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강해연구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지방에 가서 우거하였는데 ... (룻1:1)라고 시작하는 룻기는 당시의 상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암시해 주고 있다. 이미 앞에서 살펴 보았지만 사사시대의 종교적,도덕적,정치적 타락과 부패현상은 극에 달해 있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복된 나라가 붕궤하여질 상태로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러한 시대에 설상가상으로 흉년이 들어 기근이 심해지게 되었다. 원래 하나님의 나라에는 기근이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누차 레위기나 여호수아에서 보았듯이 이스라엘 즉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만 바라보며 의지하고 사는 성별된 삶을 유지해 오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항상 기억하시고 축복을 내려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약속의 땅에 기근이 들었다는 것은 사사시대의 상황이 얼마나 부패 하였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성별된 삶을 잃어 버렸는지에 대하여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는 말은 하나님의 자비와 도우심이 그 땅에서 떠나버렸음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따라 룻기가 시작되는데 유다지파 사람 엘리멜렉이 약속의 땅 베들레헴을 버리고 모압지방으로 떠나가고 있다. 이것 역시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유다 지파란 이미 창38장과 49:8~11에서 예언되었듯이 이스라엘의 소망인 메시야 즉 진정한 왕이 약속된 가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을 떠나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인데 진정한 왕이 태어날 것이 약속된 유다지파 사람이 약속의 땅을 떠났다는 것은 여간 심상치 않은 것이 아니다. 이 행위는 어쩌면 아브라함 부터 약속된 언약이 여기에 와서 파기될 수 있는 위험을 담고 있는 소지가 분명하다.
더군다나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지방에 가서 흥왕하였더면 그래도 소망이 있을 터인데 호주인 엘리멜렉이 죽어 버렸고 그뒤를 이어 두 아들 말론과 기룐 마저도 죽고 말았다. 그 결과 엘리멜렉의 가문이 끊어지게 되었으며 비록 나오미와 두 자부 오르바와 룻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자손을 생산할 수 없으므로 엘리멜렉의 가문은 완전히 하나님의 회중에서 사라져 버릴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도다 (룻1:6)는 소문을 듣게 된다.
모압땅에서 더이상의 소망을 찾을 수 없게 된 나오미는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 오고자 한다. 그리고 그 자부들에게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자와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각각 너희로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기를 원하노라 (룻1:8~9)고 권고한다. 이 말은 더이상 아무런 소망이 없기 때문에 각각 자기 집으로 돌아가 재혼을 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룻기는 1:1과 1:6에서 대 반전이 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1:1에선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든지라 라고 시작하지만 6절에 와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라고 전환이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패역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어 기근을 주셨으나 이제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셔서 기근을 거두어 가셨다는 것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우기 유다지파인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을 버리고 떠났었는데 이제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전환은 마치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 땅에서 쫑겨난 백성들이 하나님의 권고하심으로 회복되어 귀환하는 것을 보는듯하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짐작해 볼때 룻기는 엘리멜렉의 한 가정사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기록된 내용으로 볼때는 나오미가 남편과 두 아들을 잃어버리고 자부 룻의 충정과 헌신으로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보아스라고 하는 유력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 하마터면 끊어질 뻔한 엘리멜렉의 가문을 룻과 보아스에 의해 계대하게 되었다는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룻기는 그와같이 단순하지만은 않은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담겨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우리가 살펴볼 때 비로소 룻기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되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지혜와 우리를 향하신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사기에서 완전하게 부패해진 이스라엘의 종교적,도덕적,정치적 상태를 상세히 묘사하면서 이제 하나님께서 직접 간섭하시어 왕을 세우시겠다고 하는 것을 암시한 연후에 룻기가 기록되어 있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해 볼때 더욱 주의하여 룻기를 살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룻기가 다윗의 탄생을 기록하며 그 족보를 끝으로 끝마쳐지고 있음을 볼때 룻기는 어디까지나 다윗이 어떠한 통로를 따라 출생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함인 점을 미루어 볼때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곧 족보란 지금까지의 역사를 총정리하고 그 사건들에 심상치 않은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게 될 인물을 소개함으로써 그 인물을 통해 대변혁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기 위해 사용되어 오고 있음을 볼때 룻기는 단순한 고부간의 사랑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출처 :천성을 향하여 글쓴이 : 하늘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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