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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약성서의 화폐 (1) - 데나리온

에반젤(복음) 2023. 1. 7. 00:28
신약성서의 화폐 (1) - 데나리온


1. 노동자의 하루 임금


"저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군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마 20.2)

데나리온(d narion)은 신약성서 가운데에서 가장 빈번히 언급되고 있는 화폐단위이다. 원래 그 무게는 4.55g이었으나 네로 때에 3.41g으로 줄었고, 후에는 2.3g으로 떨어졌다. 직경도 22mm에서 18mm로 줄었다. B.C.209-A.D.215에 데나리온은 표준이 되는 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임금에 해당하는 가치로 간주되어(마 20.2-13), 다른 화폐의 가치를 가늠할 때의 중요한 기준화폐가 되었다. 그밖에 마태복음에서는, 용서를 경험했지만 스스로는 용서를 베풀지 못했던 사람이 동료에게 빌려주었던 돈이 100 데나리온이었다고 소개한다(마 18.28).

누가복음에서는, 죄사함의 정도를 빚의 양으로 설명하는 예수의 비유에서, 한 사람은 500 데나리온, 다른 한 사람은 50 데나리온을 각각 빚진 것으로 등장한다(눅 7.41).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는 강도 당한 이를 여관에 맡기며 여관주인에게 사마리아인이 차후 완불을 약속하며 선불한 숙박요금이 2 데나리온이었다고 전한다(눅 10.35).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군중을 먹일 식량 대금으로 200 데나리온(막 6.37; 요 6.7), 여인이 예수에게 부었던 향유 가격으로 300 데나리온(막 14.5; 요 12.5)이 거론되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기근시에 밀 한 되의 가격이 1 데나리온까지 올랐다고 기록한다(계 6.6).


2. 황제에게 바치는 세금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막 12.15)

데나리온은 라틴적 어원을 담고 있는데, 이것이 주로 로마에서 황제의 감독 하에 주조되었던 환경과 관련 있다. 데나리온은 1세기에 가장 많이 유통되던 은화였으며, 동방에서는 안디옥과 갑바도기아의 가이사랴에서만 주조되었다. 이 화폐가 범용화된 데에는 이것이 군대의 봉급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었던 것이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데 사용됨으로써 그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

모든 공관복음서는 데나리온을 '세금을 바치는 돈'이라고 말한다(막 12.13-17par.). 예수는 누군가에게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와 그 형상과 새겨진 글씨에 대해 묻는다. 만약 그것이 티베리우스의 데나리온이었다면, 다음과 같은 명각문이 황제 두상 둘레에 새겨 있었을 것이다. "TIBERIUS CAESAR DIVI AUGUSTI FILIUS AUGUSTUS"(신성한 아우구스투스의 아들 티베리우스 가이사). 통치자의 권위에 대한 증거는 그가 화폐를 유통시킬 수 있는 능력이었다. 통치자의 힘은 따라서 그의 '화폐'가 말해주는 것이다.
 

출처: 연수임마누엘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주님닮기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