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자료/- 청소년들의 상담

아이들의 상처

에반젤(복음) 2020. 10. 5. 22:49

수민이의 오줌싸기 글/

노용찬 목사 수민이는 이제 세살이 조금 넘은 남자 아이다. 항상 명랑하고 놀이에 적극적이다. 붙임성도 있고, 자기 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아이다. 그런데 어느 날 수민이가 이불에 오줌을 싸기 시작하였다. 전에 없던 행동이라 엄마 아빠는 너무 놀랐다. 아빠는 버릇을 고쳐주려고 야단 을 치고, 체벌까지 가해보기도 했지만,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급기야는 똥까지 쌌다. 수민이 아빠는 너무나 속상해 하면서 말했다. "원래 똥 오줌을 잘 가리던 앤데, 요즘 쟤가 왜 그러는 지 모 르겠어요." 나는 물었다. "혹시 집안에 무슨 변화가 없었습니까?" "예, 있지요. 애 엄마가 직장을 나가기 시작했거든요." "문제는 거기에 있습니다." "무슨 문제지요?" "수민이는 지금 엄마 아빠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겁니 다." 수민이 아빠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사실 아이들은 오줌을 잘 싼다. 놀라거나 힘들 때, 혹은 건강 상의 이유로 가끔 실수를 한다. 그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다 른 이유 때문에 오줌을 싸는 경우가 있다. 즉, 엄마 아빠에게 불만을 나타내거나 복수(?)하려는 마음에서 오줌을 싸는 경우이다. 수민이의 경우가 전형적인 경우이다. 그동안 자기를 잘 보살펴 주던 엄마가 갑자기 직장 때문에 자신에게 소홀해진 것에 대해서 화가 난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 불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행동의 목적은 대략 네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다. 둘째는 힘을 과시하려는 행동이다. 셋째는 복수를 하려는 행동이다. 넷째는 도피하려는 행 동이다. 이중에서 도피하려는 행동만 빼고 나머지 행동은 또다시 공격 적인 행동과 방어적인 행동으로 나뉜다. 오줌을 싸는 행위는 복수를 하려는 행동 중에서 공격적인 행동으로 분 류된다. 이렇게 말을 하면 부모들을 깜짝 놀란다. 어떻게 어린아이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그러나 부모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 은, 아이들도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어른과 똑같이 보고, 느끼고, 생 각한다. 어른이 마음에 상처를 받듯이 어린아이들도 마음에 상처를 받 는다. 어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때 대부분 어떻게 하는가? 적극 적으로는 화를 내거나 공격할 것이다. 소극적으로는 시무룩해 하거나, 변덕을 부리거나, 수 동적인 증오를 보일 것이다. 애석하게도 천사같은 아이들도 같은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그것을 행 동으로 옮긴다. 도둑질, 파괴적인 행동, 거친 행동을 함, 태만 등은 적극적인 복수의 행동이다. 시무룩함, 변덕스러움, 까다로움, 참여를 거절함, 수동적인 증오 등은 방어적인 복수의 행동이다. 이 모든 복수의 행동은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때 나타났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나 말을 하지 말아 야 한다. 오직 격려, 격려의 말만을 해야 한다. (94. 9. 1.) -송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