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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교개요에는 영원한 전문가란 없습니다 / 이동원

에반젤(복음) 2020. 2. 9. 16:54



오늘날의 청중은 발전된 과학문명 아래 살면서도 신비주의의 영향력을 많이 받고 살아갑니다. 이것을
고려한 설교자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포스트모던의 상대주의에 빠져있기는 하지만, 그 상대주의적인 가치관이 궁극적
인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답이 될 수 있
는 것은 결국 절대적인 성경의 해답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해답의 과정으로 이끌어
가느냐입니다. 처음부터 이것이 해답이라고 하면서 답을 줘버리지 않고 질문과 함께 씨름하면서 과정
을 통해 함께 답을 찾아나가는 귀납법적인 설교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교실에서 예수 잘 믿는 학생 하나가 전도할 목적으로 칠판에 "Jesus Christ is the answer!"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러고서 자기반 학생들이 감동을 받기를 기대하며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
느 학생이 그 문구를 보더니만 웃으면서 앞으로 나가서 "What is the Question, then!" (그러면 질문은 뭐
냐?) 이라고 썼다고 합니다. 바로 이와 같이 오늘날 현대인들이 묻고 있는것이 바로 "그 질문" 입니다.
그 질문을 설교의 문제의 제기나 서른 부분을 통해서 잘 활용해서 성경이 가르치는 절대적인 진리 가운
데로 인도하는 것이 이 시대에 설교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목사님이 강조하시는 EQ 설교를 할때 주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감정적 자극을 주기 위해 전개한다든지, 감정이 청중의 반응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어 함
께 웃고만 끝나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EQ 설교라고 해서 IO의 기초인 지성이나 정보를 무시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EQ 설교는 감정의 요소를 설교의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EQ설교는 감정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나 불필요하게 조작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사회가 복잡해서 정답을 말할 수 없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이 많습니다. 사실 설교자
가 구체적인 적용을 할 경우, 서로 간에 불편해지는 관점들이 공존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마도 선거를 앞두고 하는 설교가 이런 유혹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존 스토트가 "설교자는 모든 사
회적인 이슈에 대한 해답을 다 줄 수 없다. 그러나 설교자는 자신의 양떼를 데리고 푸른 초장으로까지
는 가야한다. 그곳에서 양떼들이 무엇을 뜯어먹는지 다 책임질 수는 없지만, 목자로서 그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설교자의 임무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정답을 말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들이 정말 많
습니다. 그러나 설교자는 거기까지 안내할 책임이 있습니다. 결론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 이전의 건강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성경적 표준(criteria)을 제시해주고서 청중들이 결론을 고
민할 수 있는 자리에까지 인도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이런 설교를 하면 관심이 비상합니다.

설교준비를 할 때, 해석은 어느 정도까지 비슷하게 하는데, 그 적용의 범위에 있어서는 개인차가 납니
다. 어떻게 하면 적용의 제한성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적용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느 이야기를 듣는데, 적용은 본문자체에서 찾아야 합니다. 강해설교의 장점
은 연속강해의 경우, 성경자체가 가진 다양한 관심도를 따라 설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성경이
가지는 다양한 관심에서 적용을 찾아야 합니다. 제목설교는 몇 가지는 깊이 할 수 있지만, 다양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성경이 가진 다양한 관심 자체에서 오늘날의 적용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성경이
강조하는 초점이 바로 이 시대의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 인도자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많지만, 우리 스스로가 예배자라는 사실을 놓치기 쉬운데,
어떻게 경건생활을 유지하시고 계시는지요?

저희는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에 공식적인 교회 업무와 관련한 회의가 있습니다. 그런 날들을 제외하고
는 하루에 세 시간 정도 개인 경건 시간을 유지하려고 굉장히 노력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제 설교를 하
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20년 동안, 가급적 오전 시간은 개인 경건시간으로 지켜왔습니다. 오후에는 사
람을 만나고 심방도 가지만, 오전에는 편안하게 성경 릭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설교를 위해서 말씀을
받는 시간들로 삼습니다. 여기에는 제가 처음 선교사님들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던 청년시절에 훈련
된 큐티를 통해 제가 설 자리가 어디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편의 다윗이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
지 왔다고 고백하듯이 저 또한 교만해지려던 자리에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끊임없는 점검
과 자기 반성이 없으면, 누구나 타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설교자가 자기를 하나님과 대면하는 시간을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15분 정도 성경 읽고, 15분 정도는 그동안 제가 해왔던 큐티 훈련 방식을 따라 묵상합니다. 그때 하나님
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저에게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하는 세 가지 부분을 묵상합니
다. 그리고는 한 30분 정도는 기도하는데, 15분 정도는 소리내어 기도하다가 어느 단계에 가서는 완전
한 침묵에 들어갑니다. 요즈음에는 관상기도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본문을 분석하느라고 하나님의 임
재 가운데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처럼 분석한 것을 잊어버리
고 깊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설교계획은 어느 정도까지 세워 놓으십니까?

전통적인 교회 역사에서는 설교준비를 1년 전에도 하라고 하는데 저에게는 잘 안 맞더군요. 왜냐하면
요즈음은 시대가 너무 급하게 바뀌거든요. 미국의 9.11 테러사건도 터지고 하는데, 제가 1년치 설교를
계획했으니까 하고 가만히 있으면 시기적절한 설교를 할 수 없습니다. 요즈음은 대개 두 달 정도씩 미
리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어떤 본문으로 어떤 구도를 가지고 할 것인가, 또 이런 설교를 위해서 필요
한 자료가 무엇이 있나 찾아보고 미리 확보하고서 틈나는 대로 자료들을 읽습니다. 강해설교를 할 때
는 참고할 도서가 강해서나 주석들이지만, 주제별로 설교할 때는 일반서점에 미리가서 일반서적을 찾
아 놓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사역자들을 위한 격려의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얼마 전에 제가 가르친 한 자매가 찾아와서 이런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의 메시지 영향이라
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청년사역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될 때도 많을 것입니
다. 그러나 청년사역처럼 영향력이 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하는 청년의 숫자가 적다고 낙심하지
말고 작은 공동체라도 정성을 다해서 한 사람 한사람을 대하고 최선을 다해서 설교하시라고 부탁드리
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