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사무엘상 강해

[스크랩] 아비가일의 겸손과 지혜(삼상 25:23~35)

에반젤(복음) 2019. 11. 12. 16:38



   

* 오늘의 말씀 : 아비가일의 겸손과 지혜(사무엘상 25:23~35)

 

* 본문요약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엎드려 절한 후에 나발 대신에 용서를 구합니다. 다윗이 사람을 보냈을 때 자신은 그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며, 나발은 미련한 자이니 그의 말에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합니다. 아비가일은 이제 곧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안을 크게 일으켜서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될 터인데, 그때 무죄한 피를 흘리고 자기 손으로 직접 보복한 일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니 지금 하려 하는 보복의 일을 중단해 줄 것을 간청합니다. 그리고 다윗의 생명을 노리는 자들은 나발처럼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다윗이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충고를 받아들이며 그를 크게 칭찬하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찬 양 : 493(436)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204(288) 예수로(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 본문해설

 

1. 아비가일의 겸손과 지혜(23~31)

 

23)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서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하였습니다.

24) 아비가일이 다윗의 발 앞에 엎드린 채 애원하며 말했습니다.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오니 저만을 탓해주시고),

이 종이 말씀드리는 것을 허락해주시고, 이 종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옵소서.

25)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에게 조금도 신경을 쓰지 마옵소서.

그 사람은 그 이름 그대로 하는 일이 참으로 어리석은(미련한) 자입니다.

하지만 주의 여종인 저는 내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젊은이들을) 보지도 못하였나이다.

26) 내 주여, 내 주의 손으로 직접 피를 흘려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아주셨나이다.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내 주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 하옵나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치려는 모든 자들이 다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27) 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자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28) 주의 여종이 하는 말이 마음에 거슬리더라도 (잠시 이 여종이 무례함을 범하게 되더라

) 부디 그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의 집안을 든든히 세우실 것입니다. 이는 내 주께서 언제나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셨고(여호와를 위해서만 싸우셨고), 또 내 주께서 사는 동안 그 어떤 악한 일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29) 그러므로 비록 어떤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일이 있더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생명 싸게 속에(생명 보자기에 싸서) 감싸주실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돌팔매)로 돌을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들을 던져 버리실 것이니이다.

30)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약속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한 일을 이루셔서,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주실 터인데

31) 지금 내 주께서 공연히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자기 손으로 보복

하셨다든지 하여, 왕이 되셨을 때에 내 주의 마음에 거리낄 일이(후회하실만한 일이) 없도록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크게 좋은 일을 베풀어 주실 때에) 내 주의 여종을 기억해 주옵소서.

 

- 나발(25) : 어리석은 자라는 뜻

 

 

2. 다윗이 아비가일을 축복함(32~35)

 

32)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33) 또 네 지혜를 칭찬하며, 네게 복이 있을 것이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리는 것과 직접 내 손으로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34) 나를 막아 너에게 아무런 해도 입히지 못하도록 나를 막아주신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한다.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않았더라면 내일 아침이 밝을 때에는 과연 나발의 집안에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않았을 것이다.”

35) 이 말을 한 후에 다윗은 아비가일이 자기에게 가져온 것을 모두 받고 말했습니다.

네 집으로 평안히 가라. 내가 네 말을 충분히 들었으니 네가 말한 대로 하리라.”

 

-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32) :

다윗은 자신이 보복의 피를 흘리지 못하도록 아비가일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께 먼저 찬양합니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있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다윗의 분노를 누그러뜨린 아비가일의 말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말은 극도로 흥분한 다윗의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 다윗의 모습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실한 모습을 회복하게 했습니다.

 

1) 예물을 드리고 먼저 사죄를 구함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마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자신이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다윗에게 준비한 예물을 드린 후에, 모든 일이 자기 탓이니 모든 허물을 자기에게 돌려 달라고 청합니다. 다윗이 보낸 사람을 자신은 보지 못해 상황을 잘 알지 못한 것을 자기의 잘못으로 여기고 그 잘못의 용서를 빌고 있는 것입니다.

 

2) 나발의 죄를 함께 공격함

 

  이어서 아비가일은 자기의 남편 나발을 아주 흉악한 놈이라고 욕합니다. 마치 다윗이 아니라 자기가 나발에게 모욕을 당한 것처럼 흥분하여 세상에 어리석기 짝이 없는 놈이라며, 그가 가진 이름대로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라고 말합니다. 아비가일은 심지어 다윗을 죽이려 혈안이 돼 있는 자들이 다 나발같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까지 하여 다윗의 심정만큼이나 자기도 나발로 인하여 괴로움이 크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말하자면 다윗과 그 마음이 동질감이 생기도록 다윗이 흥분하고 있는 자를 함께 공격한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다윗 왕가를 든든히 세워주실 것임을 알림

 

  아비가일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가문을 일으키셔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될 것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냥 아부성이 발언을 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며 말했습니다. 아비가일은 다음 두 가지의 근거로 다윗이 위대한 왕이 될 것임을 고백했습니다.

 

다윗이 여호와의 싸움을 싸웠다.

 

  다윗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싸움만 싸웠다는 것입니다. 사울은 자기 욕심을 위해 다윗을 죽이려고 싸우고 있으나, 다윗은 지금까지 사울처럼 자기감정 해소를 위해 전쟁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자라고 말합니다.

 

다윗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악을 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다윗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를 범한 적이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아비가일은 이 두 가지 점을 들어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될 것임을 증거 하였습니다. 아비가일이 한 이 말은 다윗의 귀에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려서 다윗의 마음을 진정시키게 합니다.

 

4) 그 일에 합당하게 행동해 주실 것을 간청함

 

  아비가일은 다윗이 그렇게 위대한 일을 하실 분인데, 나발 같은 형편없는 자를 죽이는 일로 그 위대함에 흠집을 내서야 되겠느냐고 말합니다. 장차 왕이 됐을 때 걸림돌이 될만한 일을 만들지 말아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지금 마음은 불편하겠지만 그렇다고 피의 복수를 하면, 이 일이 그때 걸림돌이 될 것이니 복수를 하나님께 맡기라고 청합니다.

 

5) 그 날에 나를 기억하옵소서.

 

  아비가일이 자기 남편은 하나님께서 죽이실 것이니 그때 자기를 생각해달라는 뜻으로 말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이 말을 통해 아비가일은 하나님께서 그의 남편 나발을 처리하실 것이라는 점을 다윗에게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니 다윗의 손을 더럽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2. 아비가일의 지혜

 

  아비가일의 이 말로 다윗은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믿음의 자리를 회복합니다. 다윗의 분노를 누그러뜨린 아비가일의 말과 행동을 다시 한 번 정리합니다.

 

1) 다윗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식을 준비한 아비가일

 

  아비가일은 일단 다윗에게 필요한 양식을 최선을 다해 준비합니다. 말만으로 다윗의 분노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비가일은 다윗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양식보다 더 많은 양식을 준비하여 서둘러서 다윗에게 향하여 갑니다.

 

2)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그 수준에 맞게 행동해줄 것을 요청한 아바가일

 

  시종일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말을 하되, 다윗이 장차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될 것이라는 점을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를 하며 말을 합니다. 지금은 비록 다윗이 쫓기는 처지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너무나도 사랑하시고 계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여 말을 해서, 다윗의 무리들로 하여금 다윗을 존경할 수 있도록 다윗의 체면을 세워주는 데 힘을 썼습니다.

 

  아비가일은 그렇게 다윗의 체면을 세워 다윗의 마음이 누그러진 것을 확인한 후에, 그렇게 위대하게 될 자이니 그 수준에 맞는 행동을 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해야 할 말은 다 한 것입니다.

 

3) 자신의 말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종일관 다윗의 입장에서 말한 아비가일

 

  아비가일의 말을 요약하면 위대한 왕이 될 자가 이정도의 일로 그렇게 화를 내느냐고 책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기쁨으로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종일관 다윗의 입장에서 말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다윗의 여종이라고 낮추고 다윗을 자기의 주인으로 높여 말함으로, 말의 요지는 분명히 책망이지만 다윗이 그 책망을 기쁨으로 들을 수 있도록 겸손하고도 조심스럽게 말을 했습니다.

 

4) 사무엘이 한 말을 다시 기억나게 한 아비가일

 

  아비가일의 말이 책망이 되는 이유는, 아비가일은 사무엘이 다윗에게 한 말을 거의 그대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다윗에게 약속하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목전에 와 있는데 그것을 다 쏟아버릴 일을 하지 말라 경고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비가일은 영적으로도 아주 깨어 있는 지혜롭고 현명한 여인이었습니다.

 

5) 다윗을 위해 목숨을 건 여인 아비가일

 

  그러나 만일 상대가 다윗이 아니라 사울이었다면 아비가일은 벌써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사울은 자기의 일을 방해하는 자를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비가일은 지금 목숨을 걸고 다윗 앞에 엎드려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아비가일은 자기 남편 나발을 위해 엎드린 것이 아니라, 자기의 남편 나발을 죽이겠다고 달려온 다윗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비가일은 자기 남편이 죽어 마땅한 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치실 것이니 구태여 다윗의 손을 들어 그를 치지 말라고 말합니다. 아비가일은 행여나 다윗이 그 위대함에 조금이라도 흠이 생길까봐 걱정하며 엎드린 것입니다.

 

묵상 :

 

  다윗을 향한 아비가일의 이 사랑이 다윗의 마음을 움직여 나발의 집 남자들을 죽이려는 계획을 포기합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무엇보다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나무랄 때에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하십시오. 만일 아이에게 짜증나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야단치는 일을 중단하십시오. 악한 마음은 악한 말과 함께 전달되고, 사랑의 마음은 그 사랑의 말과 함께 전달되는 것입니다.

 

 

3. 먼저 하나님께 찬양하는 다윗

 

  다윗은 하나님께서 아비가일을 통해 자신에게 말씀을 주셨다며 먼저 하나님께 찬양을 합니다. 바로 여기에 다윗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어디 여자가 남자들 일에 끼어들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느냐며 무시할 수도 있었습니다. 사울이라면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아비가일을 통해 말씀하셨다며 먼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충고를 해준 아비가일을 칭찬하고 축복했습니다.

 

  다윗이 이만한 일로 이렇게 엄청나게 분노를 폭발했다는 것은 다윗 역시 우리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다윗도 때로 죄를 범하고, 다윗도 때로 화를 내며, 다윗도 때로 사람을 죽이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아비가일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자기가 서야 할 신앙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다윗이 자신의 겉옷자락을 보여주는 엄청난 은혜의 사건을 보고도 신앙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윗과 사울의 차이입니다.

 

묵상 : 영이 둔해지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도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깨달았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신앙의 역량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을 들었을 때에나, 누군가와 대화하는 중에내가 이래서는 안 되는 데하는 생각이 들면, 이런 영적인 자각이 생기는 정도만으로도 주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영적인 역량을 가진 자가 돼야 합니다. 영이 둔해지는 것을 위험한 일로 여기십시오. 영이 둔해지면 나발처럼 멸망이 문 앞에까지 와 있어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자가 됩니다.

 

 

4. 흉악한 남편 나발을 대하는 아비가일의 태도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자기 남편 나발이 어리석고 미련한 자라고 말했습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자들이 다 나발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여 나발이 죽기를 바란다는 속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이것은 평소 아비가일이 남편 나발을 아주 싫어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성질이 급하여 불같이 화부터 내는 남자, 화를 낼 때면 상대가 듣기 거북한 욕설을 마구잡이로 내놓는 남자, 이 남자랑 평생을 살면서 아비가일의 마음도 다윗만큼이나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겉으로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속마음까지 남편을 사랑할 수는 없지만 겉으로는 아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묵상 :

 

 아비가일이 기다리는 때란 남편이 변하든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그 남편을 어떻게 처리하여주시든지 하는 때를 말합니다. 아내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립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 있는 자의 기다리는 태도입니다. 남편과 아내의 사이뿐 아니라 친구 관계, 성도들 간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견디기 힘든 인간관계가 있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기다린 자에게 기쁨이 되는 일을 일으켜 주십니다.

 

 

* 기도제목

 

1. 우리도 아비가일처럼 겸손하고 지혜로운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2. 우리도 다윗처럼 신앙의 자리로 빨리 회복하여 돌아오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3. 우리도 아비가일처럼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