며, 이러한 비밀스런 결합을 통해 신자는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며 그리스도와 생명적인 연결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극단의 신비주의는 성경의 가르침보다 자기의 체험을 앞세우는 위험이 있고, 극단의 자유주의는 성경의 교훈에서 떠나 성령의 역사를 부인함으로써 기독교의 참 모습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죄인에게 새 생명을 부어 주시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이 된 신자들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순종하면서 신앙을 지켜가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어 드리는 의로운 도구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온전한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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