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고전,후서 강해

고린도후서의 구조와 신학적 주제들(목회와 신학)

에반젤(복음) 2019. 12. 16. 08:24



        -  2005년 8월호

고린도후서의 구조와 내용요약
고린도후서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7장에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하고 진정한 사도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린도교회와의 불편한 관계의 회복을 시도한다. 8~9장에서 바울은 가난한 예루살렘교회를 돕는 모금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고린도교인들의 참여를 촉구한다. 10~13장에서 바울은 자신을 비판하는 대적자들과 그들에게 설득당한 고린도교회를 향해 그들이 도전한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한다. 그리고 세 부분 내에서 다루는 주제와 수사적 어감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7장에서 8장 그리고 9장에서 10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의 문맥적 연결이 부드럽지 않고 그 주제들도 갑작스럽게 바뀌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로마서나 갈라디아서 서신과는 달리 고린도후서 내에서 일관성 있는 통합적 주제와 그에 따른 조직적인 구조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어떤 학자들은 고린도후서는 통일된 하나의 서신이 아니라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1 그러나 필자는 고린도후서가 통일된 하나의 편지로 기록되었다고 보고2 주요 단원의 배경과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이 서신의 구조를 개괄적으로 살피고자 한다.

1. 성도의 삶(1~7장)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인사말을(1:1~2) 한 후에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으로부터 자신을 구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1:3~11). 고린도 교인의 신앙과 삶 때문이 아니라 바울 자신의 경험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사실이 특이하다. 이 문단에 나오는 고난이라는 주제는 이 서신의 주요 주제이며 이 서신을 이해하는 해석적 열쇠의 기능을 가진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과 자신 사이에 발생한 오해와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1:12~2:13). 고린도교회를 방문하려던 바울의 본래의 계획이 변경됨으로 인하여 고린도 교인들과 바울의 관계가 불편하게 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변덕스럽고 불신실한 사람이라는 그들의 비판에 대해 여행계획이 변경된 정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1:12~24). 바울은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한 무례한 일부 고린도 교인들을 만나서 혹독하게 대하면 상처를 받을까봐 고린도교회를 방문하는 대신에 편지를 보낸 것이다(2:1~4). 그리고 바울이 앞서 보낸 편지로 인해 고린도교회로부터 징계와 치리를 받아 고통하던 사람을 자신은 이미 용서하였고 고린도 교인들도 그를 용서하라고 부탁한다(2:5~11). 바울은 마게도냐로 가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과 그가 보낸 편지에 대한 고린도교회의 반응을 디도를 통하여 듣기를 간절히 사모했지만 듣지 못하고 마게도냐로 갔던 사실을 적고 있다(2:12~13). 바울은 갑자기 2장 14절부터 바울 자신의 사도성과 복음 전도자로서의 실존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이 진정한 사도임을 강변하고 고린도교회와의 힘든 관계를 화목한 관계로 회복하려고 한다.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포로이며, 그리스도의 향기이며,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순전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로 자신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사도성을 설명한다(2:14~17). 바울은 자신의 진정한 사도성을 고린도 교인 자신들이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3:1~3).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새 언약의 일꾼으로 소개하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하여 역사하고 계심을 주장한다. 바울은 모세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율법의 직분 보다 훨씬 더 영광스러운 영의 직분(즉 새 언약의 직분)을 수행하는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일꾼임을 강변한다(3:4~18). 바울은 자신이 영의 직분을 수행하는 하나님의 일꾼이므로 낙심하지 않고 순전함으로 사역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다고 말한다(4:1~7).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복음을 전할 때 당하는 고난조차도 자신을 절망하게 못하며 죽음의 위험 가운데서도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역한다고 말한다(4:8~18). 또한 바울은 비록 육신은 썩어져 사라지지만 하늘의 장막 즉 부활의 영체를 덧입을 것을 사모하며 그 소망의 보증으로 성령을 주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간다(5:1~10). 이러한 삶의 목적을 가진 바울의 마음을 고린도 교인들이 잘 알아주기를 바라며 “마음으로 하지 않고 외모로 자랑하는” 그의 대적자들을 대항하여 사람을 육체대로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화해 역사를 통해 주어진 새 창조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5:11~21). 바울은 자신이 고난과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전한 복음을 고린도교회가 받아들이며 자신과 소원한 관계를 다시 회복할 것을 요청한다(6:1~13). 바울은 복음을 거역하는 자들을 떠나 자신과 교제를 가지며 세속적 가치관과 이교적 삶에 물든 사람과는 구별되어 청결한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6:14~7:1).3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순수하고 동고동락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과 화목할 것을 요청한다(7:2~4). 바울은 2장 14절부터 7장 4절까지 본론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 후 다시 디도를 만난 사건과 바울에 대한 고린도 교인들의 신실함과 죄를 범한 사람의 회개에 대한 소식 그리고 디도를 환대한 고린도 교인들의 태도로 인한 자신의 기쁨을 이야기 한다(7:5~16).

2. 연보의 모범(8~9장)
어떤 학자들은 1~7장과 8~9장은 다른 편지의 내용인데 나중에 편집되어 합쳐진 것으로 이해한다. 비록 두 부분이 독립적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하지만 하나의 연결된 서신으로 보는 것이 옳다. 1~7장에서 다룬 주제와는 달리 8~9장에서 바울은 가난한 예루살렘교회를 돕는 모금사업에 고린도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바울은 헌금을 독려하기 위하여 마게도냐교회의 모범을 소개한다(8:1~5).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모범을 말하면서 가난한 성도들과의 공동체적 나눔을 위해 그들이 이미 시작한 헌금을 완수할 것을 독려한다(8:6~15). 그리고 이 사역의 실행을 위해 디도와 한 동역자를 소개하며 추천한다(8:16~24). 바울은 마게도냐교회에게 고린도교회의 모범을 소개하여 그들이 모금사업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였다고 말하면서 고린도교회의 모범을 자랑한 것이 헛되어 자신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를 요청한다(9:1~4). 그리고 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신다고 말하면서 자발적이고 준비된 연보를 할 것을 격려한다(9:5~15).

3. 약함으로 인한 자랑(10~13장)
어떤 주석가들은 10~13장은 1~9장과 다른 편지이며 후대의 편집자에 의해 고린도후서에 삽입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두 부분 사이에 주제와 어조의 차이가 있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통일된 편지로 보는 것이 더 옳다. 바울이 편지를 쓰는 중에 고린도교회의 새로운 문제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이것을 10~13장에서 해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유대인들은 고린도교회로 침투하여 다른 예수와 다른 영과 다른 복음을 전하며 바울이 진정한 사도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바울을 험담하였다. 이 문제에 대해 바울은 그의 사역의 동기의 순수성과 그리스도의 사도로서의 권위를 주장한다(10:1~18). 바울은 그의 대적자들이 그리스도를 향한 고린도교회의 헌신을 방해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전하는 내용과 그들의 수사적 기술을 비판한다(11:1~15). 바울은 또한 자신의 웅변 능력의 부족과 권위를 행사하지 못하는 무능력에 대한 대적자들의 비판에 대해 반박한다. 더 나아가 대적자들이 제시하는 여러 사도의 권위와 자격 조건들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자신이 그들과 비교하여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진정한 사도임을 강변한다(11:16~12:13). 바울은 영적인 은사와 체험을 가진 사도이지만 오히려 진정한 사도의 표로서 자신의 약함과 고난을 자랑한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방문하면 폐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음란의 죄를 범하는 자들에게 자신의 사도적 권위를 행사할 것이며 그리스도가 자신을 통하여 역사하고 있음을 그들이 알게 될 것임을 말한다(12:14~13:10). 바울은 위의 어조와는 달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지막 인사와 함께 축복을 기원한다(13:11~13).

4. 간략한 구조
A. 인사말(1:1~2)
B. 본론(1:3~13:10)
a. 감사 기도문(1:3~11)
b. 바울과 고린도교회 사이의 오해와 갈등의 문제 해결(1:12~2:13)
c. 복음 전도자로서의 실존과 사도성
(2:14~7:4)
d. 화해로 인한 기쁨(7:5~16)
e. 가난한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모금사업
(8:1~9:15)
f. 바울에 대한 고린도 교인들의 순종과 열심을 독려함(10:1~18)
g. 진정한 사도의 권위와 자격에 대한 주장
(11:1~12:13)
h. 사도적 권위의 행사에 대한 경고
(12:14~13:10)
C. 마지막 인사(13:11~13)

고린도후서의 신학적 주제들
고린도후서는 로마서, 갈라디아서, 고린도전서와 함께 바울신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서신이다(Hauptbriefe). 새 언약, 화해, 죽음, 고난, 바울의 목회적 기술 등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이 고린도후서에 나온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와 같이 고린도교회 안에 발생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린도후서를 기록했다. 다시 말하면 고린도후서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복음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을 하기 위해 기록된 서신이 아니다. 바울의 다른 모든 서신과 유사하게 고린도후서는 상황적 서신(occasional letter)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의 신학에 대한 전체적 조망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 서신에 나타난 독특한 신학적 주제들을 취급할 수는 있을 것이다.4

1. 하나님 아버지,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은 은혜와 평강의 원천이시며(1:2; 8:1; 9:14) 자비로우시고 위로하시는 분이시다(1:3~4; 7:6). 바울은 아시아에 당한 환난과 선교사역 가운데 겪은 고난, 그리고 그의 대적자들의 훼방과 비난 속에서 위로하시고 평강을 주시는 하나님을 고린도후서에서 강조한다. 목회자는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 위로와 평강 그리고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1:9 참조). 하나님은 성령을 주신 분이시다(1:22; 5:5). 성령을 신자에게 보내주심으로 생명을 보장해 주셨고(5:5)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다(롬 8:15~16 참조). 성령 체험이 구원의 보증이며 구원의 확신을 가져다준다. 하나님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셨고(4:14) 성도들을 다시 살리실 것이다(1:9~10). 그러므로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환난과 죽음 앞에서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은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견고케 하시고 그들에게 기름 부으신 분이시다(1:21). 하나님은 가난한 성도를 즐거이 돕는 자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며(9:7) 그들을 물질적으로 축복하시는 분이시다(9:8). 하나님은 찬양을 받으시기 합당하신 분이시며(11:31)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시다(13:11). 이 사실이 하나님께 예배와 찬양을 드려야 하는 근거이다. 하나님은 사망으로부터 바울을 구원하셨으며(1:10) 그를 새 언약의 일꾼으로 삼으셨다(3:6). 하나님은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비춰주셨다(4:6).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방인들에게 전하게 하기 위해 바울을 택하시고 부르셨다(갈 1:15~16). 바울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에 기원한다(갈 1:12 참조).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과 화목하셨으며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에게 화목을 전파하는 사역을 주셨다(5:19). 하나님과 원수 된 인간을(롬 5:10) 친구와 같은 관계로 변화시키시고 죄로 말미암아 단절된 관계를 평화의 관계로 만드셨다(골 1:21~22 참조). 하나님은 이 복된 화해 소식을 전파하기 위해 일꾼을 선택하시고 인간도 서로 화목하기를 희망하신다. 이 화해 소식을 널리 전파하는 사명이 목회자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졌다. 하나님은 인간을 의롭게 만드시기 위해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삼으셨다(5:21).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하여 인간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셔서 구원의 날을 도래시키셨다(6:1~2).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들을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셨다(5:17). 그리고 하나님은 성령을 통하여 신자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고린도후서에 나타난 바울신학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는 은혜와 평강의 원천이며(1:2)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인간을 사랑하셨다(5:14). 인류의 대표로서 죄인의 속죄를 위해 죽으심으로 인간을 향한 희생적 사랑을 나타내셨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4:4)으로서 하나님의 속성을 공유하시고 나타내신다. 그 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정확하게 그리고 가시적으로 나타내 보이셨다(골 1:15 참조).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화목케 하는 중보자이시다(5:18). 그리스도는 하늘의 부귀와 영광을 가지신 분이지만 성도가 영적인 부를 소유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성육신하심으로 가난해 지셨다(8:9). 종이었던 신자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시기 위해 그리스도는 종이 되어 주셨다(빌 2:6~7 참조). 죄인이었던 신자들을 의인으로 만드시기 위해 죄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죄인이 되셨다(5:21 참조). 그리스도의 자발적이고 희생적인 낮아지심(케노시스, kenosis)을 통해 성도는 영적인 축복들을 받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도가 가난한 이웃을 돕고 성도를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야 할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신부된 교회의 유일한 남편이시다(11:2). 남편으로서 교회를 사랑하시므로 신부된 교회는 그리스도를 순종하고 순결한 신부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는 예배가 하나님께 열납되는 통로이며(1:20) 기도의 대상이시다(12:8).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계시의 내용이시며(4:6) 계시를 주시는 분이시다(12:1).
성령은 장차 성도가 받을 기업과 부활의 보증이다(1:22; 5:5). 성령을 선물로 받은 자는 구원과 영생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성령체험이 구원에 대한 확신의 근거가 된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법을 육의 심비에 새김으로 새 언약이(렘 31:31~34) 성취되었다(3:3). 에스겔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약속이(겔 11:19; 36:26~27) 성령을 받은 성도들에게 성취되었다. 하나님께서 신자들과 새 언약을 맺으셔서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생명을 주지 못하고 도리어 죽이는 율법과는 달리 성령은 죽은 자를 살리신다(3:6~7; 참조 창 2:7; 겔 37:7~14; 갈 6:8). 종말적 실재인 성령의 강림을 통한 새 언약의 성취는 옛 언약이 무효화 되었으며 따라서 새로운 구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5 율법의 시대는 끝나고 새 언약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성령을 체험한 자는 의와 생명과 자유, 그리고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되는 영광을 소유하게 된다(3:17~18). 그러므로 성령을 체험하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신자는 율법의 권세 아래에 있지 않고 율법과 죄로부터의 자유와 해방을 누릴 수 있다(갈 5:18 참조).

2. 목회자의 삶과 지도력
바울은 신학자인 동시에 목회자이다. 고린도후서는 목회자로서의 바울의 자세와 삶에 대해 잘 증거하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고린도교회 방문 계획의 변경을 해명할 때 고린도에서의 사도적 사역이 육체의 지혜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으며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고린도 교인들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1:12~24). 바울은 영적 부모와 같이 고린도 교인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2:4; 12:15)과 넓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6:11). 그리고 부모처럼 영적 자녀된 고린도 교인의 영적 유익을 위해 전적으로 희생하였으며(12:15) 그들을 날마다 염려하였다(11:28).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 위에 군림하지 않았으며(1:24) 순수한 목회를 하였다(7:2). 환난을 통한 고난의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후 1:3~11; 4:7~18; 6:3~10; 12:1~10).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사도로서 진리를 순전하고 진실되게 전하였다(2:17, 4:2). 죄를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였고(2:5~10) 마귀의 궤계에 속지 않기 위한 영적 분별력을 가졌다(2:11). 바울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널리 알려지기를 원했다(2:14~16).
바울 사도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일에 적극 협력했다.6 그래서 고린도교회에게 성도를 섬기는 일에 동참하도록 독려했다(8~9장). 고린도후서 8장에서 바울은 마게도냐 교회들의 모범과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소개하면서 고린도교회의 동참을 호소한다. 예루살렘교회를 돕는 일이 전 교회의 공동체적 사업이며 다른 교회가 하는 선한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헌금사업은 형제애의 표현으로서 가난한 교회를 구하는 구제사업이며 유대인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인 교회들 간의 하나 됨을 확인하는 상징적 사업이었다. 그리고 예루살렘교회로부터 받은 영적인 빚을 물질적인 것으로 되갚는 보은의 행위이었다(롬 15:26~27). 바울은 직접 헌금 전달단을 인솔하여(롬 15:25, 28) 예루살렘으로 가서 헌금을 전달함으로써 그 선한 사업을 완성했다(행 21:15~20 참조).
바울은 거짓 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며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대적자들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였다(10~12장).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대적하는 그 어떤 이론과 대적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사도의 권세로 파하려고 하였다(10:4~5). 고린도교회에 침투한 바울의 대적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하여 그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였다. 육체를 따라 외적인 조건들을 자랑하는 거짓 사도들과는 달리 그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받은 고난을 자랑하고 인내와 표적과 기사와 능력 행함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진정한 사도임을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의 목회자는 교회에 침투하여 기독교 신앙과 삶을 훼파하려는 세력과 싸워 승리하여야 하며 외적인 조건을 내세워 목회자의 권위를 세워서는 안된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히 자신 가운데 역사될 수 있도록 인내하고 겸손하며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역사하도록 약함을 자랑해야 한다.
바울은 자신의 일을 동역자들에게 위임함으로써 동역자들을 잘 활용하였다(8:16~24; 12:16~18). 디도를 잘 훈련시켜 바울과 같은 사역자세를 가지게 하여 그가 할 일을(모금사업) 대신하게 하였다. 바울사도가 디도와 같은 동역자에게 중요한 사역들을 위임하였던 것처럼 담임목사로서 부교역자들을 잘 훈련시키고 추천하여 훌륭하고 효과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울은 아버지처럼 고린도 교인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훈계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복음을 통하여 그들의 아버지가 되었다(고후 6:13; 12:14; 참조 고전 4:15). 바울의 목회적 기술을 통하여 어떻게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합당한 삶을 살게 할 것인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첫째, 올바르고 적절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권면해야 한다.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의 원리와 방법을 친절하고 알아듣기 쉽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둘째, 성도들을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계해야 한다. 성도들이 성경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할 때 꾸중과 때로는 치리와 징계를 하여서라도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합당한 삶을 살게 만들어야 한다.
바울의 목회자로서의 삶을 통하여 목회자가 배워야 할 삶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육체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는 삶(1:12). 2)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거나 악용하지 아니하고 오직 진리를 드러내는 삶(4:2). 3) 오직 자신을 드러내지 말고 그리스도만을 전하는 삶. 4) 모진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인하여 낙심하지 않는 삶(4:7~9). 5) 날마다 십자가를 지는 삶(4:10). 6)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바라보는 삶(4:16~18). 7)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5:1~10). 8) 성도를 사랑하는 삶(11:28~29). 9) 성도를 섬기는 종의 삶(4:5; 참조 고전 9:19). 10) 성도를 가르치고 훈계, 치리하는 삶. 바울의 목회자로서의 삶은 목회자에게 귀감이 되며 목회자가 본 받아야 할 전형이다.

3. 교회
교회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며(1:1)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순결을 유지해야 한다. 성도는 믿지 않는 자와 친밀한 교제를 나누어 그들의 세속적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공유해서는 안된다(6:14~7:1). 물론 불신자들과의 완전한 단절의 삶은 불가능하지만(고전 5:10), 교회와 세속은 구별되어야 한다. 성도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다. 바울은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6:14~16) 라고 질문하면서 우상숭배와 이교주의와의 단절된 삶을 살라고 강하게 권고한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 라고 권유한다(7:1).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은 세속적 인간의 삶과 가치관을 수용해서는 안된다. 교회는 배금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 같은 비 성경적 세계관이 교회 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는 교회의 거룩성을 보존하기 위해 교회 내에 권징과 치리를 행사해야 한다.
8장에 나오는 마게도냐교회의 모범을 통하여 참된 교회의 모습에 대한 몇 가지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1) 교회는 주님께 헌신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2) 교회는 교회 지도자들을 전적으로 후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3) 교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회와 이웃을 섬겨야 한다. 마게도냐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예루살렘 교회를 도와주었다. 환난, 시련, 극한 가난 가운데서도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을 돕는 일에 전적으로 참여했다. 오늘날 교회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사역에 필요한 헌금을 하여 그 헌금으로 개척 교회와 미자립교회를 도와 주어야한다. 그리고 구제사업과 사회봉사, 그리고 선교사 후원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신자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가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헌금을 해야 한다(9:7). 남을 돕는 헌금은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아름다운 구제사역이 된다.

4. 고난
고린도후서는 바울의 사도적 고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1:3~11; 6:4~10; 11:23~29). 바울은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하여 많은 고난을 경험했다.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이(1:8) 너무 힘겨워서 살 소망까지 상실할 만큼 극도로 어려운 고난이었다. 그는 항상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았다(4:10). 고난에 대한 바울의 신앙과 삶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1) 하나님은 환난 중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하시고(1:3~4) 도와주신다(1:10). 그러므로 환난에 처했을 때 자신을 의뢰하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1:9). 2) 바울은 자신의 고난과 그리스도의 고난을 동일시 여긴다. 그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운다(골 1:24). 성도의 고난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신자가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받을 때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며 이것이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제자의 삶이다. 3) 고난을 경험한 자는 고난을 겪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1:6, 7, 10). 4)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하여 받는 고난을 자랑으로 삼아야한다(11:30).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어야 한다(갈 6:14). 5)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구원을 의지하며 낙심하지 않아야 한다(4:1, 16).

5. 신자의 죽음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과 많은 고난을 겪는 가운데 바울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4:7~5:10).7 죽음은 겉 사람이 후패하여 소멸하는 것을 의미한다(5:1). 신자의 죽음은 이 세상과 세상 사람들과의 이별을 뜻하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영원한 교제를 가져다준다(5:8). 죽음으로 인해 육신의 장막, 즉 몸은 썩어져 사라지지만 하늘의 장막, 즉 영적인 몸을 성도는 덧입는다(5:1; 참조 고전 15:44).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생명을 성도에게 보장해 주셨으므로 죽음 앞에서 절망하지 말아야한다.

6. 사단
사단은 궤계를 가지고 성도를 속이고 넘어뜨리려 한다(2:11). 남을 용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단의 계략이다. 사단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영적으로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사단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한다(4:4). 사단은 불신자들이 복음을 믿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사단은 그리스도를 대적한다(6:15 참조). 선교와 전도의 현장은 사단과의 영적을 벌이는 전쟁터로 비유할 수 있다. 복음 전파를 방해하는 사단을 그리스도의 이름과 성령의 능력으로 싸워 이겨야 한다. 사단은 그리스도를 향하는 성도의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도록 하여 성도들이 그리스도에게 전적으로 헌신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11:3). 사단은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미혹하며 미혹된 자들을 자신의 일꾼으로 삼아 의의 일꾼으로 가장시켜 악한 일을 행하게 만든다(14:14~15). 사단의 계략과 미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영적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며 복음 전파와 그리스도를 향한 신자의 헌신을 방해하려는 사단의 공작을 분쇄해야 한다.

맺는 말
고린도후서는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과 바울의 목회적 삶과 기술, 그리고 고린도교회를 향한 다양한 교훈에 대해 기록한 서신이다. 교회는 세속적 가치관과 삶과는 구별된 순수한 신앙생활을 하여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한다. 바울의 목회적 삶은 오늘날 목회자가 본 받아야 할 삶이며 교인들에게 본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삶이다. 고난과 죽음, 그리고 사단과의 싸움에서 좌절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승리한 바울의 삶은 오늘날 신자에게 귀감과 본이 된다. 한국 교회의 질적 양적 부흥은 바울의 목회적 삶과 기술을 본 받아 실천하는 목회자들과 순결하고 강인한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들을 통하여 이루어 질 것이다. [object TEXTAREA][object TEXTAREA][object TEXTAREA][object TEXTAREA]

 

:: 필자 정보 - 최흥식●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신약학교수
최흥식 _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를 나와 미국 트리니티신학교(TH.M.)와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신약신학을 공부했다(Ph.D.). 지금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