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스가랴서를 소개합니다>
1. 스가랴는 포로 후기 학개와 함께 성전 재건을 독려하고 남은 자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부름을 받은 선지자다. 느헤미아 12장에 소개되는 포로 귀환자 목록 중 레위 지파 족보에 잇도와 스가랴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느 12:16) 그는 유력한 제사장 가문의 일원이었을 것이다. 스가랴는 바사(페르시아) 다리오 왕 2년에 처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1:1). 다리오는 바사 제국을 건설한 고레스의 뒤를 이은 아들 캄비세스(주전 530~522년) 사후, 캄비세스의 군대 장교였다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왕이 된 다리우스 1세(주전 522~486)다. 그는 처음 2년 동안은 제국 내에서 일어나는 반란들을 진압하느라 쉴 틈이 없었고 통치 3년 말이 돼서야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때가 스가랴가 예언을 한 시기였고, 스가랴서의 제국적인 시대 배경이다.
2. 예루살렘은 과거 장엄한 제국의 수도가 아닌 초라하고 볼품없는 멸망의 장소였다. 당시 예루살렘 지역은 페르시아 제국의 하부 분할 구역의 하나인 예후드(Yehud)에 속해있었고 스룹바벨이 총독으로 부임하기 전 사마리아의 행정적 지휘를 받았다. 당시 예루살렘 사회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첫째, 예후드는 경제력으로 자립할 수 없는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변덕스런 기후에도 불구하고 농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전반적으로 경제적 빈곤을 벗어날 수 없었다. 둘째는 사회적 문제로, 귀환한 자들과 포로로 가지 않고 예루살렘에 남아있던 자들과의 긴장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 남은 자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북 이스라엘이 멸망할 때 내려왔던 자들까지 있어서, 이들을 신앙 공동체 안에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또 귀환 후, 예후드가 사마리아 관할에서 벗어나면서 사마리아 당국자들의 불만이 여러 형태로 위협이 되고 있었다(에스라 4장). 마지막으로 신앙적 위기였는데 그것은 혼합주의의 문제였다. 예루살렘에 남아있던 백성들이 이미 이방 종교에 너무 노출되고 변질되어서 공동체의 신앙적 순결을 잃을 수 있는 위기가 상존했다. 결국 스가랴가 선지자로 부름을 받던 때는 백성들이 선지자들의 미래 영광과 현실의 고통 속에서 실망하고 패배주의에 빠져들어가던 그런 상황이었다.
3. 스가랴서는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처럼 많은 묵시를 담고 있기에 해석이 쉽지 않다. 거기에는 메시야 예언의 기독론적 묵시가 많다. 그리스도는 성전 건축의 궁극적 성취자다. 신약 기자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스가랴 예언의 성취로 이해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건 스가랴서 복음서
거절 당하는 메시아 11:4~7 마 27:51~53; 막 12:1~12
배척 당하는 메시아 11:12~13 막 14:10~11; 마 27:3~10
찔림 당하는 메시아 12:10 요 19:37; 계 1:7
버림 당하는 메시아 13:7 막 14:26~31, 50, 66~72
메시아의 죽음 12:10; 13:7 막 15; 요 19:28~37
1장 하나님께 돌아오라. (찬 279)
1. 1:1~6은 스가랴 전체의 서론이자 1~6장의 서론이다. 스가랴의 이름은 “여호와께서 기억하셨다”는 뜻이다. 스가랴는 과거의 역사를 회상하면서 메시지를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였느니라(2).” 이것은 현세대도 그들의 조상처럼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아직 그 심판이 이르지 않았으므로 소망이 있다는 것도 암시한다. 그 소망은 백성이 하나님께 돌아갈 때 실현될 수 있다(3).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는 것이 스가랴서 전체의 핵심 메시지다. 그들의 열조들도 다 죽었고 선지자들도 죽었다(5). 하지만 선지자들이 말한 바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백성은 알아야 한다(6). 조상들은 ‘악한 길, 악한 행실’을 돌이키지 않아서 망했다(4). 그 악한 길과 악한 행실은 이사야 선지자가 지적한 대로 위선적 예배(사 1:11~14), 공의를 상실함(사 1:15~17), 우상 숭배다(사 1:18~31). 선지자들의 외침이 있었지만 열조들은 말씀을 듣지 않았고 돌이키지도 않았다.
2. 선지자는 1~6장에 나오는 여덟 개의 환상 중 첫 번째 환상을 본다(7~17). 때는 다리오 왕 2년 11월(바벨론력 스밧월) 24일이었다. 스가랴는 밤에 이 환상을 보는데, 밤은 이방 제국의 식민 통치를 받고 있는 고통의 밤을, 그리고 회복의 때를 고대하는 파수꾼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선지자는 골짜기 속 화석류 나무 사이에 선 붉은 말을 탄 자와 그 뒤에 붉은 말, 자줏빛 말과 백마들을 보았다. 각 말을 탄 자들이 붉은 말을 탄 여호와의 사자에게 “우리가 땅에 두루 다녀보니 온 땅이 평안하여 조용하더이다”라고 보고를 하는 것을 선지자는 듣는다(11). 이들은 여호와의 순찰자들이다(10). 페르시아 왕은 모든 식민지에 순찰자를 보냈고 백성들은 말을 달리는 왕의 순찰자들을 보면서 자기들이 페르시아 왕의 통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여호와의 순찰자들은 지금 이 때를 통치하시는 분은 페르시아 왕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보여준다. 순찰자들의 보고를 들은 여호와의 사자는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려 하나이까? 이를 노하신 지 70년이 되었나이다”라고 하나님께 호소하고 기도한다(12). 70년은 예루살렘 멸망부터(주전 587년) 스가랴에게 환상이 주어지던 때(주전 520년) 혹은 제2성전이 완공되는 때(주전 516년)를 가리킬 것이다. 이때 스가랴 선지자에게 말하던 천사에게 하나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주신다(13). 천사가 선지자에게 전하라고 준 메시지는 첫째로 “여호와께서 예루살렘 곧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다(14). 질투는 자기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열심을 보여준다. 메시지의 두 번째 내용은 하나님께서 안일한 여러 나라들을 향해 진노하고 계시다는 것이다(15). 지금은 열국이 평온하고 조용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내가 불쌍히 여기므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이라는 말씀은 여호와의 긍휼이 성전의 건축을 보장해줄 것에 대한 약속이다(16). “예루살렘 위에 먹줄이 쳐지리라”는 것은 주로 심판을 상징하지만 여기서는 시온의 회복을 의미한다(17).
3. 스가랴는 다시 두 번째 환상을 본다(18~21). 네 뿔과 네 대장장이에 대한 환상이다. 뿔은 보통 힘과 권력 혹은 전투의 승리를 상징하는데, 여기서는 유다와 이스라엘에 대한 제국들의 공격을 가리킨다. 네 뿔이 네 왕국을 상징할 수도 있지만, ‘4’가 의미하는 전체성, 완전함의 관점에서 볼 때 유다와 이스라엘을 괴롭힌 모든 나라를 포함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어서 스가랴는 네 명의 대장장이를 보는데 이들은 뿔을 파괴하고 제거하는 자들이다. 뿔들을 제압하는 대장장이들의 출현은 열방을 향한 여호와의 심판과 그 임박성을 보여준다. 대장장이들은 바벨론을 멸망시킨 바사의 왕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라는 것이 본질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모든 악의 세력이 멸망을 당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통치로 말미암게 될 것을 암시한다.
4. 세상을 통치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아무리 시대가 암울해도 그렇다. 아무리 악인이 번영해도 하나님의 심판은 온다.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질투)을 이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사실을 알고 어떤 위기 속에서도 자신들의 악한 길과 악한 행실을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전부다.
5. “하나님 아버지, 악과 불의와 부조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해도, 악에 자신을 드리지 않고 온 세상을 감찰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날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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