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갈라디아서 강해

갈라디아서

에반젤(복음) 2019. 12. 12. 22:27



        

갈라디아서 

 

1. 저자

  바울의 주요 서신들과의 문체적, 신학적 관계, 그리고 본서가 내증하는 바에 따라 바울이 저술한 것으로 여겨진다.


2. 기록 시기와 장소

  고린도전서나 후서와는 달리 갈라디아서의 기록 시기와 장소를 추정하기란 쉽지가 않다. 많은 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나는,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고린도전서와 마찬가지로 제3차 선교여행 때 에베소에 머무는 동안 기록했다고 보는 견해이며, 다른 하나는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를 여행하는 동안, 즉 고린도전,후서와 로마서의 기록 시점 사이에 기록되었다고 보는 견해이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후자에 더 무게가 실린다. 왜냐하면 갈라디아서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로마서와 매우 유사할 뿐 아니라 서신의 구조 역시 로마서와 동일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이는 곧 이 두 서신이 시기적으로 긴 간격을 두고 기록된 것이 아님을 말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라는 소위 ‘이신칭의’ 사상도 이 두 서신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 문제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정황을 추정하는데 더욱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고전16:1에 의하면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먼저 헌금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므로 고린도전서가 기록되기 얼마 전에 갈라디아 교회들에 이 지시가 내려졌을 것이다. 곧 이어 갈라디아 교회들과 바울 사이에 관계가 악화되었는데, 이 관계의 악화가 헌금이 끝난 후일 것으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갈라디아서는 헌금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갈2:10b은, 바울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갈라디아 교회에서의 헌금이 마무리되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또 고린도후서에서 언급한 헌금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정황을 근거로 한다면, 우리는 갈라디아서가 고린도전후서 이후에 그리고 로마서가 기록되기 직전인 55년 늦가을쯤 마게도냐에서 기록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3. 기록 목적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기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 당시 바울은 과연 어떠한 주변 상황과 정신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고린도후서에서 잘 읽어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바울은 사면초가에 놓여 있었다. 에베소에서 극심한 고난을 겪은 후(고후1:8-10), 고린도 교회와의 문제가 바울을 괴롭혔으며, 뿐만 아니라 갈라디아 교회들의 문제가 바울을 어렵게 만들었다. 갈라디아 교회가 직면한 문제란 다음과 같다. ① 이방 그리스도인들에게 할례와 특정한 율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 유혹했다(3:1-5; 5:2; 6:12). ② 이러한 거짓 가르침과 유혹에 갈라디아 교인들이 너무 쉽게 현혹되어 바울의 복음에서 떠나 “다른 복음”으로 넘어가버렸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 때문에 바울은 본서를 기록함으로써 자신이 진정한 사도라는 것과, 자신이 전한 복음만이 진정한 복음임을 변증하고자 하였다.

 

참고) 갈라디아 교회는?

  여기서 말하는 갈라디아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아마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일컬었던 농촌 지역의 넓은 지역인 북갈라디아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갈라디아 교회들은 언제 설립되었는가? 행16:6과 18:23에 따르면, 바울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선교 여행의 초기에 “갈라디아 지방을 통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6의 첫 번째 방문은 갈라디아 교회 개척을, 그리고 18:23의 두 번째 방문은 교회들을 굳건하게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갈라디아서 자체는 그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갈라디아 교회가 2차 선교 여행 때 개척된 교회라면 50년경으로 개척 시기를 추정할 수 있으며, 3차 선교 여행 중에 개척되었다면 52년 초 쯤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4. 전체 구조

머리말 (1:1-10)

 

  1:1-5

발신자, 수신자, 기원

  1:6-10

서신의 기록 동기

 

몸통 (1:11-5:26)

 

  1:11-2:14

바울이 선포한 복음의 근거

  2:15-21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는 인정을 받는다.

  3:1-5:12

그리스도인의 자유

  5:13-26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성령의 열매

 

마무리 (6:1-18)

 

  6:1-10

마무리 교훈

  6:11-18

서신의 마무리

  갈라디아서는 구조상 다른 바울의 주요 서신들과 유사하다. 머리말-본문-맺음말의 구조가 그러하며, 신학적/교리적인 가르침 이후에(1-4장), 윤리적/교훈적 가르침(5:13-6장)이 뒤따르는 것이 그러하다. 5:1-12는 전, 후반부를 연결해 주는 구실을 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머리말 부분에서, 다른 서신들에 나오는 감사의 내용이 없다. 이는 갈라디아 교회가 신속하게 “다른 복음”으로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 바울이 감사의 말을 할 여유가 없이 바로 본격적인 말을 꺼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갈라디아서는 형식에 있어서도 매우 투쟁적이며 전투적인 서신임을 알 수 있다. 

 

5. 갈라디아서의 신학

  고린도후서와 마찬가지로 갈라디아서를 통해 바울이 맞서고 있는 적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주장한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아야 갈라디아서의 신학적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1) 갈라디아 교회들에 나타난 바울의 적대자들

  갈라디아 교회에 나타난 바울의 적대자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유대교의 할례와 특정한 절기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율법을 지키지 않고 오직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전하는 것을 부당하게 여겼다. 그래서 그들은 ①갈라디아 교회 안으로 들어와 바울이 권위 있는 사도가 아니며, 그러므로 ②그가 가르친 복음은 신빙성이 없다고 비난하면서, ③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이외에 할례를 받고(5:3; 6:12,13), ④유대교의 특정 절기를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4:3, 9, 10)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에 대해 갈라디아 교회들의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어 바울이 전한 복음에서 떠났다.


 2) 적대자들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

  바울은 이러한 적대자들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다른 복음”이라고 규정하고, 그 “다른 복음”을 떠나 그가 가르친 진정한 복음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3:1-5; 4:12-20). 우선 바울은 ①자신의 사도직을 변호한다. 그는 사람들에 의해 임명된 사도가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직접 계시로 임명된 사도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논증한다(1:1-2:14).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을 변호함으로써, 자신이 선포한 복음 역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직접 계시되고 위임된 것임을 천명하였다. 그 복음의 내용은 한마디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칭의론이다(2:16). 뿐만아니라, 바울은 율법이나 절기를 지켜야 한다는 그들의 주장에 넘어간 사람들을 향해, ② 율법적인 삶의 질서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유를 주시는 성령 안에서 살 것을 강조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역설한다(5:18). 이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누리고 살 때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맺고 살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5:22-23). 이것이 바로 갈라디아서가 가르치고 있는 신학적 핵심이다.

 

-이병민의 "숲으로 보는 신약 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