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룻기 강해

[스크랩] 룻기 1장 불경건한 시대에 경건하게 살아야 할 이유 (김형익목사)

에반젤(복음) 2019. 11. 2. 18:09



    

룻기 1장 불경건한 시대에 경건하게 살아야 할 이유 (찬 321)

1. 이야기의 연고지는 베들레헴이다(1~2). 우리는 사사기의 후반부에 나오는 두 레위인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첫 레위인—미가의 집의 제사장이 된—은 베들레헴에 살던 사람이었다(삿 17:7). 두번째 레위인은 에브라임 산지에 거하는 사람이었지만 베들레헴에서 첩을 얻었다(삿 19:1). 이 두 이야기에서 베들레헴은 불법적이고 냉담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성읍으로 묘사된다. 나오미와 그의 남편 엘리멜렉 역시 베들레헴에 살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룻기는 그 시대 베들레헴에 경건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룻기는 영적으로 문란해진 베들레헴이란 동네를 중심으로 한 신앙의 이야기다.

2. 엘리멜렉이란 이름은 적어도 그 부모의 신앙을 보여준다(2). 이 이름은 하나님이 왕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들이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것이 사사 시대 삶의 특징이었다면 그의 이름은 얼마나 놀라운 신앙 고백이며 시대를 향한 선포였겠는가? 그의 이름이 시사하는 것은 놀랍다. 그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왕이 없었을지 몰라도 엘리멜렉과 그의 아버지에게는, 그리고 그들의 가정에는 왕이 계셨다!

3. 엘리멜렉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의 땅에 기근이 들자 가족을 데리고 모압으로 이주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압에서 그들은 모든 불신앙과 이교숭배 그리고 이교적 풍습에 물들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아들들은 모압의 여인들을 아내로 맞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엘리멜렉은 그곳에서 몇 년 살지 못한 채, 아내와 아직 장성하지 않은 두 아들을 남겨두고 먼저 죽었다. 이방 땅에서 나오미가 기른 두 아들은 각각 모압 아내들을 맞았다. 그러나 모압에 거한 지 십 년쯤 되자, 두 아들도 다 죽고 말았다. 젊은 두 아들이 모두 죽은 이유를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엘리멜렉의 가정이 모압에서 완전히 패가망신하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철저한 실패의 지점이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실패가 곧 하나님의 실패는 아니다. 도리어 인간의 실패는 하나님의 역사의 최적의 조건이다.

4. 이런 실패의 상황이 나오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대목이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의 죽음으로 더 이상 모압에서의 삶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시고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에는(6) 더욱 더 모압에 살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것은 시어머니를 향한 두 자부의 태도다. 이들의 태도는 나오미의 삶과 신앙이 두 자부에게 미친 감동과 영향을 보여준다. 두 자부는 나오미를 따라 시어머니의 고향으로 가겠다고 따라 나선다. 결국 자부들에게 후사를 줄 능력이 없다는 나오미의 설득에 큰 자부 오르바는 시어머니를 떠나지만—그녀 역시 시어머니의 삶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는 것을 본문은 보여준다—둘째 며느리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고 고백하며(16)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에 이른다. 나오미의 신앙은 주변의 인물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신앙이었다.

5. 나오미의 이름은 ‘즐거운’ 혹은 ‘유쾌한’이란 뜻이다(20). 그러나 나오미는 자기를 기억해주는 고향 사람들에게 자기 이름을 고통과 쓰라림을 의미하는 ‘마라’라 부르라고 말함으로써, 타향살이 십 수년의 경험은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 아닌 쓰라린 고통이었음을 고백한다.

6. 본문은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준다. 첫째, 불경건한 세상에서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모든 가정들이 불경건함에 무너져갈 때 당신의 가정이 하나님 앞에서 경건함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교회가 세속화되어갈 때 당신이 경건함을 추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룻기의 메시지는 불경건한 시대에도 경건한 삶을 살라고 도전한다. 둘째, 인간의 실패는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는 자리이다. 문제는 우리가 참된 실패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셋째, 참된 삶과 신앙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가정과 직장과 삶의 모든 현장에서 그것을 경험하는가? 그런 은혜를 구하자.

7.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불경건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경건함을 지키고 사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나의 왕이라는 고백이 삶이 되게 하사, 저희 삶과 신앙이 주변에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실패 속에서도 낙심하지 아니하고 실패를 최적의 조건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은혜를 저희 삶에 경험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