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봉헌의 예물[민 7장]
[내용개요] 본장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성막을 완성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족장을 중심으로 성막 봉헌을 위해 예물을 드린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족장별로 여호와께 드릴 예물을 정하고 그것을 레위 족속에게 분배하여 성막 봉사를 위해 쓰게 하였다(1-11절). 그후 열두 지파의 족장들은 매일 한 사람씩 십이 일에 걸쳐 예물을 드렸다(12-83절). 후반부에는 족장들이 바친 예물의 총계가 나타나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봉헌에 응답하시는 장면에 기록되어 있다(84-89절).
[강 해]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처소요 선민 이스라엘 통치의 중심부인 성막 미 완공된 이후 하나님께 성막과 제단의 봉헌식을 올리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성막과 단의 봉헌식을 통해서 여호와 종교는 바로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 그분의 거룩한 뜻대로 예배 드리며 오직 그분께 영광 돌려 드려야 하는 여호와 하나님 중심의 종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성막을 위한 봉헌 예물
1) 성막 봉헌 예물을 요구하신 하나님의 지혜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임재 처소인 성막의 식양을 모세에게 계시하시고 그로 하여금 성막을 만들도록 간섭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성막이 완공되자, 하나님께서는 다시 모세에게 명하시어 성막 봉헌식을 거행토록 하셨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봉헌식에 참여하는 각 지파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일정한 양의 예물(수레와 소 등의 운반 도구들)을 가져 나오도록 명하셨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무엇이 부족해서 이 같은 예물을 요구하신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은 이 성막 봉헌 예물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또한 광야 행진 동안 레위인들이 성막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같은 예물을 명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초월한 지혜와 선한 경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a. 초월한 하나님의 지혜(시104:24)b. 세상이 넘보지 못하는 하나님의 지혜(고전1:21)
2) 오직 하나님의 것으로 거룩히 구분된 성막성막이 완공되고 성막 봉헌 예식이 있던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성막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여기서 기름을 바르는 것은 영적인 측면에서 성령의 초월한 역사를 상징하는 것이며, 또 하나님으로부터 신령한 권위를 덧입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막에 기름을 바르게 하신 것은 비록 그 재질은 세상의 것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부터 하나님이 친히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영광의 터전으로 삼으시겠다는 거룩한 의지를 피력하신 것이라 하겠습니다.a. 하나님이 부여하신 신령한 권위(출40:34-35)b.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구분됨(행10:38)
3) 사명을 맡기시고 감당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 중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에게 매우 무겁고 힘든 성막에 딸린 기물들을 운반토록 명하셨습니다. 그와 더불어 그들에게는 수레와 소를 제공하심으로써 그 기물들을 순조롭게 운반토록 주선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각자에게 고유의 사명을 맡기시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입니다.a. 능력 주시는 하나님(빌4:13)b.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벧전4:10)
2. 번제단을 위한 봉헌 예물
1) 당신께 나아가는 길을 여시는 하나님성막 봉헌 예물에 이어 단의 봉헌 예물과 제사가 드려졌습니다. 여기서 단이란 곧 희생 제사를 드리는 제단을 가리킵니다. 이 제단은 히브리 종교에 있어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거룩한 기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사유의 은총을 받아야만 했고, 피 흘림이 없이는 그 누구도 사유함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께 나아와 죄 사유함을 얻고 또 당신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단의 봉헌 예식을 통해 제단의 기능을 정식적으로 시작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의 구도의 노력과 부단한 집념으로 인해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나아간 것이 아닙니다. 즉 하나님께서 친히 거룩하고 복된 길을 열어 주심으로 인해서 비로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바른 제사를 드리고 그분과의 복된 만남을 이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녕 기독교는 이처럼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찾으시는 종교입니다.a. 당신 백성을 찾아오신 주님(요1:14)b. 죄인을 찾고 찾으시는 하나님(눅15:7)
2) 모든 인격이 동일한 자격으로 하나님께 나아감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은 정성껏 준비한 헌물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와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 성경은 하나도 빠짐없이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당신 앞에 나아오는 모든 인격들을 한결같이 사랑하신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며, 모든 인격들의 수고와 희생과 봉사의 손길을 결단코 잊어버리시거나 외면치 않으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외적 조건을 따져서 만나시는 분이 아니라 자신을 죄인으로 고백하고 겸손히 당신께 무릎 꿇는 백성은 누구나 기쁘게 만나 주시며 그들과의 다함없는 교제를 이뤄 주십니다.a. 누구에게나 개방된 구원의 문(요3:16)b. 모든 사람을 긍휼히 보시는 하나님(롬11:32)
3. 단의 봉헌 예물과 하나님의 응답
1) 정성스럽고 최선을 다한 봉헌 예물하나님의 명을 좇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한 지도자들이 드린 헌물은 참으로 정성스럽고 풍성하게 바쳐졌습니다. 그들은 매지파당 은반 한 개, 은 바리 한 개, 소제물(기름 섞은 고운 가루와 향), 번제물(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숫양 각 한 마리씩), 속죄 제물(숫염소 한 마리), 화목 제물(소 두 마리, 숫양 다섯 마리, 숫염소 다섯 마리, 어린 숫양 다섯 마리 등), 금 숟가락 한 개 등 참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헌물들을 아낌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이 풍성한 헌물들은 결국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하나님께 헌신적이었으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열심을 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증거물들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물질의 다수로 정성을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하나님이 요구하신 헌물에 대해 아무 거부감이나 거리킴 없이 자신에게 허락된 날에 신속하게 드린 것을 보면, 분명 그들 지도자들의 헌신의 열의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성을 다한 예물, 즐거운 마음의 헌신을 기쁘게 받으시며 만족해하십니다.a. 헌물 드리는 자의 자세(고후9:7)b.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예물(빌4:16-18)
2)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시는 봉헌 예물이스라엘 각 지파의 지도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봉헌 예물을 모두 드린 이후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성막에 들어갔을 때, 하나님께서는 음성을 통하여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드린 예물을 기쁘게 받으셨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물질의 양을 보시지 않으시고 드리는 자의 마음을 살피십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하여 드리는 헌물을 결단코 내치지 않으십니다.·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시는 예물(사1:11-14)
결론이스라엘 12지파의 족장들이 하루 한 명씩 무려 12일에 걸쳐 봉헌 예물을 드린 장면이 생략 없이 그대로 소개된 것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 모든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특권과 책무를 가진다는 사실을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모든 성도는 그 어떤 인간적인 조건이나 구분 없이 자유롭고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 덕분입니다.
[단어해설] 1절. 구별한 날. 당시 이스라엘에서 통용되던 달력은 출애굽에서 시작한 종교력, 출애굽 전에 사용된 민간력 두 가지. 여기서 '구별한 날'이란 정확하게 출애굽 제2년 종교력 1월 1일을 의미(참조,출30:22-25). 7절. 게르손 자손. 레위의 맏아들인 게르손의 후손들. 이들은 모든 앙장, 휘장, 세마포장 등을 관리하거나 운반하는 임무를 맡았다. 8절. 므라리 자손. 이들의 임무는 목재의 관리나 운반으로 성막의 기둥, 말뚝 등을 관리. 9절. 고핫 자손. 레위의 아들 고핫의 후손들. 성막의 법궤, 떡상, 등대, 분향단 등의 기구들을 관리, 운반하였다. 15절. 번제될. 하나님께 헌신과 친교의 징표로 드린 제사의 제물로 소, 양, 비둘기가 대표적. 22절. 속죄 제물. 하나님께 죄 사함을 받기 위해 드린 제사, 제물은 사회적 신분에 따라서 틀린데 보통 수송아지, 숫염소, 양 등이 있다. 35절. 화목 제물. 하나님과의 화목과 친교를 유지하기 위해서 드린 제사. 89절. 증거궤. 십계명 돌판을 넣어 둔 상자. 하나님과의 거룩한 언약과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 속죄소 증거궤의 덮개로서 하나님이 인간을 만나러 내려오시는 장소. 따라서 인간에게는 은혜가 되는 장소.
[신학주제] 예물의 봉헌과 분배. 이스라엘 백성들은 족장을 중심으로 성막 봉헌식을 위해 예물을 바쳤다. 이스라엘의 진 배치에 따라 유다 지파를 선두로 납달리 지파까지 차례로 봉헌하였다. 그런데 바치는 예물의 양은 열두 지파가 동일하였다. 이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하나님의 일에 대해 공동의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순서는 다르지만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게 취급받고 의무에 있어서도 동등하게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한편 족장들의 예물을 나눌 때는 레위 지파의 족속별로 나누면서 그 양에 차별을 두었다. 이것은 족속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그들의 임무에 따른 정당한 차별이었다. 즉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므라리 족속에게는 가장 많이, 비교적 가벼운 성막 기구를 운반하는 게르손 족속은 절반의 예물을, 손으로만 운반해야 하는 고핫 자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예물의 분배는 하나님의 차별이 아니라 정당한 구분을 증거하는 사건이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은 레위 족속들에게 그들의 임무에 따라 예물을 나누어 주셨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은 누구나 자신의 사명에 따라 합당한 달란트를 하나님께 부여받았음을 교훈해 준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는 객관적인 봉사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에 얼마나 합당하게 하나님의 일을 위해 노력하였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비록 가진 것이 없고 재능이 모자라지만 자신의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봉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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