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맥잡기
김충만
구조 분석
서 론(1:1-2) : "이스라엘에 대하여 묵시 받은 말씀이라."
본 론(1:3-9:10) :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
열국의 죄(1:3-2:3) :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
이스라엘 민족의 죄(2:4-16)
아모스의 설교(3:1-6:14) : "이 말을 들으라!"
제1설교(3장)
제2설교(4장)
제3설교(5-6장)
아모스가 본 다섯 개의 심판 묵시(7:1-9:10) : "내가 보니 …."
제1환상 - 황충의 재난(7:1-3)
제2환상 - 불(7:4-6)
제3환상 - 다림줄(7:7-9)
제4환상 - 여름 실과 한 광주리(8:1-14)
제5환상 - 부서지는 성전 문지방(9:1-10)
결 론(9:11-15) : "그날에 … 저희가 나의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
"유다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시대의 지진 이년에
드고아 목자 중 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묵시 받은 말씀이라."(1:1)
심 판(1:3-9:10)
아모스가 등장하던 때는 부익부(3:12,15, 4:1, 6:4,6), 빈익빈(3:6,7, 5:10-12, 6:6, 8:5) 시대였다.
그는 남왕국 유다의 웃시야(B.C.792-40)와 북왕국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B.C.793-53)가 통치하던 시대의 사람으로, 출신은 베들레헴에서 동남쪽으로 19㎞ 정도 떨어진 유다 드고아 사람이면서 활동은 이스라엘이던 양치기 출신의 선지자다. 당시 북왕국은 통일왕국 솔로몬의 시대의 영광(왕상8:65)에 버금가는 영토를 회복(왕하14:25)함으로써 번영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던 때였다. 언제나 바로 그때가 위기의 때인데, 이스라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6:6). 이스라엘은 총체적으로 타락의 길을 걷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엇보다 종교적으로 거짓 예배가 만연한 시대였다는데 있다. 표면적으로는 벧엘과 길갈(4:4-5), 브엘세바(5:5), 사마리아와 단(8:14)에 있는 성소에서 그야말로 화려하고 풍성한 제사를 드렸다(5:22-23, 6:5). 외적인 종교적인 열심은 매우 특심했다. 하지만 내적으로 볼 때 이것은 바리새적인 열심에 불과했다. 한편 아모스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호세아 선지자 역시 여로보암 2세가 이스라엘을 통치할 때 이미 바알 종교가 이스라엘 안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호2:8,13,17, 4:11,14, 11:2). 무엇보다 '불의한 이'(利, 출18:21, 벧전5:2)가 종교의 옷을 입음으로써 타락은 극에 달하였다. 아모스의 고발을 들어보자(2:6-8).
"이는 저희가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궁핍한 자를 팔며(6b)
모든 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저희 신의 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8)
이런 배경 하에서 아모스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3-6장). 하나님은 타락한 이스라엘을 돌이키시기 위해 여러 모양으로 징계(4:6-11, 기근, 가뭄, 해충, 메뚜기떼, 전염병, 재난)를 계속하셨지만 이스라엘은 끝내 회개하지 않았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4:11b) 아모스의 설교는 점차 고조되고, 마침내 날카로운 그의 책망에 분노한 우상숭배자인 벧엘의 대제사장 아마샤는 그를 '선동죄'로 고발하는 일까지 일어난다(7:10-17).
하지만 그는 이러한 조직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7:14) 하신 명령을 충실히, 그리고 끝까지 수행한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외치는 자의 사명을 떠나지 않는다. 그게 아모스서의 본론이다(3:1-9:10). 여기에 채색되어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희미하게 간추려 본다.
"내가 … 너희만 알았나니 …."(3:2)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4:11b)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예비하라."(4:12b)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5:4,6)
"… 여호와께서 혹시 요셉의 남은 자를 긍휼히 여기시리라."(5:15)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5:24)
"내가 너희를 다메섹 밖으로 사로잡혀 가게 하리라."(5:27a)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저를 용서치 아니하리니."(8:2b)
"내가 저희에게 주목하여 화를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9:4b)
회 복(9:11-15)
심판으로 끝인가. 아니다. "야곱의 집은 온전히 멸하지는 아니하리라."(9:8b) 하신 하나님은 비록 "다윗의 무너진 천막"(11a)이지만 다시금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11b)라는 '그날'을 남겨 놓으신다. 11절은 메시야의 예언이다. 하나님은 타락한 심판의 땅에서 미래의 구원의 날을 품으신다. 이것이 아모스의 압권이다.
"그날에 … 일으키고 … 세우고 … 얻게 하리라."(9:11-12)
"보라 날이 이를지라 그때에 … 하리라."(13)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사로잡힌 것을 돌이키리니
건축하고 거하며 … 심고 … 마시며 … 만들고 … 먹으리라."(14)
"내가 저희를 그 본토에 심으리니 저희가 나의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15)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의 길고 긴 희망은 남아 있다.
아직 최종적인 결론은 이르다. '이미'(already) 아모스의 결론은 선포되었지만 '아직'(not yet) 그 여백(餘白)은 남아있다. 최후심판 역시 아직이니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신다. 비록 죄악에 대한 심판을 행하시지만 그들을 심판 속에서까지 따뜻한 가슴에 품으신다. 비록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애정 어린 충고를 버림으로써 다시금 심판으로 추락하지만 지금 아모스서를 읽는 독자들(우리, 나)에게는 하나님의 호흡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있다. 그것만큼이 희망이다. 바로 이 부분이 아모스서를 묵상하는 사람들에게 남겨진 기회의 시간표다. 아모스를 따라가면 우리시대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모스의 설교 이후, 그러니까 한 세대가 -보통 30년을 말한다- 지나서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멸망(B.C.722)한다. 이스라엘은 끝내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인간의 타락은 선택이지만 하나님의 징계는 필수다. 하지만 아모스의 설교가 성취되었다는 것이 본서가 증거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은 아니다. 임박한 심판이 앞에 와 있지만 찰나적이고 현세적인 풍요 때문에 영육(靈肉) 모두의 눈이 다 멀어버린 이스라엘의 통전적 부패(죄악)를 보는 게 중요한 통찰이다. 그리고 '그때'를 통해서 '이때'를 보는 게, '그들'을 통해 '우리'(나)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 하나님은 지금도 아모스서를 통해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영적 어두움이 몰려오고 있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부터 듣는 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노아가 방주를 완성해가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혼인잔치의 등불을 받은 자로 서 있지만 기름은 준비할 줄은 몰랐다. 마지막 심판 앞에서도 이러한 경우의 수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문제는 과연 누가 이 임박한 심판을 피할 것인가? 아모스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교훈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아모스의 시대와 우리시대의 유사성 때문이다.
이제 '그' 시대와 '이'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도덕적, 종교적으로 죄악이 관영한 공통분모를 아모스와 더불어 찾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일 수 없다.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아모스의 화살을 맞은 이스라엘처럼 되지 않는 길인가를 찾는 것 아닐까. 시간도 있고, 길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무한이 아니다. 이미 마지막 때는 임박하고 있다. 그때까지가 9:15절 이후의 여백이다. 그걸 찾고, 구하고, 두드리고, 만나고, 깨닫고, 얻는 아모스 묵상노트이기를 다시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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