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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소돔에서 도망치는 롯 - 알브레히트 뒤러..

에반젤(복음) 2025. 2. 13. 18:13

 "딸과 함께 소돔에서 도망치는 롯"

  패널, 템페라, 유채 / 1498년

  워싱턴, 국립미술관 소장

 

 

 

뒤러.. 이 작품으로, 우리는 네 번째 그를 만난다. (하늘그림 36번, 70번, 71번 참조)

그러나 이미 본 그림들과 비교해보면.. 이 그림은 웬지 뒤러의 작품 같지 않고 낯설다.

그것은 이미 보았던 그림들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그려진데 반하여, 이것은 후기 고딕양식으로 그려졌기 때문.

1498년은 첫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뒤러가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시작하던 때이다.

당시 이탈라아는 르네상스의 전성기.

우리가 이 작품에서 르네상스미술의 특징인 원근법을 볼 수 있는 것이.. 이탈리아 여행의 소득이리라.

 

롯은 저녁 무렵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두 천사를 만난다.(창세기 19:1)

간청하여 천사를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인 롯은 놀라운 소식을 듣는다. 

 

"여호와께서 이곳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창19:13)

 

그리고.. 사위나 자녀나 롯에게 속한자는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고 한다.

롯은 말씀대로 사위들에게 전한다.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그러나 성경말씀은.. 사위들의 반응에 대해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라고 전하고 있다.(창19:14)

 

하지만.. 이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말씀인지!

롯의 딸들과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주어진, 구원 받을 수 있는 복되 기회를..

농담으로 여겨, 멸망에 이르다니.. 진신로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긴 자의 말로다. 

 

아마도 롯은 밤새 구원의 기회를 알릐느라 동분서주한 모양이다. 

동 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한다.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라. 

이 성의 조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그리고 롯이지체하자, 천사들은.. 롯과 아내,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었다.

하나님의자비였다.(창19:16)

 

이제 그림을 보자.

그렇게 소돔성을 떠난 롯의 가족.

그림 앞 쪽에는, 소알성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롯과 두 딸이 있고..

멀리 그들이 지나온 길에..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되어 서 있다. (창19:26)

그 오른편에 작게 그려진 성이 소둠.

하늘로 치솟는 불길은 하나님의 진노가 어떠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더 멀리, 지평선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길은 고모라의 것이다. 

 

들려오는 심판의 소리를 그대로 들으며, 소금기둥이 된 아내를 둔 채

절대로 돌아보아서는 안 되기에 묵묵히.. 그러나 바삐 걸음을 옮기는 롯과 두 달.

 

그들의 들고 있는 간단한 짐을 보면, 그들의얼마나 급히 성을 떠났는지 알 수 있고..

롯의 두툼한 겉옷자락이 저렇게 펄럭이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급히 가고 있는지 보게 되고..

행여 옷자락이 밟혀 넘어질세라, 한소능로 옷을 감아쥐고 발 끝을 주시하며 걷는 딸과

양 손에 짐을 들었기에 옷자락을 아예 묶어버린 딸.

두 딸의 굳어버린 얼굴이 .. 그드르이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간의 감정 표현이 그림에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고딕미술양식부터이니

아직은 표현이 서투르긴 하지만..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길 가의 풀 핱 포기까지도 섬세히 그려낸 뒤러가..

치솟는 진노의 불길에, 모든 것을 잃고.. 구원을 받은 롯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을 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불시에 다가올 심판의 날.

"네게 속한 자를 다 데리고 떠나라."하실 때..

사랑하는 이들을 구원의 길에동반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있는가!

 

"심판의날 동트기전에, 한 영혼이라도 더.."

안타까운 부르짖음이 있는가!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히2:3)

 

내가 측량할 수 없는 주의 공의와 구원을 내 입으로 종일 전하리이다(시 7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