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룻기 강해

[스크랩] 국경선의 세여인 룻기 1장 8-14절

에반젤(복음) 2019. 11. 2. 18:03


   국경선의 세여인 룻기 1장 8-14절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나오미는
고향소식을 들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이런 소문을 들었습니다.
고향소식을 들은 나오미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사는 길이다.
살 길을 찾아서 모압으로 왔던
엘리멜렉과 말론과 기룐.
이 세사람은 죽고
나오미와 두 며느리가 남아서
다시 살 길을 찾아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나오미는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곳을 떠나서
서쪽으로 갑니다.
지난 세월들.
얼마나 한맺힌 세월이었습니까?

그 한들을 가슴에 묻고
고향 유다 베들레헴을 향해서
길을 떠납니다.
여러분.
모압 땅에 함께 온
남편과 두 아들을
그곳에 묻어놓은 채
역시 홀로된 두 며느리와 함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오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자기도 참 박복한 인생인데,
거기다가 두 며느리까지 그렇게 되었으니
두 며느리들을 볼 때마다
이게 무슨 운명인가 싶었을 것입니다.
그 심정이 이루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오미는 묘지를 찾아가서
남편과 두 아들에게
작별인사를 했을 것입니다.

고향에 돌아가면
언제 또 그곳에 와 보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묘를 곱게 손보았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이때까지 두 며느리들은
숱한 고생을 참으면서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고
함께 살았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와 함께
유다로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집을 정리하고 길을 떠나는
세여인의 모습이 상상됩니까?
한맺힌 세월.
남편과 두 자식을 모압땅에 묻고
나오미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룻과 오르바도 각기 남편을 그 땅에 묻어 놓은 채
나오미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나오미와 두 며느리는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모압을 떠나서
어디로 가려고 합니까?
유다 베들레헴으로 가려고 합니다.
유다 베들레헴은 나오미의 고향입니다.
그래서 모압을 떠나는 것이
나오미에게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룻과 오르바에게는
자기 나라를 떠나는 것입니다.

부모와 형제,친척,친구들을 떠나서
낯선 땅으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간 것만 생각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쉬운데,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남편을 잃고 홀로 된 여자들이
다른 나라에 가서 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룻과 오르바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보면서
분명히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와 함께 유다로 가려고
자기 나라를 떠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친어머니도 아닌
시어머니를 따라서
다른 나라로 가겠습니까?
아무도 아는 사람없는
낯설고 물설은
시어머니의 고향으로 가겠습니까?
아마 많이 망설일 것입니다.

따라가겠다는 사람보다
못따라가겠다고 할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룻과 오르바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나오미를 따라나섭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유다라고 하는
낯선 나라로 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룻과 오르바.
참 감동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세여인이 다정하게 걸어갑니다.
룻과 오르바가
시어머니를 부축해서
유다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걸어서
이제 모압국경선까지 왔습니다.

그때까지 나오미는
어찌되었든
며느리들과 함께
유다로 돌아가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두 며느리,
남편들을 잃고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같이 살아온 두 며느리,
그동안 정이 들대로 들어서
이제는 며느리가 아닌
딸처럼 여겨지는 두 며느리를
나오미는 결코 모압에 두고
떠나올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을 두고 자기 혼자만
유다로 갈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같이 길을 떠난 것입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것들이 무슨 죄가 있나?
아직도 한창인데,
새삶을 살아야지
나를 따라가서야
어디 새로운 삶을 살 수나 있을까.

아무래도
며느리들을 자유롭게 해주어야겠다.
나오미는 곰곰히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길을 걸어가는 두 며느리들을 불러세우고
그녀들에게 긴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을 것입니다.
룻과 오르바는 무슨 일인가 하고
나오미를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나오미는 자기 마음을
두 며느리에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로 각각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이 말을 풀어볼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희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닌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것같다.
나를 따라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
더 이상 나를 따라오지 말고,
친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좋은 사람만나서
새삶을 살아가거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들에게 그런 은혜를 베풀어주시기를 바란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나오미는 이렇게 간절하게
며느리들에게 말합니다.
그런데 두 며느리들이 강하게 거부합니다.

절대로 나오미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자기나라를 떠나는 한이 있어도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해도
평생을 홀로 살아도
어머니와 함께 있겠다는 것입니다.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면,
너무나 뜻밖의 대답입니다.
아닙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절대 어머니를 떠날 수 없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가겠습니다.
나오미는
자기 나라를 떠나서
남의 땅에서
별별 일들을 다 겪지 않았습니까?

우리말에도
집 나가면 고생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나라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요?
그리고 이제 나오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고향에 돌아가면
무슨 뾰족한 수가 생깁니까?
갑자기 나오미가 부자가 됩니까?
새로운 신랑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데도
룻과 오르바는
시어머니를 따라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다는
나오미의 나라이지만,
룻과 오르바에게는
남의 나라입니다.

이 모압 여인들이
유다에 와서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을 겪겠습니까?
이런 생각이 들자
나오미는 도저히
두 며느리를 데리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간곡히 설득을 한 것인데,
두 며느리들이 강하게 거부를 한 것입니다.

그러자 나오미는 또 한번
며느리들을 설득합니다.
자기를 따라오면 안되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면서,
열심히 설득합니다.
제발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그래서 새 삶을 살아라.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다.
나오미가 이렇게 열심히
며느리들을 설득하는 것을 보면
룻과 오르바가
얼마나 강하게 거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강하게 설득했겠습니까?
룻과 오르바.
겉보다는 속이 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나오미도
참 훌륭한 시어머니입니다.
나와 함께 가자고 설득할 판인데,
제발 나를 떠나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니 룻과 오르바는

말로만
나오미와 함께 가겠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한 말입니다.
어머니가 가는 곳이면
우리는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우리 나라를 떠나서
유다까지 가겠습니다.

우리가 비록 그곳에 가서
이방인으로 어려움을 당하면서 산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어머니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어머니 나라가 내 나라이고,
어머니 백성이 내 백성이고,
어머니 고향이 내 고향입니다.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 떠날 만한데,
오르바와 룻은 고생하면서도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고
지금껏 그 고생들을 감수하면서
나오미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남편도 잃고 자식들도 잃은
드세게 운도 없고
저주받은 여인,
나오미를 떠나지 않고
함께 살았습니다.
부부간에도 어려우면 떠납니다.
살기 어렵다고
자식들을 버려두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살기 어렵다고
죄없는 가족들과 함께
동반자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룻과 오르바는
나오미와 함께 해왔습니다.
그 사랑스런 며느리들.
그 며느리들로 하여금
제발 자기를 떠나라고
나오미는 설득을 합니다.

11절에서 13절까지입니다.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나의 태중에 너희 남편될 아들들이 오히려 있느냐?
내 딸들아
돌이켜 너희 길로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찌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서

아들을 생산한다 하자
너희가 어찌 그것을 인하여
그들의 자라기를 기다리겠느냐?
어찌 그것을 인하여 남편두기를 멈추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인하여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나오미가 이렇게 길게 말하는 것을 보면,
두 며느리가
절대 어머니만 떠나게 할 수는 없다고
자기들도 따라갈 것이라고
얼마나 강하게 이야기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허허벌판에 세 여인이 서 있습니다.
바람이 몰아치는
모압 국경선에
나오미와 룻과 오르바가 서 있습니다.
나오미가

지금껏
말 그대로
동고동락
고생도 함께 하고
기쁨도 함께 해온
그 며느리들과 헤어지고 싶겠습니까?
자기가 의지할 사람들이
또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두 며느리들의 앞날을 생각해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나오미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리고 이 말을 들은
두 며느리의 마음도
얼마나 아팠을까요?

14절에는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나오미,오르바,룻.
이 세 여인이
모압 국경선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웁니다.
도저히 헤어질 수 없는 사람들이
헤어져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보면서
대성통곡을 합니다.

룻과 오르바는
자기들보고 떠나라고 하는
나오미를 붙들고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
우리보고
떠나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는 절대 어머니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지금껏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는데
어떻게 어머니를 떠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우리는 어머니를 떠날 수가 없어요.
어머니를 떠나서
어디로 가라는 말입니까?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들에게로 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막지 마세요.
제발 부탁이예요 어머니.
이 말들을 들은 나오미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설득합니다.

내 딸들아.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너희들에게 준 것이라고는
고통 밖에 없다.
이제는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다.
나는 가망이 없다.
나는 모든 희망이 없다.
여호와의 손이 나를 쳤다.

나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
그게 내 인생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다고 해도
너희들은 무슨 죄가 있냐?
아직 젊은 너희들은 무슨 죄가 있냐?
내가 자식이라도 있으면 모르지만,

자식들은 다 죽었고,
남편도 죽었으니
다시 자식을 낳아서
너희들과 결혼시킬 수도 없고,
또 오늘밤 당장에라도
내가 새남편을 만나서 결혼한다고 해도
언제 아들을 낳아서
너희들과 결혼시키겠느냐?
도저히 가망이 없는 일이다.

그러니 나를 떠나서
새 남편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거라.
나는
너희들만 바라보면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차라리 너희들을 안보는 것이 더 마음편하다.
그러니 돌아가거라.
다시 새출발을 해라.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겠다.

이 말을 듣고
세 여인이 다시 웁니다.
두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완강한 말을 듣고
다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둘다
시어머니를 위한 결심을 했습니다.
오르바는 나오미를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자기들이 과부가 된 것을 보면
그게 자기 죄인 것같아서
마음아파한다는 것을 알고
시어머니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오르바는 어머니를 떠나서
친정으로 돌아갑니다.

지금까지 오르바는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했습니다.
함께 고통을 당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을 듣고
어머니를 위해서
떠납니다.


하지만 룻은 남아있기로 결심합니다.
룻은 나오미를 떠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리 말해도
어머니를 따라가는 것이
어머니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떠나지 않습니다.
룻과 오르바.
다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나오미가 그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두 며느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오미와 룻과 오르바.
이 세 여인은
서로 아껴주고
서로 염려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 여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아니라
오랜 친구들 같습니다.
정말로 서로를 위해서
목숨이라도 내어놓고
서로를 위해서
어디라도 갈 수 있는
그런 사이입니다.
부부사이라고 반드시 친한 것이 아닙니다.
부자지간이라고 반드시 친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부부라도
아무리 부자지간이라도
친해져야 친한 것입니다.
나오미와 룻과 오르바.
이 세여인은
삶의 고통에 찌들려 살았으면서도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비록 남루한 차림으로
바람만 몰아치는
모압의 국경선에 서 있지만,
그들은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아름다운 여인들입니다.
사랑으로 모든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
이 세 여인
모압의 국경선에 서 있는 세여인.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이제 오르바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오미와 룻을 떠나
친정으로 돌아갑니다.

나오미와 룻은
떠나가는 오르바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르바도 발길이 떨어졌을까요?
한발자국 가다가
뒤돌아보고
또 한발자국 가다가
뒤돌아보고
그렇게 그렇게
떼어놓기 어려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다시는 못만날 사람들.
이 가슴아픈 이별.
그래도 사랑이 있기에
서로의 가슴 속에 사랑이 있기에
떠나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국경선의 세여인.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