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에스더 강해

에스더 1장 연구, 아하수에로의 왕비 와스디가 폐위되다

에반젤(복음) 2019. 8. 1. 12:27



폐위되는 아하수에로의 왕비[에 1장]
 
[내용개요]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백팔십 일에 이르는 성대한 잔치를 열어 모든 귀족들이 먹고 마시며 놀았다. 이로써 왕은 자신의 능력과  위엄을 과시하였다(1-4절). 다음에는 일반 백성들을 위하여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어 자신들의 기분대로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5-8절). 잔치 마지막 날에  왕은 아름다운 왕비를 사람들에게 자랑하려고 초대했으나 왕후 와스디는 이를 거절하였고, 아하수에로 왕은  심히 노하였다(9-12절). 왕은 박사들의 의견을 듣고 온 나라의 부인들이 남편의 말에 순종치 않으면 심판을 받는다는 교훈을 남기기 위하여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키고  다시는 왕 앞에  나아오지 못하게 하였다(13-22절).

 
[강  해]
 아하수에로 왕이 큰 잔치를 배설하고 왕후를 불렀으나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을 어기고 잔치 자리에 나오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왕의  신하들은 와스디의 행위가 나라  전체에 미치게 될 악영향을 고려하여 왕후를 폐할 것을 간언하였고, 이어 왕은 신하들의 말을 따라 왕비를 폐하게 되었습니다.
 
1. 아하수에로 왕의 명을 어긴 와스디

1) 수산 궁의 잔치
아하수에로 왕은 위에 있은 지 삼년에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을 불러 무려 일백팔십 일 동안 잔치를  베풂으로써 그 나라의 영화와 부함과 위엄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잔치는 모든 나라의 관리들과 지도층 인사들을 단결시키고 사기를 진작시켜 나라와 왕권의 안정을 기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페르시아는 당시 여로 식민지로부터 많은 공물을 받았으므로 이와 같이 화려하고 웅장한 잔치를 벌여 만방에 힘을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a. 도성 수산(에2:3)
b. 느헤미야가 거함(느1:1)
 
2)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
아하수에로 왕은 술이 취하여 흥이 오르자 어전 내시 일곱 사람을 명하여 왕후를 청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왕이 왕후에게 요청한 내용은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하고 왕의 앞으로 나아와 그 아리따움을 뭇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여러 백성들에게 왕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또한 왕은 아름다운 왕후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에 기쁨을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왕이 베푼 잔치(왕상3:15)

3) 와스디의 왕명 거절
왕이 일곱 내시를 보내어 왕후를 잔치에 나오도록 명했으나 와스디는 왕의 명 좇기를 싫어하여 나오지 않았습니다.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잔치에  나오지 않은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그 이유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백성들 앞에서 왕이 공개적으로 명한 것을 와스디가  거절함으로써 왕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점입니다. 왕후가 왕의 위신을 백성들 앞에서 높여  주어야 할 당연한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행한 것은, 그 본분을 망각한 어리석은 행위였던 것입니다. 왕후 와스디는 자신의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왕의 명을 좇아 순종하며 잔치에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왕의 위신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a. 남편이 아내를 다스림(창3:16)
b. 남편에게 복종할 아내(엡5:22)

2. 대책을 논의하는 아하수에로 왕

1) 왕의 진노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가 자신의 명을 어기고 잔치에  나아오지 않자, 크게 진노하였습니다. 왕은 백성의 사기를 높여  주려고 잔치를 열고 왕후를 나오라고  하였으나 그 명을 왕후가 무시함으로 오히려 왕의 위신이 추락하고, 백성의 사기가 떨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왕의 진노에 대하여 중심이 불붙는 듯하다고 묘사하였는데,  이 말의 문자적 의미는 그 속에서 불이 탔다는 뜻입니다.  왕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던 것입니다. 왕의  명령 거부에 대한 왕의 분노는 곧 진노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a. 사자의 부르짖음 같음(잠19:12)
b. 진노를 감당치 못할 왕의 분노(나1:6)

2) 왕비에 대한 대책 회의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을 어기고 나아오지 않자 진노하여 이 일에 대한 처리를 고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박사들을 불러 이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했습니다. 이는  규례와 법률을 잘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를 따른 것으로 아하수에로 왕이 일을 개인의 감정적인 차원에서 처리하지 아니하고 법에 따라 객관적으로 처리 하고자  하였음을 보여 줍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가 왕의 사적인 차원에서 보면 단순한 부부간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공적인 면으로 볼 때 왕명에 대한 불복종으로 국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박사들에게 내시가 전한 왕명을  왕후가 거역한 일에 대해 규례대로  하면 어찌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왕은 이 문제를 규례와 법대로 처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a. 열방의 지혜로운 자들(렘10:7)
b. 바벨론의 모든 박사(단4:6)

3. 박사들의 간언과 폐위되는 와스디

1) 왕과 백성에게 무례를 행한 왕비
박사들은 먼저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 잘못 행했음을 고하였습니다.  와스디는 왕의 명을 거역함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왕의 위신을 실추시켰습니다. 박사들이 와스디의 행위에 대하여 두번째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그녀의 행위가 왕께 잘못한 것일 뿐만 아니라 각 도  방백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을 공개적인 석상에서 거부한 것은 왕뿐만 아니라 왕의 백성들을 무시한 처사였던  것입니다. 왕이 와스디를 나오도록 명한 것도 잔치에 참여한 백성들 앞에 나와 왕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명을 어겼으므로 왕후는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백성과 방백을 무시한 결과가 되었던 것입니다. 박사들의 이러한 지적은 왕후라 할지라도 백성들을 존경하여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a. 남편을 멸시함(삼하6:16)
b. 괴악한 일(행18:14)

2) 소문이 염려되는 왕비의 행위
박사들은 왕후 와스디의 악행이 바사와 메대의 온 지역에 퍼져 나가 악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였습니다. 왕후는 모든 백성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로서 왕께 대한 그녀의 악행 소식은 빠른 시간 안에 전지역에 퍼지게 될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에게 왕후 와스디나 왕의 명을 어기고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은 큰 이야깃거리일 것이고 그 소문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뻔한 일이었습니다. 각 가정마다 부녀가 남편의 말을 무시하여 거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생길 것이고 그로 인해 가정의 평화가 깨어지고 멸시와 분노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박사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왕에게 강하게 주장한 것은  왕후의 행한 일에 대한 소문과 함께 그로 인해 왕후가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었음을 백성들이 듣게 되어야 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에 백성에게 퍼질 악영향을 막을 수 있으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왕후가 방자함으로 중한 벌을  받게 되었다는 소문은 모든 백성에 게 악행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a. 모범이 되어야 함(행20:35)
b. 남편에게 순복해야 할 아내(벧전3:1)

3) 폐위되는 와스디
왕은 박사들이 간언을 받아들여서 왕비를 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각  도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대로 모든 도에 조서를 내려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와스디의 방자함과 그로 인한 징벌을 모든 백성이  알게 되었을 때, 온 나라 백성의  질서를 세울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와스디는 교만으로 인하여 왕비의 영광을 잃게  되었는데 이는 자만과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요 넘어짐의 앞잡이라는 말씀을 증명하여 줍니다. 
a. 왕과 신하의 동의(창41:37)
b. 변개치 않는 규례(에8:8)

결론
와스디의 폐위는 사람이 어느 자리에 있든지 교만하게 행하면 화를 당하게 될 것임을 교훈하여 줍니다. 사람이 자신의 지위와  권세를 믿고 교만히 행하면 결국  와스디와 같이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비히 행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수산 궁. 고대 엘람 지역에 위치한 페르시아의 수도로  행정 기관이 모여 있으며, 왕의 경호를 위해 견고한 요새로 구축되었다.
 
10절. 주흥이 일어나서. '술로 인해 기분이 좋아졌다'라는 뜻으로 온전한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한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13절. 사례를 아는. 문자적으로는 '시대를 아는'이라는 뜻으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말한다. 박사들. 원어 <!ymik;j}:하카밈>은 '지혜로운  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왕의 측근으로 정치 및 행정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였다.
 
17절. 멸시할. 원어 <t/zb]h'l]:레하브조트>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을  멸시하거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신학주제]
 하나님의 섭리. 본서는 페르시아의 왕후 와스디의 폐위 사건에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대 처녀인 에스더는 왕비 간택을 통하여 페르시아 제국의  왕비가 된다. 한편 제국의 제2인자인 하만은 유대인을 못마땅히 여겨서 민족 자체를 말살시켜  버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에스더를 통하여  섭리하심으로써 위기에 빠진  유대인들을 구원하신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역사적인 사건들의 전개이지만 신앙의 눈으로 볼 때에는  조그마한 사건 하나하나에도 세심하게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는 운명론과는 다른 것이다. 운명론은 이미 결정되어진 것을  그대로 수행해 나가는 기계적인 것이다. 곧 인생을 닫힌 체계로 간주하는 사고 방식이다. 반면에,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인생을 열린 체계로 보고 매순간의  결단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생이 진행되는 동안, 인생의 여러 사건들에 부닥뜨리고 결단하는 것은 인간 자신인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최종적으로 결말지어지고 난 후에 뒤돌아보면 모든 사건들의 진행 과정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깃들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이성적  능력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것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섭리와 인간의  운명의 주체적 결단은 모순되어 보인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고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히  인정하게 될 때 비로소 모순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섭리의 오묘한 신비에 눈뜨게 될 것이다. 

 
[영적교훈]
 아하수에로 왕과 왕후 와스디는 부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자기 아내의 의견을 한마디도 물어 보지 않고 무조건 연회에 참석하라고 명령하였다.  고대 국가의 왕은 사람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으므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기 명령을 거부한 아내를 죽음으로써 다스릴 수 있었으나 폐위령만 내렸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의 부부관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들은 부부 관계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이므로 사람이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하수에로 왕이 정당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린 죄는 아하수에로 왕의 책임이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폐위 사건을 이용하시어 에스더를 왕후로 만드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할 계획을 세우신다. 인간의 자발적인 결정과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우리는 이 사건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