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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동원목사님- 주일 설교를 위해서 최소한 10시간은 의도적으로 책상 앞에 앉아 본문과 씨름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원칙을 30년 넘게 지키다

에반젤(복음) 2020. 2. 9. 13:12



경기도 분당과 수지에 예배당이 있는 지구촌교회 담임 이동원(63) 목사에게서는 나이와는 상관없는 청춘의 모습이 보인다. 사역 초기부터 '청년들을 사랑하는 목회를 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올해로 40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이 목사는 30대 시절부터 명설교자로 알려져 왔다. 40년 목회 기간동안 수없이 말씀을 전했기에 이제는 설교라면 자신감이 넘칠 만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분당의 지구촌교회 담임목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목사가 한 말은 의외였다. "저는 지금도 설교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설교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늘 첫 설교를 준비하는 떨리는 심정입니다. 진심이에요." 수십년간 명설교자라는 소리를 들은 이 목사는 요즘도 주일 설교를 준비하는 데 최소한 10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성경 본문과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평소에 설교자의 소명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설교는 과연 무엇입니까. 그리고 설교의 목적은 어떤 것들입니까.

"설교는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오늘의 상황으로 재해석하고 그것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메시지입니다. 설교에는 강해와 적용이 필수 요소입니다. 강해는 해석입니다. 과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지요. 중요한 점은 해석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들 과거 이야기를 오늘의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언제나 세 가지로 설교자의 소명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먼저 설교자는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영혼들을 잘 양육해야 합니다. 세번째가 중요한데요, 구원받고 양육된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게 도와줘야 합니다. 청중들이 말씀을 듣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자신들 삶의 한복판에서 구체적으로 빛이 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것이 설교자의 소명입니다. 이 목적들이 없는 설교는 단순한 스피치며 설교문은 수필일 뿐입니다."


-좋은 설교는 어떤 설교입니까.

"성도들이 하나님 뜻을 붙들고 오늘이라는 현실 속에서 잘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입니다. 문제는 균형입니다. 설교는 텍스트(성경본문)와 컨텍스트(상황)간의 끊임없는 긴장과 대화입니다. 이 긴장과 대화 속에서 설교가 탄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강단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입니다. 땅을 위해서 하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하늘은 있는데 땅이 없고, 땅은 있는데 하늘이 없는 설교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목사님의 설교 스타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설교자는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모방도 하지만 결국 설교자 자신의 기질에 맞는 설교 방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설교는 다를 뿐이지 어느 한 유형만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의 설교를 굳이 말한다면 귀납법적인 강해설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납법은 결론을 미리 말하지 않고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 나가는 방식입니다. 완전 강해설교를 하다보면 설교가 자칫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설교는 2000, 30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설교는 일주일에 몇 편 정도 하십니까. 그리고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저는 주일 설교에 집중합니다. 주일에는 4번에서 6번까지 설교를 합니다. 설교 준비는 철저히 합니다. 저는 시리즈 설교를 즐겨하는데요, 한편의 설교를 하기 석달 전부터 그 설교 내용에 관한 책들을 사서 독서를 합니다. 한편의 설교를 위해서 최소한 10권의 책을 읽습니다. 주석은 다양한 종류를 봅니다. 그런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절대로 주석을 보지 않습니다. 오직 본문에 집중합니다. 본문과 함께 여러 번역들을 비교해 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설교의 틀이 완성됩니다. 핵심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나오는 것이지요. 그런 다음에 목요일부터 주석을 봅니다. 주석이나 남의 설교를 먼저 보면 카피하고 싶은 강력한 유혹이 옵니다. 목회 초기에는 저도 카피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설교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런 깨달음이 든 이후에는 최소한 사흘은 본문을 가지고 씨름합니다. 물론 저는 주일 설교를 1시간 내에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 설교를 위해서 최소한 10시간은 의도적으로 책상 앞에 앉아 본문과 씨름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원칙을 30년 넘게 지켜오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목회자들은 너무 쉽게 설교를 준비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목사님은 특히 전달력이 강한 설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목사님만의 특별한 전달 비법이 있습니까.

"저는 언제나 성경의 이야기와 비슷한 현대적 이야기를 찾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를 합니다. 설교자는 이 시대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설교의 대상인 이 시대 사람들의 언어와 상황들을 알아야 합니다. 설교의 언어와 현실의 언어가 다르면 설교자와 청중이 서로 이질감을 갖게 됩니다. 신문도 많이 읽습니다. 필요한 것은 스크랩해 둡니다."

 


-설교에 필요한 자료나 예화를 수집하기 위해 돕는 분들이 계십니까.

"없습니다. 설교 준비는 저 혼자 합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도와줄 수 없습니다. 설교 준비는 고독한 작업입니다."

 

-설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분들이나 책이 있습니까.

"제 경우는 스펄전 목사님과 '천로역정'을 쓴 존 버니언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스펄전 목사님을 통해서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천로역정을 통해서 문학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설교를 시작하는 분들이 반드시 천로역정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의 수많은 인물들이 결국 우리 인생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들은 로이드 존스와 찰스 스윈돌, 워런 위어스비 목사님의 책들을 가까이 하면 좋습니다. 요즘 설교가로는 과거 윌로크릭교회의 설교목사였던 존 오토버그 목사님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강단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단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먼저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설교자나 설교는 항상 완전하지 않습니다. 늘 오류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설교를 사용하신 이유는 설교자 때문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 부으심 때문입니다. 한국 목회자들은 너무 바쁩니다. 모든 문제가 여기서 나옵니다. 바쁘다 보니 성경본문과 씨름할 시간도,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위해서 기도할 시간도 없습니다. 저는 토요일 12시까지 설교준비를 끝내고 나머지는 기도하는 데 시간을 사용합니다. 토요일에는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 외에는 일절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준비한 설교를 충분히 소화하고 성령이 임재하도록 기도합니다.

 

강단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또한 설교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설교를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아마추어의 심정으로 철저히 고민해야 합니다. 늘 처음처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출처 :청년아 부흥을 꿈꾸라         글쓴이 : 이상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