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9~30장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찬 569)
1. 다윗은 자신이 결단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상황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한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블레셋을 떠나라는 것이지만, 그는 떠날 결단을 하는 대신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진을 친 블레셋 진영까지 나아갔다. 이것은 결단을 회피하고 상황에 운명을 맡기는 불신앙이었다. 이 전쟁이 가드 왕 아기스 만의 전쟁이 아니라 블레셋 모든 성읍국가들이 함께 하는 전쟁이었기에, 전쟁터에 모인 블레셋 방백들은 다윗을 알아보고 그와 함께 이 전쟁을 치를 수 없다고 하자, 아기스는 다윗을 변호하기에 급급해한다. 블레셋 방백들을 설득하지 못한 아기스는 결국 다윗을 다시 시글락으로 돌려보내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지만 다윗은 여전히 깨닫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윗의 이런 영적 둔감함은 다윗이 블레셋에 망명하여 보낸 1년 4개월이라는 세월...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신앙은 운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2. 시글락에 도착한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 자신의 두 아내를 비롯하여 처자들이 붙잡혀가고 황폐하게 된 마을을 보게 된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윗과 함께 긴장 속에 살아가야 했던 백성들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한참을 울고 나서는 긴장이 터져버리게 되고 다윗을 향해 돌을 드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그제서야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고 하나님으로 인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 사람은 막바지에 가서야, 벼랑 끝에 서야만 하나님을 향해서 눈을 드는 경향이 있다. 오랜만에 다윗은 하나님께 묻는다. 자신들이 아말렉을 추격할 수 있을 것인지 묻는다. 그제서야 다윗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채고 반응하기 시작한다.
3. 다윗은 결국 아말렉 추격에 성공하고, 아말렉을 습격하고 다 멸하고 처자들을 되찾고 많은 전리품을 얻게 된다. 대 이스라엘 전쟁에 참여하러 갔다가 돌아온 여정에 이어 쉬지도 못하고 다시 아말렉을 추격해야만 했던 여정에 지친 200여명의 군사들을 다윗은 브솔 시내에 머물러 두고 400명의 군사들만 이끌고 아말렉 정벌을 마쳤다. 빼앗겼던 처자들과 재산을 되찾아 돌아올 때, 다윗과 함께 했던 군사들 중 악한 자와 불량배들(troublemakers)이 브솔 시내에 남아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처자들만 돌려주고 다시 찾은 재산들은 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기적인 사욕 때문에 분란이 일어났다. 다윗은 이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모두 동일하게 은혜에 참여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그들의 주장을 일축한다. 이것은 후일 이스라엘에서 하나의 원리로 시행되게 되었다. 이것이 은혜의 원리요, 예수님께서 포도원 품군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이다(마 20:1~16).
4. 다윗은 이외에도 자기가 얻은 탈취물들이 상당 부분 아말렉이 유다를 쳐서 얻은 것임을 알고는 그 탈취물들을 유다의 장로들에게 선물로 돌려보낸다. 이것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행위일 뿐 아니라 늘 다윗을 배신했던 백성을 향한 왕의 호의였다.
5. 사람이 은혜를 깨닫는 것은 정말 더디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다윗에게 은혜로 찾아오시지만, 그가 그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이 원하시는대로 행하는 것은 얼마나 더딘가? 그는 버틸 만큼 버틴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싸우는 전쟁터에 나갔고 자신을 운명에 맡기려고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은혜로 그를 찾아오사 전쟁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간섭하셨다. 아비가일을 통해서 나발 일가를 죽이는 것을 막으신 것 처럼 말이다. 그래도 깨닫지 못하는 다윗을 위하여, 하나님은 아말렉을 사용하여 시글락에 남아있던 처자들이 다 붙잡혀가는 심히 곤궁한 상황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흥분한 부하들에 의해서 돌에 맞을 상황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다윗은 하나님께 눈을 든다. 그런 다윗을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동일하신 은혜가 그렇게 찾아오고 우리를 기다리신다는 사실을 아는가? 벼랑 끝에 서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돌아가는 것은 복되다. 언제나 이미 풍성하게 드러난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라. 또한 본문은 공동체의 원리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준다. 다윗의 부하들 중 이기적 사욕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이 있었다면 오늘날의 교회도 마찬가지다. 쓴 마음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은 ‘은혜가 없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종종 이런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은 소위 권리 주장이며, 권리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기준의 문제다. 그러나 교회는 언제나 은혜의 원리로 움직여야 한다.
6.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찾아오시는 은혜에 우둔한 저희를 용서하옵시고, 그런 저희를 향하여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다려주시고 계속해서 찾아와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양하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은혜로 찾아오실 때 알아듣고 돌이키도록 은혜를 주옵시고 늘 은혜의 원리가 저희 마음과 교회를 주장하게 하여 주옵소서.”
출처 :개혁주의 마을 글쓴이 :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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