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다니엘 강해

[스크랩] 제 35강/ 서른 다섯 번 째 구원드라마(단 1:1-12:13)

에반젤(복음) 2019. 12. 27. 18:06


        

    

제 35강/ 서른 다섯 번 째 구원드라마(단 1:1-12:13)


보이는 결과를 초월한 신앙


I. 배경


  다니엘서는 바벨론 포로 시대 전후 격변하던 과도기적 역사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 이스라엘 백성은 성도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바벨론 제국에 포로로 끌려가는 큰 시련을 겪게 되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 생활 도중 바벨론 문화에 동화되어가면서 선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심각한 영적인 위기를 겪게 되었다. 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더 이상 당신의 선민으로 여기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끝없이 하나님께 패역한 결과 저주를 받아서 급기야 선민의 지위를 상실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예 여호와 하나님 자체가 절대 초월자로서 유일신이신 것이 아니라 다만 여러 신들의 하나에 그것도 지금 당장 자신들을 지배하고 있는 이방 민족들이 섬기는 신들보다 열등한 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영적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킨 다니엘과 같은 믿음의 영웅들은 극한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역동적인 개입으로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묵시를 받게 되었다. 이제 이 내용을 기록한 다니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영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II. 본문과 해석


  다니엘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전반부 1-6장으로 다니엘이 체험한 사건들과 이 사건들 속에 내포된 간접적인 묵시이다. 둘째는 다니엘이 직접 받은 4대 묵시이다.


1. 첫 번째 예언: 다니엘이 체험한 사건(1-6)
1) 다니엘의 성장 및 왕궁 진출 배경(1)
  다니엘과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본래 왕족과 귀족 출신으로 재주와 학식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이들은 바벨론의 언어와 학문을 배워 바벨론 왕궁에 봉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왕실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나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우상 제물로 바쳐졌던 산해진미를 거부하고 채식만 했고 오히려 더욱 강건하고 준수해졌다.
  이런 다니엘의 청년시절의 일화는 하나님의 역동적 신앙 사건들과 놀라운 묵시를 체험하게 된 신앙 인격적 배경 역할을 한다.
2) 느부갓네살의 꿈(2)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으로 인하여 번민하게 된다. 그는 꿈을 해석할 자를 찾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 때 다니엘이 그 꿈을 시원하게 해석해 주었다. 이 때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에게 엎드려 절하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오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게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자시로다.”(2:47) 하나님께서 이 꿈의 해석으로 권능을 이방 왕에게 드러내시며 신실한 종 다니엘에게 복을 내리셨다.
3) 풀무불 구원 사건(3)
  느부갓네살은 금신상을 만들과 제막식을 거행한다. 그리고 모든 참석자들에게 절하게 한다. 그러나 다니엘의 세 친구는 절하지 않았다. 이 사실은 왕에게 보고되고 그들은 풀무불에 던져졌다. 그러나 하나님의 개입으로 저들은 불에 탄 흔적도 없이 살아나온다. 느부갓네살은 그들의 신의 위대함에 감탄하고 그들을 더 높은 자리에 앉힌다.
  여기서 핵심 메시지는 그들이 풀무불에 던져지기 전에 한 말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풀무불에 던져지기 전 느부갓네살은 그들에게 금신상에 절을 하여 죽음을 면하는 것이 어떠하냐고 묻는다. 이 때 저들이 이렇게 대답한다.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3:16-18)
4) 왕의 꿈과 실현(4)
  느부갓네살은 또 다른 꿈을 꾼다. 하늘에 닿은 나무 하나가 등장하며 순찰자가 나타나 그 나무를 베고 가지를 찍는다.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둔다. 다니엘은 이 꿈도 해몽한다. 바벨론의 영광도 가고 영원한 통치자가 다스릴 것이라는 의미였다.
  교만하던 느부갓네살이 꿈으로 보여주신 예언에 따라 무려 7년간을 정신착란자로서 짐승처럼 지냈고 또 그 묵시대로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권력 공백기 후에도 기적적으로 회복된 후 마침내 하나님께 완전히 굴복하고 여호와를 높이는 조서를 발표한다.
5) 벨사살의 성전 기명 모독 사건(5)
  벨사살은 한 궁중 연회에서 선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 온 금잔과 은잔으로 술을 마시며 여러 신상들을 찬양한다.(5:1-4) 이 때 다니엘은 기이한 손가락이 보여준 심판의 선언대로 벨사살이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했고 결국 그날 밤  왕은 살해되었다. 이는 개인은 물론 바벨론이라는 대제국의 흥망도 결국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자세에 따라 결정되었음을 강력히 암시하면서 독자들에게 절대 순복을 촉구하고 있다.
6) 사자굴에서 살아나온 다니엘(6)
  다리오 왕은 120도 지방 장관을 임명하고 그 위에 3명의 총리를 둔다. 다니엘은 이 총리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니엘을 시기하는 사람들은 그를 모함하여 쫓아내려 한다. 그들은 삼십일 동안 왕 이외의 그 누구에게도 기도를 드리지 못하게 하고 만일 이 금령을 어길 경우 사자굴에 넣을 것이라고 선포한다. 결국 다니엘은 왕명을 어기고 하나님께 기도했고 사자굴에 던져지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다니엘은 사자굴에서 살아나게 되고 다리오 왕은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6:26-27)


2. 두 번째 예언: 다니엘이 받은 묵시들(7-12)
  여기에 네 편의 묵시가 나오는데 이것은 다니엘에 묵시를 받았던 연대순으로 기록된 것들이다. 그리고 이 묵시들은 그 핵심 주제에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1) 네 짐승과 인자 같은 이에 대한 환상(7)  벨사살 1년 다니엘은 잠자리에 들었다가 꿈에 환상을 보게 된다. 꿈에 바다에서 모양이 서로 다른 네 마리 짐승이 올라오는데 그들은 독수리 날개를 가진 사자와 갈비 세 개를 물고 있는 곰과 네 개의 날개의 머리를 가진 표범과 뿔 열 개를 가진 사납고 무섭게 생긴 짐승들이었다.
  이 네 짐승에 대해 하늘에 계신 이가 심판을 하게 된다. 이어 인자 같은 이를 나타난다. 천사가 다니엘에게 이 네 마리의 짐승은 이방왕국들을 가리키는 것이며 결국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이 이 나라들을 물려받아 차지하여 영원히 이어가리라고 설명한다.
2) 두 개의 뿔을 가진 수양과 수염소의 환상(8)
  벨사살 3년 다니엘은 또 다른 환상을 본다.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등장할 메대와 바사를 상징하는 수양, 그 이후 다시금 바사 제국을 넘어뜨리고 등장한 알렉산더 대제의 헬라 제국을 상징하는 수염소, 그리고 헬라 제국이 4등분될 것과 그 헬라 제국 내의 네 나라 중 하나인 수리아에서 발흥하여 특히 여호와의 성전을 모독할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상징하는 수염소의 4뿔 및 기이한 뿔 등의 묵시를 본 것이다.
3) 70주의 묵시(9)
  다리오 1년에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70년 후의 회복에 관한 예언을 묵상하고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고백한다. 그리고 성전의 황폐가 곧 회복되기를 간구한다. 그 때 가브리엘이 나타나 예레미야가 예언한 70년 후의 회복의 의미를 암시한다.
4) 힛데겔 강가 묵시(10-12)
  다니엘은 3주 동안 금식한 후 큰 강가에서 한 천사를 보게 된다. 이 천사가 다니엘에게 종말에 관한 비밀을 이야기해 준다. 그는 바사에서 고레스 다음으로 세 왕이 나올 것을 말한다. 그리고 헬라에서는 알렉산더가 나와 새로운 제국을 형성하나 이 제국도 무너져 네 나라를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이 네 나라 사이에 일어날 복잡한 역사적 사건이 예언된다.
  이어 천사는 책에 기명된 사람들만 난을 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죽은 사람들 다수가 부활할 것이며 영생하는 자와 영원한 수치를 받을 자가 구별되어 핫시딤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말한다.(12:1-3) 그리고 두 천사가 새로이 등장하여 구원의 날짜에 대해 논의한다. 이것은 구원의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다.


III. 신학적 의미


  다니엘서의 신학적인 의미는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역사의 이면에는 절대 초월자요 창조자로서 전역사에 대한 주권을 가지시고 이를 홀로 경륜하시는 하나님이 존재한다.
  둘째, 역사에는 하나님의 작정이 있으며 하나님의 경륜대로 진행된다. 따라서 역사는 우연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구속사로서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과정이다.
  셋째, 신앙은 언제나 최후의 승리와 영원한 영광을 보장한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위기에 처했지만 신앙으로 결국은 승리했다. 그리고 장차 도래할 저 영원한 영광을 누릴 수 있는 보장을 받았다.
  넷째, 하나님의 백성의 지위는 영원하다. 이스라엘은 끝없이 패역하다 징계를 당하여 포로로 끌려갔다. 그러나 하나님이 끝내 그들을 버리시거나 저주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포로시대 이전에도 포로 귀환의 약속을 허락하셨고 회개를 촉구하셨다. 마침내 이스라엘을 포로 생활로부터 해방시켜주셨고 본토로 돌아가 회복되도록 하셨다.
  다섯째, 기도는 축복의 결정적 통로이다. 다니엘은 죽음의 위협 한 복판에서도 기도의 줄을 놓지 않았다. 그 기도가 궁극적 승리의 출발점이 되었고, 놀라운 묵시를 받을 수 있는 터전이었다.
  여섯째, 신앙은 종말론적 구원과 승리를 대망하며 인내하는 것이다. 다니엘서가 보여준 고난 가운데서 소망과 인내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신앙의 중심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