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 전쟁에 관한 율법(신명기 20:10~20)
* 본문요약
만일 이스라엘이 어떤 성읍을 치려 할 때에는 먼저 평화를 선언하여야 합니다. 그 성읍이 평화를 받아들이면 조공을 바쳐 이스라엘을 섬기게 할 것이고, 평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성읍의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와 어린아이와 그 성읍은 전리품으로 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 가나안 땅에 있는 족속들은 하나님께서 명하신대로 호흡이 있는 자는 모두 진멸하여야 합니다. 만일 전투 중에 어떤 성읍과 오랫동안 대치하게 되었을 경우 나무를 작벌하지 말아야 합니다.
찬 양 : 387장 (새 349) 나는 예수 따라가는
384장 (새 585) 내 주는 강한 성이요
* 본문해설
1. 가나안이 아닌 이방 성읍과의 전쟁(10~15절)
이스라엘이 만일 어떤 성읍과 전쟁을 해야 할 경우에는 선전포고를 하기 전에 먼저 그 성읍과 화친을 청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성읍이 화친의 제의를 받아들여서 항복하고 성문을 열어 이스라엘을 맞이하면, 이스라엘은 그 성읍의 항복을 받아들여서 조공을 받고 그 성읍 사람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섬기게 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 성읍이 화친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내 항복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그 성읍의 남자들은 모두 죽이고, 여자와 어린아이들과 그 성읍은 전리품으로 취합니다.
- 성문을 열거든(11절) :
그 성읍이 성문을 열어주면 항복하겠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종주권(宗主權) 계약이 성립됩니다. 그러면 그 성읍은 이스라엘에게 조공을 바치고, 그 땅의 모든 백성을 노예로 삼습니다.
-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네 손에 붙이시거든(13절) :
이스라엘이 전쟁에 임할 때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 전쟁을 허락하시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삿 3:28, 삼상 7:8~9).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기 전에 적들에 대한 독자적인 행동을 개시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군 통수권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네 손에 붙이시거든(13절) :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전쟁은 그 성읍이 이미 이스라엘의 손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셨기 때문입니다.
2. 가나안 땅의 족속들과의 전쟁(16~18절)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가나안 땅에 거하는 일곱 족속에게는 호흡이 있는 모든 자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진멸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처럼 가혹하게 행할 것을 명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우상 앞에 행하는 그 가증한 일이 이스라엘에 오염이 될 것을 염려하시기 때문입니다.
-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16절) : 헤렘의 규정
전쟁에서 정복한 사람이나 물건 등 모든 것을 섬멸하는 것을 ‘헤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가나안의 일곱 족속(17절)의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는 물론 가축들까지 호흡이 있는 것은 모두 진멸하여야 합니다. 가나안 땅에는 평화를 제의해서도 안되고, 무조건 완전히 섬멸해야 합니다. 그들이 우상 앞에 가증하게 행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벌하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마치 번제를 드리는 것과 같이 완전히 태워 없애야 합니다.
3. 전쟁 중에 수목을 작벌하지 말라(19~20절)
또 어떤 성읍과 전쟁이 길어져서 오랫동안 대치상태에 있을 경우 적군에게 속한 나무를 함부로 작벌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시 근동지방에서 전쟁을 할 때에는 적의 생활 터전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적이 다시 일어날 힘을 잃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필요이상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비록 적에게 속한 것일지라도 필요한 나무만 베고, 함부로 자연을 훼손하지 말 것을 명하십니다.
- 나무를 작벌하지 말라(19절) :
옛날에는 오랫동안 전쟁을 할 때에 적의 생활터전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적군이 그것을 식량이나 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맹목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금지하십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나무를 베어 사용할 것이지만, 그 외의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는 일을 금하십니다.
* 묵상 point
1. 먼저 평화를 선언하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모든 전쟁에서 평화를 선언하라고 명하십니다. 전쟁은 상대방이 평화의 제안을 거절할 때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땅 안에서는 물론 이방인의 땅에서도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하나님은 힘 있는 자가 연약한 자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가진 힘으로 오히려 세상의 연약한 자를 돕고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힘 있는 국가는 힘없는 연약한 나라를 함부로 침략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자기들이 가진 힘으로 오히려 돕고 섬겨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먼저 평화를 제의하여 할 수 있으면 평화를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간에도 이혼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이나 교회, 그 밖의 당신이 속한 여러 공동체에서 다툼은 최후의 수단이 되게 하고, 그 전까지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 적용 :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8).
2. 여호와께서 붙이시거든
상대가 이스라엘의 평화의 제의를 거절하면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이스라엘은 반드시 먼저 그 전쟁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실지의 여부를 물어야 합니다. 전쟁에 능한 용맹한 장수였던 다윗도 전쟁을 할 때에는 늘 하나님께 그 전쟁을 할지 말지를 물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물어 이르되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올라가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라 하신지라”(대상 14:10).
이렇게 먼저 하나님께 물어서 하나님의 허락을 받은 전쟁은 이미 이긴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그 순간부터 그 전쟁은 이스라엘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므로 이미 이긴 전쟁이나 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허락을 받은 전쟁에 임하는 군사들은 더 이상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 적용 :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순간 악한 영이 가진 무기는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긴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있든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께 간구했으면 주의 능력을 믿고 평안한 마음을 가지십시오.
3. 가나안의 일곱 족속에 대한 헤렘의 규정(진멸법)을 명하신 이유
그러나 가나안의 일곱 족속에 대하여는 완전한 진멸(헤렘)을 명하십니다. 그들의 모든 것을 완전히 섬멸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가증한 행위 - 가령 어린이를 바치는 행위 등(신 12:31) - 가 이스라엘이 본받게 될 것을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광야에서 40년을 지내왔던 이스라엘 사람들로서는 농경사회로 그들보다 훨씬 앞선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가나안의 여러 풍습들을 부러워하거나 모방을 가능성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완전히 섬멸하고 진멸하여 가나안의 가증한 우상숭배의 풍습이 이스라엘에 오염되는 일을 막으라고 명하십니다.
이것은 우상숭배의 행위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싫어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우상숭배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우상숭배도 마찬가지로 싫어하십니다. 무엇이든, 어떤 사람이든 간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곧 그의 우상입니다.
● 적용 : 하나님과의 만남을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지 마십시오.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우상숭배입니다.
4. 헤렘의 규정(진멸법)의 오해
모든 것을 진멸하는 헤렘의 규정은 하나님께서 그 성읍에 대하여 심판하시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셨을 때에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전쟁을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경우 모든 결정은 하나님께서 내리시고, 사람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도구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일부 종교에서 소위 ‘성전(聖戰)’이라는 이름으로 과격한 폭력 행위나 테러를 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기들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함부로 ‘거룩한 전쟁’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자기 욕심대로 행하면서 ‘신의 뜻’운운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나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연약한 자들을 괴롭히면서 ‘하나님의 뜻’운운하지 마십시오.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이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힘과 권세를 남용하는 자들을 무섭게 심판하십니다.
● 적용 : 당신의 힘과 권세가 높아질수록 그 힘을 남용할 위험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자칫하면 그 힘과 권세가 당신 자신을 먼저 파괴할 수 있습니다.
5.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만드신 것을 잘 관리할 책임
하나님께서는 심지어 전쟁 중에 적군의 영역에 속한 곳일지라도 함부로 나무를 베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함부로 훼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맨 마지막에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후 그들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고 관리할 책임을 맡기셨습니다(창 2:15). 세상을 다스리고 관리할 책임은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파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하고 보존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 때문에 자연이 엄청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훼손된 자연이 주는 엄청난 경고의 소리들을 듣고 있습니다. 지구촌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만연한 산림 벌채로 인하여 히말라야야 극지방의 눈이 녹고, 광대한 사막이 늘어났습니다. 어떤 곳은 심한 기근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늘고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엄청난 홍수의 재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훼손을 멈추고, 공해를 더 이상 배출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이미 훼손이 너무 진행되어 다가오는 지구적인 재앙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을 아름답게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도 하나님의 백성이 해야 할 중요한 사명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만일 정책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다면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또 정책을 맡은 이가 아닐지라도 생활 속에서 작은 일이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참여하십시오.
● 적용 : 이 세상을 만드신 이가 하나님이신 것을 기억하고, 만드신 이의 뜻대로 잘 관리되고 보존되도록 기도합시다.
* 기도제목
1.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와 화목의 일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2.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들을 가까이 하지 않게 하옵소서.
3.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아름답게 관리하고 보존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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