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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사상과 칼빈 사상의 비교 연구

에반젤(복음) 2020. 2. 25. 12:36



바울 사상과 칼빈 사상의 비교 연구

(교회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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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서 론

 

Ⅱ. 바울의 교회론

 

A. 몸으로서의 교회

1. 로마서에서의 교회 개념

2. 고린도전서에서의 교회 개념

 

B. 머리로서의 교회

1. 에베소서, 골로새서에서 나타난 교회 개념

 

Ⅲ. 칼빈의 교회론

 

A. 신자의 어머니로서의 교회

B.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C.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

 

Ⅳ. 바울과 칼빈의 교회론의 비교

(공통점과 차이점)

 

Ⅴ. 결 론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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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초기 기독교의 위대한 사상가인 바울은 교회를 단순히 인간 조직이나 혹은 단체로 간주하지 않는다. 바울은 교회라는 말을,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께 드리고 삶을 바친 사람들'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말로 사용한다. 그리고 그는 교회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교회'라고 한다. 그리고 또한 16세기의 위대한 사상가의 한 사람인 칼빈 역시 말하기를, 인간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장소는 하나님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주신 유일한 기관인 교회뿐이라고 했으며, 그리고 그의 「기독교 강요」 최종판에서 교회론에 할애한 분량이 전체의 약 1/3가량이나 될 정도다. 이것은 곧 위대한 두 사상가인 바울과, 칼빈이 '교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여기에서 먼저 바울의 교회론을 살펴보고, 이어서 칼빈의 교회에 대한 관심을 고찰, 두 사상가의 교회론을 살펴보고, 그리고 두 사상가의 교회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연구해보고자 한다.

 

Ⅱ. 바울의 교회론

 

바울에게 있어서 교회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서술은 그리스도의 몸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간에 존재하는 밀접한 관계와 연합을 지칭하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몸안에서 육신이 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온 인류에게 미친 죄악과 죽음의 압제를 멸망시켰기 때문이며, 따라서 교회는 그 안에서 그를 통하여 연합한 사람들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안에서 한 몸이 되었으며 이 하나됨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었다. 이에 바울의 여러 서신들은 이런 교회에 관한 바울의 사상과 신념들이 어떻게 분명한 사상을 형성하고 있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즉 로마서나 고린도전서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표현을 썼고,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서는 '교회의 머리로서의 그리스도'에 대해 주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 먼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과 연결시켜 바울의 교회관을 로마서와 고린도전서에서 알아보고,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서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표현하고 있는 바울의 교회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A. 몸으로서의 교회

 

1. 로마서에서의 교회 개념

 

로마서는 교회를 몸이라고 하는 묘사를 사용할 때 교회의 본질적인 통일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으나, 그 지체들이 다같은 기능을 맡은 것이 아님과 같이 우리도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 각각 서로의 지체가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은사, 너그럽게 주는 은사, 예언의 은사, 섬기는 은사, 권면의 은사, 다스리는 은사, 구제의 은사를 충분히 활용하여야 한다. 그런데 로마서에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과 연결시켜 그것을 교회의 본질적인 정의로 논리를 펴 나가고자 할 때는 바울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

 

바울은 자만의 위험을 초래하는 개인주의적 사고의 위험을 불식시키기 위해 인간의 몸에 대해 언급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교회라는 개념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모든 사람들을 지체로서 표현하면서 이 사람들 즉 지체들은 전체라는 의미에서 교회 속에서 각자의 고유의 위치를 가짐을 말하였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몸'이었다. 왜냐하면 바울에게 있어서 몸은 많은 지체가 있어서 각기 다른 기능을 나타내지만 그것은 전체적으로 보아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몸'을 부각시켰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은 아무도 신자 각자가마땅히 생각해야 할 것 이상의 생각을 자신에 대해서 해서는 안되며, 다만 그는 자신을 하나님이 그 공동체(교회)를 위한 봉사를 위해서 주신 은사들과 은혜들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교회안에서 신자들은 각각 자기의 고유한 은사를 발견해야 되며, 또 자기의 은사에 만족하여서 그것을 올바르게 또 충분히 활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몸'개념에 나타나는 그 지체를 교회와 연결시켜 교회의 귀중한 의미인 전체로서의 하나 즉 통일성과 하나로서의 다양함의 다양성의 의미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바울은 계속해서 이 개념을 교회에 적용시킴도 발견할 수 있다.(고전 12:15-17)

 

아무튼 바울이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개념을 교회에 적용시키면서 교회 자체 내의 유기적 통일성을 매우 강조했고, 이 유기적인 통일성은 교회내에서 실제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로마서를 통하여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표현한 것의 우선적 의미는 신자 상호간의 통일성과 다양성에 앞서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되고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에게 공동으로 속해 있고, 또 그리스도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개개인은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불려지고, 교회는 그의 몸이라고 불려진다. 이것을 근거로 하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각각 지체들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끌어낼 수 있고, 또한 이를 근거로 지체는 몸을 위하여 몸은 지체를 위하여 살아야 함을 살펴보았다.

 

2. 고린도전서에서의 교회의 개념

 

그리스도의 몸을 나타내는 귀절들은 성령의 은사와 관련하여 고전 12:12-31,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몸으로서 고전 6:15-20, 성례전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고전 10:16-17, 11:29,에 더 확대되어 나타난다. 바울은 이 말씀들을 근거로 하여 얻어지는 표현 즉 몸을 왜 교회라고 부르는가에 대하여 몇 가지 결론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먼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표현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우선적 의미는 그것이 신자 상호간의 통일성과 다양성이 아니고, 우선적으로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되고, 또 그리스도와 연합하였다는 사실 속에 발견되어지는 통일성과 다양성이라는 것이다(롬 12:5, 고전 12:12-27). 따라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통일성과 다양성은 그리스도의 연합,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을 배제하고는 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 내에 거주한다거나 성령이 그리스도와 교회 간에 연합을 형성시켜 준다고 하는 것을 근거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교회가 구속사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으며, 또 '많은 사람' '지체'들이 하나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그리스도께 공동으로 속해 있고 또 그리스도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자 개개인은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불리워지고 교회는 그의 몸이라고 불리워진다.

 

또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표현은 승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에 근거한 영적인 존재 양식으로서 이해되어져야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성령으로서 교회 안에 거하시고 또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힘을 채우시는 교제로서의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회가 속해 있고 그리스도 안에 포함되었다고 하는 것은 단지 구속사적인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성례전적으로 성령과도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것이 된다는 것과 그리스도에게 소속된다는 것은 성령을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갖지 못하면 그리스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롬 8:9). 성령 안에 있다는 것은 제일 먼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교회론적인 범주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우리가 성령 안에 거하면 또 우리 속에 성령이 거하시면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교제로서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례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하는 자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연합되어졌고 심지어 성령을 마시게 되어 한 몸을 구성하게 된다.

 

또한 성령에 의하여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완성되어지며 신자가 그리스도의 몸에 병합되고 또 그에게 속하는 것은 세례와 성찬의 표상이기도 하며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에 의하여 그의 몸인 교회에 주어진 성령의 은사의 힘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때문에 신자는 성령의 전인 것을 음행을 피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전 6:15-20). 또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삶이 회복되어 그리스도의 삶이 그리스도인의 몸에서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인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으며, 그 결론적 표현으로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하였다.

 

B. 머리로서의 교회

 

1. 에베소서, 골로새서에 나타난 교회 개념

 

두 서신은 모두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되심을 말한다(엡 1:22, 골 1:18). 그리스도가 머리되심은 그리스도 자신에 대하여 어떤 중요한 점을 시사해 준다. 즉 머리는 그 스스로 존재할 수 없으며, 완전하게 되기 위해서는 몸이 필요하듯, 그리스도도 교회와 함께 완전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로마서나 고린도전서에서는 영적 은사를 사용하는 교회의 통일성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삼고 있는 반면,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그리스도의 입장을 문제로 삼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권세를 부여받은 예수 그리스도는 또 만물의 머리로서 그의 몸으로서의 교회에 주어졌다. "...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 1:22-23).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신 것은 교회는 그의 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그리스도는 교회와 밀접하게 -머리와 몸과의 관계로- 연결되어서 넓으신 사랑으로 교회를 사랑하심을 의미한다. 또한 그리스도가 몸된 교회의 머리되심은 고전 11:3에서 "모든 사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전제 아래 그리스도께서 교회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리가 되신다면 역시 그가 교회의 머리되심도 같은 이치이다. 이렇듯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다"라는 결론 속에서 그의 몸인 교회는 만물의 머리로서 특히 교회의 머리로서의 그리스도와 사귐을 갖고 있다(골 1:18, 엡 4:15이하, 골 2:10, 19). 몸된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자기의 교회를 살아가게도 하시며, 자라 가게도 하신다(골 2:19, 엡 4:15-16).

 

또한 '머리됨'이란 통치권과 권위의 위치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머리라는 표현이 몸과 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는 몸의 지체이며 또한 몸이 머리로부터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얻고 연합하여 자란다(골 2:19)는 의미에서 유기체적인 관계이다. 이런 유기체적인 관계에서 몸과 머리와의 관계는 통치권과 권위의 위치로서의 머리를 통하여 몸의 성장이 있게 되며 보살핌과 사랑이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머리'라는 개념은 인간 공동체의 구조와 관계로부터 이해되어져야 하는데, 이러한 '머리'는 처음(First)이라는 지위에 있어서 혹은 그의 독특하고 결정적인 활동에 의해져서 현저하고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바로 이런 대표라는 의미에서 그리스도께서 만물의 머리이시며 또 교회의 머리시라는 표현을 이해하여야 되며, 그래서 그는 교회와 만물을 계속 통치하신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서 영적인 의미의 계속적인 교제도 이런 머리됨과 연결이 되어 있다. 지금까지 그의 서신들을 통하여 바울의 교회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러면 이제까지 위에서 설명한 것들과 관련해서 몇 가지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첫째로, 몸을 그리스도의 교회와 관련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몸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되고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던 것처럼 교회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되었다는 것은 구속사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 속에 포함된 까닭에 한 몸이 되고 이를 주님의 교회라 부르는 것이다(엡 2:16, 3:6).

 

셋째로, 몸을 그리스도의 교회와 연결시켜서 부를 수 있는 것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통하여 되어지는데 이는 고전 12:13의 말씀과 같이 인간의 몸속에 영이 들어옴으로써 하나가 되어 하나로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도 성령이 내주하시고 역사하심을 통하여 하나의 유기체적인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

 

넷째로, 에베소서에서는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강조하면서 그의 몸된 교회의 주관자로 부각이 되고 거기에 따른 권위와 사랑이 나타난다. 그리스도는 만물의 머리로서 또한 교회의 머리가 되어서 그의 우주적 주권으로 그의 교회를 다스리시며 자기 교회를 살아가게도 하시며 자라 가게도 하신다(골 2:19, 엡 4:15-16).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바울은 '몸'을 교회와 관련하여서 표현하였고, 또 그리스도는 몸된 교회의 머리가 되어서 그의 교회를 살아가게 또 자라 가게 하시는 것이다.

 

Ⅲ. 칼빈의 교회론

 

칼빈은 교회를 무엇보다도 타락한 인간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총의 수단으로 보았다. 교회는 유일한 구원의 수단이며 우리의 신앙이 출생하고 성장하는 곳이므로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 했으며, 또한 칼빈에게는 교회를 성도들의 공동체로 보는 개념도 있었다. 그러나 성도들의 공동체로서의 교회 개념보다 구원의 수단으로서의 교회 개념이 그에게는 두드러진다. 이렇게 볼 때 유일한 구원의 기관인 교회와 그 안에서 작용하는 말씀의 관계에 관심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구원의 선포가 말씀으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것들을 염두에 두고 칼빈의 교회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A. 신자의 어머니로서의 교회

 

칼빈은 교회를 인간의 약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하나님은 인간의 무지와 나태, 연약함을 고려하여 교회를 주셨다. 칼빈은 세계가 창조된 이래 하나님께서 자기 교회를 가지지 않으신 때는 없었다는 것과 역사가 끝날 때까지 그가 교회를 가지시지 않는 때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분은 이렇게 부패된 세상에서 영광을 위한 그릇을 성별하시므로 그의 긍휼을 경험하지 않는 시대는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세상에서 교회가 사라진 듯하게 보이기도 했으나 하나님은 항상 지켜 보호해 주셨고 죽음의 어두움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그러므로 역사가 끝날 때까지 교회는 인간의 연약함을 돕는 외적 도움으로 남을 것이다. 칼빈은 이러한 교회를 '우리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하나님이 아버지인 사람들에게 있어서 교회는 또한 어머니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약함을 돕는 어머니로서의 교회에 대해 칼빈은 말하기를 왜냐하면 이 어머니가 우리를 잉태하고 낳고 젖으로 양육하고 우리가 육신에서 벗어나 천사처럼 될 때까지 보살피고 인도하지 않는다면 달리 생명으로 들어갈 길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에 평생 이 학교에서 떠날 수 없다. 더욱이 이품을 떠난 자는 이사야나 요엘이 증거 했듯이 어떠한 죄용서나 구원도 바랄 수 없다. 그는 어머니로서의 교회가 인간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수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일한 구원의 기관인 어머니로서의 교회는 가시적인 교회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 가시적 교회는 성도들의 사귐이라는 면보다는 하나님의 은총의 수단이라는 면이 강조되므로 하향적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칼빈의 가시적 교회는 성도들의 유기적 모임으로서의 특성보다는 제도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결국 어머니로서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약함을 돕기 위해 주신 가시적 교회이며, 말씀의 선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신앙의 출생과 양육을 가능케 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유일한 구원의 기관이다.

 

B.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칼빈의 교회관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그리스도의 몸'의 개념이다. 다음의 인용에서 보듯이 이것은 교회의 단일성과 보편성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몸 안에서 지체가 된 성도들의 교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개념이다. 교회는 카톨릭적 혹은 보편적이라고 말해진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나누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어날 수 없다!- 둘 혹은 세 교회가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선택한 모든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연합되어 있어서 한 머리에 의존하게 되어 있으며

그들은 또한 몸의 지체들처럼 연합되고 결합되어 한 몸을 형성한다. 그들은 참으로 하나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한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같은 하나님의 영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이와 같이 그 단일성이 중요한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성도의 교통'이다. 칼빈은 사도신경에서 '성도의 교제'라는 구절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들과 우애 가운데 지내야 한다는 점과 교회의 정당한 권위에 순복하고 양 무리에 속한 한 마리 양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외적교회에 적용된다고 한다. 따라서 거기에 '성도의 교통을 믿사오며'가 첨가되어야 했던 것으로 본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성령의 다양한 은사들을 바탕으로 성도들이 상호의존하며 교통할 때 그 일치성이 더욱 공고하여 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칼빈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므로 나누어질 수 없으며 성도의 교통이 중시되는 특징을 가진다. 성도의 교통은 성령의 다양한 은사를 바탕으로 상호의존 하는 가운데 교회의 일치를 공고히 하여 가는 것이다. 그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개념을 지니지만 제도로서의 교회 개념을 좀 더 중시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단순한 비유나 물리적 연합이 아닌 영적 결합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개념은 그리스도와 교회를 연결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C.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

 

칼빈은 자신의 교회론을 전개함에 있어서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칼빈에게 있어서 교회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로 이 공동체는 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가지고 서로 굳게 연결되어 있는 모든 세대에 있어서 구원받은 자의 총수이다. 인간의 구원은 오직 전적으로 교회를 통하여 오는 것이며 이 구원의 단체인 교회의 회원의 자격의 근거는 하나님의 예정에 대한 신앙에 있다. 즉 교회는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조립되어지며 교회가 영원 불변 하시는 그리스도께 연결되어 있어서 그리스도는 그 신자들을 영원히 붙드신다. 또 교회에는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임재 하여 계셔서 신자들과의 사귐이 항상 이루어지는 것이다. 칼빈은 말하기를 보이지 않는 교회는 그 자체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이론은 교회는 외부적인 형체가 없이도 자존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로마 카톨릭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지상형(地上形)이라고 말하는데 대하여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불가시적 교회와 함께 칼빈은 가시적 교회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칼빈이 '교회 내에 이름과 겉모양으로만 그리스도인인 많은 위선자가 섞여 있다'고 할 때의 교회는 바로 가시적 교회를 가리키고 있다. 오히려 칼빈에게 중요한 것은 가시적 교회였다. 그러면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전술한 바와 같이 불가시적 교회는 현실의 제약을 벗어버린 이상적 교회이다. 그러나 칼빈이 목회 중에 상대한 교회는 가시적 교회였다. 그리고 이 가운에는 위선자들도 섞인 현실적인 제약을 받는 교회였다. 칼빈은 현실의 제한성을 지닌 교회를 적극 수용하고 적응하면서도 마땅히 되어져야 할 본래적인 교회상을 결코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러므로 가시적 교회를 불가시적 교회에 수렴시켜 간다는 것은 현실적인 제약을 지는 교회가 이상적 모습을 향해 끊임없이 성화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는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의 구별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보았다.

 

칼빈에게 있어서 교회는 신자들의 어머니요 그리스도의 몸이었다. 전자는 구원의 수단의 의미가 강한 개념인데 신자들의 신앙을 출생시키고 양육하는 방법은 말씀과 성례이다. 후자는 제도적 개념보다 공동체로서의 개념이 강한 것으로 성도의 교통과 교회의 단일성이 중시되었을 살펴보았다.

 

Ⅳ. 바울과 칼빈의 교회론의 비교(공통점과 차이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바울과 칼빈은 '몸으로서의 교회'를 말하면서 교회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주장하고 있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으나, 그 지체들이 다같은 기능을 맡은 것이 아님과 같이 우리도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 각각 서로의 지체가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은사, 너그럽게 주신 은사, 예언의 은사, 섬기는 은사, 권면의 은사, 다스리는 은사, 구제의 은사를 충분히 활용하여야 함을 말하면서(롬 12:)6-8), 교회라는 개념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모든 사람들을 지체로서 표현하면서 이 사람들 즉 지체들은 전체라는 의미에서 교회 속에서 각자의 고유의 위치를 가짐을 말하였다. 즉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에게 공동으로 속해 있고, 또 그리스도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개개인은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불리워지고 교회는 그의 '몸'이라고 불리워진다. 이것을 근거로 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각각 지체들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끌어낼 수 있고, 또한 이를 근거로 지체는 몸을 위하여 몸은 지체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칼빈 역시 로마서(12:6-8)의 '그리스도의 몸'을 적용하면서 "한 몸의 각 부분에 서로 기능이 있으며, 그 어떤 부분도 동시에 모든 기능을 가지거나 다른 부분들의 기능을 차지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부분이 다 다르듯이 하나님께서는 유리에게 다양한 은사를 분배해 주시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독특성에 의해서 하나께서는 우리는 지탱하고자 하는 질서를 정하셨으며, 그 결과 신자 각자는 자신의 능력의 정도에 스스로를 조절하며 타인에게 속한 임무에 주제넘게 뛰어들지 않게 하신다"고했다. 그러면서 또한 그는 "하나님이 선택한 모든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연합되어 있어서 한 머리에 의존하게 되어 있으며, 그들은 또한 몸의 지체들처럼 연합되고 결합되어 한 몸을 형성한다. 그들은 참으로 하나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한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같은 하나님의 영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다"(Inst. Ⅳ. 1. 2) 하면서 칼빈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성령의 다양한 은사들을 바탕으로 성도들이 상호의존하며 교통할 때 그 일치성이 더욱 공고하여 간다고 했다.

 

그리고 칼빈은 바울이 에베소 4장 15, 16절에서 가르치는 바와 같이 성도들의 단체인 교회와 그 모임의 주가 되시는 관계를 '몸과 머리'라는 개념으로 생각했다. "신자들의 모임에는 통일적인 한 기구(機構)가 나타난다. 즉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지고 우리는 각 부분에 있어서 머리가 되시는 그에게 유착되어서 우리들 사이에는 통일이 이루어진다"(Inst. Ⅳ. 3. 3). 하면서 칼빈 역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굳이 위의 두 사상가의 교회론의 차이점을 보자면, 바울에게는 일반적으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 간에 존재하는 밀접한 관계와 연합을 지칭하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몸안에서 육신이 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온 인류에게 미친 죄악과 죽음의 압제를 멸망시켰기 때문이며, 따라서 교회는 그 안에서 그를 통하여 연합한 사람들을 말하기 때문이다. 즉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칼빈에게 있어서 교회는 물론 공동체적인 개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교회는 유일한 구원의 수단이며 우리의 신앙이 출생하고 성장하는 곳이므로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에게는 구원의 수단으로서의 교회 개념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Ⅴ. 결 론

 

지금까지 교회론을 중심으로 초기 기독교의 위대한 사상가인 바울의 사상과 16세기 위대한 사상가의 한 사람인 칼빈의 사상에 대해서 비교, 연구하여 보았다.

 

먼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바울의 교회에 대한 관심은 첫째로 몸을 그리스도의 교회와 관련지어 우리 몸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되고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던 것처럼 교회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됨을 말하고, 두 번째로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고난당하시고 죽으심을 당하셨을 때 성취하여 놓으신 일, 즉 구속사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 속에 포함된 까닭에 한 몸이 되고 이를 주님의 교회라 부르는 것(엡 2:16, 3:6), 그리고 세 번째로 몸을 그리스도의 교회와 연결시켜 부를 수 있는 것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통하여 되어짐으로서 성령의 내주하시고 역사하심을 통하여 하나의 유기체적인 교회를 이루는 것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는 만물의 머리로서 또한 교회의 머리가 되어서 그의 우주적 주권으로 그의 교회를 다스리시며 자기 교회를 살아가게도 하시며, 자라 가게도 하신다(골 2:19, 엡 4:15, 16)는 것을 주장함을 알아보았고,

 

칼빈은 교회를 무엇보다도 타락한 인간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총의 수단으로 보면서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고 강조하고, 하나님은 인간의 무지와 나태, 연약함을 고려하여 교회를 주셨는데 때로는 세상에서 교회가 사라진 듯하게 보이기도 했으나, 하나님은 항상 지켜 보호해 주셨고, 죽음의 어두움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그러므로 역사가 끝날 때까지 교회는 인간의 연약함을 돕는 외적 도움으로 남을 것이다. 라고 신자의 어머니로서의 교회를 말하고, 그의 교회관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말하고 있는데, 이 개념은 교회의 단일성과 보편성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몸안에서 지체가 된 성도들의 교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개념이다. 그리고 현실의 제약을 벗어버린 이상적인 교회, 즉 불가시적 교회를 말하고, 교회는 외부적인 형체가 없이도 자존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로마 카톨릭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지상형(地上形)이라고 말하는데 강력히 반대했으며, 현실적인 제약을 받는 가시적 교회에 대하여도 말하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다.

 

또한 이 두 사상가는 공통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주장하면서 교회의 통일성과 다양성에 대하여 강조점을 두고있다는 것을 보았고, 하지만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 간에 존재하는 밀접한 관계와 연합을 지칭하기 위한 즉, 리스도안에서 성도들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강조하는데 비해, 칼빈은 물론 교회를 공동체적인 개념으로도 말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구원의 수단으로서의 교회 개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현대 교회를 보면 기독교가 과거에 차지했던 높은 지위와 명예와 위신이 상실되어져 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이는 현 교회가 교회로서 지녀야 할 의미와 본질이 점점 변질되어 교회가 세속화, 사회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위의 위대한 두 사상가의 교회관을 통하여 관찰한 바대로, 교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교회를 바로 인식하며 올바른 교회론을 정립하여 오늘날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성도가 교회가 어떤 것이며, 또 교회가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연구의 결론을 맺고자 한다.

 

* 참 고 문 헌 *

 

단행본

 

이종성. 「칼빈-생애와 사상」서울: 대학기독교출판사, 1981.

윌리엄 버클레이, 「바울신학개론」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E. P. Clowney. The Doctrine of the Church. 이창우 역. 서울: 성광 문화사, 1981.

Otto. Weber. 「칼빈의 교회관」김영재 역. 서울: 풍만출판사, 1985.

William Barclay. The mind of ST. Paul 서기산 역. 서울: 기독교문 사, 1978.

 

논 문

 

김광식. "칼빈의 교회론." 신학석사학위논문,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1990.

김완신. "그리스도 몸으로서의 교회 연구(바울 서신을 중심으로)." 신학 석사학위논문, 1989.

옥수석. "바울의 교회관(그리스도의 몸을 중심으로)." 신학석사학위논문, 고신대학신학대학원.

임상훈. "칼빈의 교회론 연구." 신학석사학위논문, 서울신학대학원, 1988.

현요한. "칼빈의 교회론(성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신학석사학위논문, 장로회신학대학대학원.

 

기 타

 

차영배. "오순절 성령강림의 단회성에 관한 R. B. Gaffin 교수의 견해와 그 문제점.

J. Calvin. 「신약성경주석 7」존 칼빈 성경주석 출판위원회 편. 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