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자기 육체만을 위해서 사는 자들아!
1.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 거하는 사치스럽고 이기적인 사람들을 지적하여 ‘바산의 암소’라고 풍자했다(1). 바산은 비옥한 평야지대로 살찐 소들로 유명한 곳이다(신 32:14; 시 22:12). 아모스 선지자는 암소라고 말함으로써 특별히 여인들을 가리켜 말을 했는데, 이 여인들은 당대에 유행과 가치 기준의 수호자들이었다. 이들의 삶은 철저하게 영적인 것은 배제된, 오직 육체를 중심으로 한 몸의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소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의 유일한 관심은 영혼이 아니라 육체였다. 여기까지도 좋다. 그러나 이 여인들은 자기들의 육체를 위하는 일을 위하여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힘이 없는 자들,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을 더욱 학대하고 압제하고 착취하였다(1b). 그리고 가장들인 남편들에게는 술을 가져와 마시게 하라고 요구했다. 여기 가장이라고 표현한 것 역시 풍자적인데, 실제로 술을 가져오라고 가장들에게 말하는 이 여인들이 실질적인 가장들인 것이다. 그들의 유일한 관심은 육체의 쾌락과 사치였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 우리가 보는 것이 이것이 아닌가! 육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돈을 쓰고, 시간을 쓰는가!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의 영혼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2.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명하신다. 당신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하신다. 이들이 육체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단지 육체로만 취급하실 것이다. 그들은 고기를 건지는 갈고리 같은 것으로 꿰어져 다 붙잡혀 가게 될 것이고, 낚시로 엮인 것처럼 끌려가게 될 것이다(2). 더 이상 성문을 통해서 들어가고 나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성이 다 무너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3). 하르몬은 확인되지 않은 지명인데, 여기서 지명으로 사용된 것인지 분명치 않지만 결코 즐거운 곳을 아닐 것이다.
3. 아모스 선지자가 4장에서 두 번째로 지적하는 것은 그들의 종교적 행위다(4~5). 그들은 벧엘과 길갈에 세워진 제단에서 금송아지와 온갖 이방 우상들을 섬기며 범죄하면서도 온갖 종교적 의식과 의무를 다 하였다. 매일 아침 희생제물을 드렸고, 삼일마다 십일조를 드렸다. 수은제는 감사제사이고 낙헌제는 자원하는 제사인데, 둘 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감사해서 드리는 제사였다. 이런 제사까지 드렸지만(한국교회가 이런 방식의 열심으로 헌금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누룩 넣은 것으로 드렸다고 선지자는 지적한다. 그들은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결코 정성은 지극하지만 진리 안에서 드려지지 않는 예배를 받지 않으신다. 그들이 이렇게 한 동기가 무엇인가? 그것은 철저하게 자기 만족이었다. ‘이것이 너희의 기뻐하는 바니라’는 말씀이 그것이다(5b). 얼마든지 지나칠 정도로 하나님께 뭔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진리 안에서’ 행해진 것이 아님을 보셨고, 하나님이 중심이 아니라 자기가 중심이 되어 자기 만족의 동기에서 행해진 것임을 보셨다. 오늘날에 얼마나 많은 교회의 예배가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예배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의 만족을 위해서 행해지는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스스로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자기 만족을 위한 종교적 열심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성경은 그것을 결코 승인하지 않으며, 하나님은 그런 예배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4.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의 삶의 향락을 추구하고 한편으로는 종교적 의무까지도 행하는 일에 분주한 모습을 보면서 아모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도 그들처럼 분주하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분주하신 것은 이처럼 육체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백성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분주하시다. 하나님께서는 기근을 주시고(6), 가뭄을 주신다(7~8). 그리고 곡식이 병들게 하거나 메뚜기 떼가 그것을 다 먹게 하시고(9), 전염병이나(10a) 전쟁으로(10b) 그들에게 괴로움을 더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분주하게 이런 일을 행하시는 목적은 오직 하나다.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가뭄을 주실 때에도 어떤 성읍에는 비가 내리고 어떤 성읍에는 비가 내리지 않게 함으로써 사람이 보기에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사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하심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신다. 우연은 없다! 우리의 인생 중에 하나님의 목적이 없는 사건은 하나도 없다! 결국은 다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께로 나아오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 속에서 하나님의 간섭과 섭리가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부성애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이런 고난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다.
5. 이제 하나님은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서 마지막으로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12). 이 말씀은 하나님의 자비와 진노를 둘 다 함축하고 있다. 회개하는 자들에게는 그들이 하나님을 만날 때 하나님의 한없는 자비가 경험되겠지만, 회개하지 않는 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될 때에 그날은 심판과 진노의 날이 될 것이다.
6.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볼 일이다. 내가 이기적인 향락과 육체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시간과 돈과 힘을 쏟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고난 당하는 형제들이 보이고 그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는지? 육체가 아니라 내 영혼을 위해서 하는 수고는 무엇인지? 지금 내게 주어진 어려움을 통해서 과연 나는 나를 찾아오시는 선하신 아버지를 발견하고 있는지, 혹은 발견하려고 무릎을 꿇는지?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자기를 돌아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의 줄을 잡고 아버지께 나아가야 한다.
7. “하나님 아버지, 저희 이기적이고 육체를 위한 삶을 경고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형제를 돌아보고 사랑하며, 영혼을 위할 줄 아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를 부르시는 선하신 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