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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정회복을 위한 교육 목회적 접근

에반젤(복음) 2022. 9. 5. 10:19

가정회복을 위한 교육 목회적 접근/ 고용수  


가정을 위한 목회적 관심이 오늘의 목회자들에게 크게 요청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가정 부재”라는 오늘의 문화위기 현상을 보면서 하나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형성의 대행기관으로서 교회가 지닌 문화창조라는 역사적 소명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성숙의 필요성에 부응해서 이를 위한 교육전략상
기독교 가정의 정체성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1. 가정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도 통계분석자료에 의하면, 하루 평균 915쌍이 혼인
했고 329쌍의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000년 연간 이혼이 12만
건으로 1999년 (11만 8천건)에 비해 2천 건이 늘어났고, 1991년 (4만9천
2백건)에 비해 이혼율이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이혼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 사는 주부 85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설문조사(좋은
부모 되기 운동본부주관)결과자료 가운데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것입니까?‘
라는 설문에 대해 '그때 봐서 결정하겠다‘(45%),
‘결혼 않겠다‘(25%), ‘절대하지 않겠다‘(11.3%)의 부정적 반응이 예상밖에
많았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오늘의 가정생활 속에 자리한 부부의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몇 해 사이에 고아원에서는 30대부모가 있는 이혼고아들이 절반을 차지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조선일보 1998. 3. 17일자) 자기만의 편안함을 좇는 이기
주의와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젊은이들에 의해 고아가 양산되고 있다는 참으로
딱한 실태임을 반영해준다. 이상의 통계자료들은 가정의 근간이 되고 있는
부부의 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준다. 오늘 우리 사회
가 겪고 있는 가치관의 혼란과 도덕적 무질서는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의 뿌리
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부관계의 갈등과
단절로 이어지는 ‘가정포기‘현상은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과 대립을 가져오고
이들간의 불화와 탈선이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나님의 인간창조의 완성이 ‘가정창조‘로 이어짐을 주목할 때 오늘의
'가정부재‘의 문화는 곧 하나님의 인간창조를 거부하는 행위요, 가정파괴는
곧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해치는 반역행위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2. 가정은 교회와 함께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육기관이다.
인류역사에 있어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변혁을 일으킨 가장 큰 두 가지
(카이로스적) 사건을 든다면, 첫째는 창조사건이요, 둘째는 십자가(구속) 사건
일 것이다.  이 두 사건을 우리가 주목해 모면, 첫 번째 창조사건의 완성이
인간창조요, 이 인간창조의 절정으로 “가정”의 탄생을 보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사건인 십자가를 통한 구속의 완성이 곧 “교회”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지음 받은 고귀한 인간
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과 관심의 배려 속에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인간 교육의 통로”로서 가정과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로 믿고 고백하는 신도들로 구성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연결된 인격적 결합관계에서 볼 때, 영적 의미에서 “가정”
이라 할 수 있고,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가정은 하나님의 영이 자리한 언약
공동체로서 “작은 교회”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교회도 가정도 함께 자리한다. 

기독교 가정은 “축소된 교회”요, 교회는 “확대된 가정”으로 이해되는
유기적 통일성(organic unity)을 지닌다. 

따라서 하나님께 속한 가정과 교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밀접한 관계성을
지닌다.  만약 이 두 기관을 갈라놓는다면 마치 인체의 대동맥이 끊긴 것처럼
한쪽이 혹은 둘다 죽고 말 것이다(Charles Sell).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의도
하시는, 교육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가정과 교회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통합적인 단위(integral unit)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점에서 가정과 교회는
본질상 별개의 것일 수 없고, 따라서 가정사역과 교회목회 역시 불가분의 관계
를 지니고 있다. 

이는 곧 교회는 가정의 질적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가정 역시 교회
성장과 성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정사역(family ministry)은 단순히 교회목회의 부차적인 사역이기
보다 교회의 본질과 깊이 관련된 중심사역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성숙은 교회 구성원들이 속한 각 가정이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서 든든히
세워질 때 가능하다.  그리고 기독교 가정이 건강하게 성숙된 믿음 위에 굳게
설 때, 교회는 든든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회중의 성장과 성숙을 위한 사역을 목표로 하는 교회라면, 교회목회
의 우선적 관심과 전략목표는 가정사역에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정
사역에 초점을 둔 교회는 성도들이 속한 가정들이 건강하게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된 모든 목회적 필요자원들을 개발해서 제공해야 할 것이다.

3. 오늘의 교회목회 위기는 교회와 가정사이의 심각한 단절에 있다.
교회가 확대된 가정이요, 가정이 축소된 교회로 이해하는 목회자라면, 그는
마땅히 가정을 교회처럼, 교회를 가정처럼 목회적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의 목회현장의 실상은 그렇지 못한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부분의 목회자의 관심은 교회가 우선이고 가정은 그 뒤로 밀어낸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회성장에 집착한 나머지 교회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가족들이 가정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빼앗았고 신도들을 가정에서 교회로 불러
내는 사역에 보다 열중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러한 교회중심의 목회 구조는 기독교 가정을 밀어내고 교회 그 자체를 하나님
나라로 대치하려는 왜곡된 교회중심의 신학의 단면을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러한 교회 위주의 목회적 열정이 가져온 병리적 현상 중 하나는 교회와 가정
사이의 심각한 단절이다.  교회 목회자는 가정에서의 청지기적 헌신과 충성을
신도들에게 설교와 가르침으로 요구하지만, 실제로 평신도의 가정사역에 도움이
될 필요한 영적 자원과 실제적인 삶의 기술을 목회 프로그램 속에 개발해서 제공
해 주질 못하고 가정을 위한 봉사에는 매우 피상적인 사역을 해오고 있는 실정
이다. 

교회자체의 성장을 위해서는 희생과 충성된 봉사를 강요하면서 교회의 기본
단위인 가정을 교회구조의 중심자리(redemptive cell)로 수용하질 않고, 교회와
가정, 신앙과 생활사이를 이어줄 실제적 매체(프로그램)를 제공하는데는 매우
등한시 해오고 있다.  기껏해야 1년 중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에 관련된
설교와 세미나 정도로 때우고 가정의 내적 구조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교회가 목회적 차원에서 제공해 주질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가정사역에서 실제로 채워야 할 필요 부분을 신도들은 교회 밖의 선교
단체나 기독교 가정사역 단체에서 제공하는 세미나의 참여를 통해 채우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가정과 교회사이의 단절현상은 교회교육 현장에서도 진단된다. 

“지금까지 주일학교를 교회의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간주해 오면서, 교회는
기독교 가정의 자녀교육의 가능성과 부모의 교육적 책임의 자리를 송두리째 외면
해 오고 있다”
는 비판이 있다.
(M.M.Sawin, Family Enrichment With Family Cluster, p.22).

4. 가정사역이란 교회목회의 통합적인 단위로 보는 관점에서 교육체제가
수립되어야 한다.


레온 스미스는 그의 가정사역 이론에서 “가정사역(family ministry)이란
신앙적인 가정을 교회로부터 분리시키는 이원체제가 아니고 교육목회의 통합
적인 단위로 보는 신앙적 관점 위에 그 근거를 둔다”

(Leon Smith, Family Ministry(1975), p.64). 

이는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질서”(Emil Brunner)요, “은총의 매개”
(Horace Bushnell)로 받아들이는 한, 교회는 가정을 교회와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organic unity)에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교회와
가정사이를 “역동적 상호침투”(dynamic interpenetration)의 관계라고
규정짓는다(p.16). 

이러한 관계에 기초해서 교회가 수행해야 할 목회적 과제로서
첫째,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께서 “교육하시는 공동체”(nurturing
community)라는 교육 신학적 자의식을 가져야 한다. 
둘째, 교육이 일종의 구조형성의 작업이라면 교육목회의 구조는 가정과
함께 하는 교육체제 속에 가정사역을 위한 전문 부서를 마련하고 전담 사역자를
두어서 가정을 활력 있는 기독교교육의 현장으로 회복해야 한다. 
셋째,현재의 미성년자(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의 교회학교 교육구조를
신앙공동체 중심의 교육구조로 확대해서,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회중)
즉 유아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교육의 대상으로 해서 교육
목회적 관점에서 가정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해야 한다.

한 가정, 한 가정이 작은 교회로 세워질 때 교회의 구역모임이나 교회활동들도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정이 작은 교회로서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교회가 큰 가정으로서의 신앙의 울타리가 되어 줌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구성원 가운데는 곧 가정을 이룰 예비부부로 부터, 출생이전의 태아를
가진 예비부모, 유아세례 예정의 자녀를 둔 부모, 유아의 습관(태도) 형성기의
자녀를 둔 부모, 주일학교(어린이, 청소년 자녀) 학생을 둔 부모, 결혼을 앞둔
자녀를 지도할 부모 등, 가정에서 자녀의 기독교적 양육을 책임 맡은 성인
부모들 모두가 교육이 필요한 학습자들이다.

가정이 “작은 교회”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 아버지
와 어머니가 공동 사역자로서의 신적 소명과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개교회
는 교육적인 지원과 훈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정착하게 될 주5일 근무,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대비해서 교회는 교육
목회적 관점에서 가정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이 시급히
요청된다.

5. 가정교육을 위해 교회가 제공해야 할 목회 프로그램
개교회가 제공할 수 있는“가정과 함께 하는 교육목회”프로그램을 대별하면
첫째는 행복한 부부관계요, 둘째는 좋은 부모역할이요
셋째는 건강한 자녀양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 행복한 부부생활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00년 조사된 이혼자의 경우 주된 이혼 사유는 부부
불화(가족간의 불화 포함)가 75%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현대가정의 문제는
가정의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즉 가정의 창시자이신 하나님의 설계도에 기초하지 않고 세상학문이 세워놓은
가설 위에 가정을 세우려는 데서 가정의 기초공사가 부실해서 무너질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시 127:1-3).  따라서 가정과 함께 하는 교육목회의 우선과제는
가정을 이루는 최소단위인 부부교육이다. 

예비부부로 부터 시작해서 신혼부부, 어린 자녀를 둔 30대 부부, 10대 자녀를
둔 30-40대 부부, 중년위기를 맞는 부부, 죽음을 앞둔 노인부부, 등을 대상으로
해서 각 계층 부부간의 “역동적 상호침투”의 관계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대응
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키워주는 일과 성경적 가치관에 기초해서 비평적
사고와 분별력, 그리고 책임 있는 청지기의 삶을 추구함으로 보다 건강한 부부
관계와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들에게 주어야할 교육내용의 중심주제를 요약하면,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설계하신 가정형성의 기초원리인
①“한몸됨”(연합)의 원리(창2:24),
②“돕는 배필”(완성)의 원리(창2:18),
③“순종(복종)과 사랑의 원리”(엡5:22-33)를 기본과정으로 가정형성의
기초를 세워주고, 부부 각자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위해 필요한 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실제 교육과 관련해서.
④복음에 기초한 밝은 “자화상”(창조의식)의 회복,
⑤부부간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의사소통”(대화)의 기술,
⑥부부간의 몸을 하나로 묶는 성(性)생활,
⑦직업에 대한 청지기적인 자세확립과 재정(물질)관리에 대한 올바른 태도 형성
등이다.

최근 이혼율이 급증하는 결혼초기와 중년기 위기는 성인기의 단계 중 가장 준비
없이 맞는데 그 원인이 있다. 청년기의 결혼준비, 그리고 자녀출산 및 양육에
대비한 준비 등에 비해 중년기를 맞는 부부는 가정과 교회 그리고 직장에서 가장
무거운 짐을 맡아 수행해 가는 과정에서 부부가 “함께 사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자기 인식의 부족과 함께 중년기에 극복되어
야 할 감정적 요소들의 대처 능력개발을 위한 준비를 소홀히 한데서 문제를
지니게 된다.

심리학자 에릭슨에 의하면 중년의 성인기를 중년기(35-55세)와 중년후기
(55-65세)로 구분한다. 흔히들 40대 이후의 중년기를 제 2의 사춘기에 비유
하기도 한다. 이유는 문제의 시기라고 하는 사춘기 청소년 시기와 많은 유사
성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첫째로 신체적인 급격한 변화이다. 사춘기가 급격한 성장에 따른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라면, 중년기는 급작스런 육체의 허물어짐(예컨대, 시력감퇴, 당뇨
폐경 등)의 변화를 경험한다.
둘째로 성((性)적 변화이다. 사춘기가 성에 눈뜨는 시기라면, 중년기의
성의 극치와 감퇴를 함께 경험하는 시기이다.
셋째로 심리적인 변화에도 유사성이 발견된다. 즉 사춘기에 자리한
불안, 두려움, 좌절감의 경험이 중년기에도 비슷하게 경험하게 된다.  사춘기의
심리적인 변화 속에 자리한 정서적 특징이 어린 시절(소년기)의 꿈이 깨어지기
시작하는 현실인식에서 기인한다면, 중년기의 심리적 변화는 20대와 30대 초반
(청년기)에 지녔던 꿈이 중년기의 삶을 살면서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한계 인식과
함께 찾아온다.
넷째로 이상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는 사춘기에서 경험하듯
“자기정체성”(identity)의 위기인식과 함께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갈망”
이 실존적으로 강하게 자리하게 된다.

40대 초반까지 가정의 삶의 한복판에는 자녀들이 자리해 왔다. 자녀들의 학교
교육, 결혼준비 등의 지원에 부모들은 혼신의 힘을 다 쏟아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학졸업, 군입대, 유학, 결혼 등 함께 있던 자녀들이 날개를 달고
떠나 버릴 때 ‘텅빈 둥지’를 지키는 어미 새처럼 홀로 남게 된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갱년기를 맞는다. 사회적으로 남편은 조기퇴진, 사업부진
등 사회적응상의 무거운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이 같은 40대 후반의 변화에
직면해서 중년기 부부가 함께 극복해야 할 정서적 감정은 허무감과 자기
상실감이다.이 감정은 중년기 실존의 근본을 흔든다.

심리학자에 의하면, 인생의 각 주기마다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간
관계가 있는데 중년기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통한 친밀감(intimacy)과 생산성
(창조성)이 충족되어야 할 시기이다. 젊음과 늙음 사이, 친밀감과 소외감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느끼면서 “자기가 되고자”하는 강한 욕망과 함께
몸부림을 치게 된다. 만약 이 시기에 욕구 충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친밀감의 부재”로부터 싹트는 허무감과 자기 상실감이 심리적 반란 행위로
노골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동안 부부간의 정상적인 인격적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불만 속에 지내온
부부일 경우 가정 파탄의 위험성에 직면하게 된다.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이란
월급봉투나 음식준비등 물질적인 주고받음(受)이 아닌 마음(心)이 가운데 담긴
'주고받음’의 나눔 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愛)이 자리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의 주고받음의 구체적 사랑의 행위는 대화(의사소통)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부부사랑의 중심에 대화가 자리해야 한다. 부부간의 인격적인 대화가
곧 ‘한 몸’, ‘돕는 배필’, ‘순종과 사랑’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본 통로이다.

상담학자인 루엘 하우는 그의 저서 「대화의 기적」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인체
의 피에 비교해서 설명했다. 죽어 가는 환자가 수혈을 통해 다시 살아나듯이
대화는 좌절과 절망의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기적을 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관계의 올바른 대화를 위해 우리는 먼저 ‘대화의 목적’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부부간의 대화는 상대방을 고치기 위해서나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함”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다음으로 ‘대화의 방법’에 있다. 먼저 남녀의 성의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대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흔히들 법정에서 이혼사유로서 가장 큰 비중이
되고 있는 “성격차”가 대부분의 경우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 못한
무지 때문임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부부간의 대화에 있어 먼저 성차이를 이해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왼쪽두뇌가 발달해서 논리적
이고 분석적이고 객관적이고 목적 지향적이라면, 여성은 오른쪽 두뇌가 발달
해서 감정적이고 주관적이고 관계(과정)지향적이다.

감각기관의 경우 남성은 비교적 시각과 후각이 예민한 반면 여성은 청각과
촉각이 더 민감하다. 이같이 남녀간의 성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끌리게 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
하게 된다. 부부간의 대화에 있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지침이 있다.

(1) 과장적이고 극단적인 언어표현을 피하라
(2)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언어를 피하라
(3) 부부가 서로 싸울 때 문제를 다루고 상대방의 인격(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
(4) 서로의 느낌(감정)을 나누는 습관을 길러라.  느낌은 윤리성이 없기에
    느낌의 표현은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는 통로이다.
(5) 대화는 한쪽에서 너무 많이 말을 해도 혹은 너무 적게 해서도 안된다.
    서로간의 균형 있는 의사소통을 위해 함께 노력이 필요하다.
(6) 부부간의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보다 효율적인 부부교육(훈련)의 방법은 강의식 교육보다 부부가 함께 참여
해서 서로의 관계와 삶을 통한 느낌들을 주어진 주제를 중심으로 말이나 글
(편지)로 나누면서 가치 있는 경험을 공유케 하는 부부중심의 세미나 혹은
웤샵 형태의 프로그램 운영방법이 상호이해와 변화를 유도하기에 훨씬 효과가
있다. 

예컨대, 카톨릭 교회에서 행하는 2박3일의 주말부부 세미나(M.E.-Marriage
Encounter), 개신교에서 행하는 부부성장 세미나(Marriage Enrichment) 같은
프로그램들은 강의, 경험의 나눔, 토의, 사랑의 편지 쓰기, 대화 등의 방법으로
진행하면서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습득이 아닌 가치 경험을 통한 실제적 삶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2) 좋은 부모역할
부모가 되기는 쉬우나 부모노릇하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시대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부모노릇하기 힘든 현실임을 개탄하면
서도 “부모됨”(parenting)의 자기훈련을 게을리 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점
이다. 

오늘의 가정 부모들의 문제는 부모자신의 변화를 우선으로 생각하기보다 자녀
들의 변화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성이다.  부모 자신의 사고나 생활방식은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떻게 자녀들의 바른 성장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문제아는 없다. 있다면 문제의 부모가 있을 뿐이다.” 라는
니일(A.S.Neill)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자녀를 교육하기에 앞서 부모
자신의 변화에 초점을 둔 교육이 필요하다. 

오늘 우리사회 속에 분출되고 있는 비행 청소년의 문제해결의 지름길은 문제의
진원지요, 원인 제공자인 부모의 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정의 부모가 거짓 선지자 노릇하고 있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녀
를 변화시키는 지름길이 부모교육에 있음을 인식하고 교회는 먼저 가정의 부모
역할에 교육 목회적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부모교육이란
첫째로 부모는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이기 이전에 배우는 “학습자”
임을 먼저 인식시켜서 지속적인 “부모됨”의 자기훈련에 초점을 둠을 의미한다. 
둘째,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양자(부모와 자녀)의 성장과정을 함께 포함
하면서 부모와 자녀사이에 필요로 하는 “상호관계”와 “상호작용”의 과정
개선에 교육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교회가 행할 첫 번째 부모교육의 내용은
①자녀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부모됨”의 자기모습을 성찰하는 자리
  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평소 자기자녀에게 표현되는 “언어사용”
  에 대해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언어인지? 아니면 자녀의 인격을 짓밟는 부정
  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지? 일상생활 속에서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의 자녀에게 시간을 내어줌에 대해서, 자녀를 향한 사랑의
  행위  가 조건적이 아닌지? 그리고 평소 자녀들에게 물질(금전) 사용에 대한
  기본지침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물음에 대한 솔직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 혹은 “상호관계”에서 드러나는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의 경우 부모로부터 충족되지 못한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사랑의 결핍을 느낄 때 그는 “거절감”의 상처를 받게 되고
그로부터 인간의 기본욕구인 “안정감”과 “중요감”이 충족되지 않음으로 인해
그의 마음속에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성격의 벽을 쌓게 만든다.  또한
이 성격의 벽속에 자리한 온갖 부정적 성품의 요소들(자기연민, 냉담, 열등감
죄책감' 좌절감, 분노, 반항, 지배욕, 원망, 시기 등)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들이는데 방해요인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②“왜곡된 부모의 인격치유와 회복”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사랑 없이 대함
으로 인해 자녀에게 거절 감과 반항의 성격의 벽을 세우고 어두운 자화상을
형성하는 거짓 선지자의 노릇을 하고 있다면, 자녀교육에 앞서 부모자신의 인격
치유와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랑의 결핍으로 ‘어른아이’(adult-child)
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왜곡된 부모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치유 공동체”인
교회는 체계적인 내적치유(inner healing)사역을 성경공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③ 부모와 자녀 사이의 ‘상호관계’에서 부모됨의 역할에 필요한 ‘의사소통’
(대화)의 기술이다.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겪는 마음의 고통을 달래주고
상처를 씻어주는 적절한 대화(good conversation)는 부모가 감당해야 할
리더십의 한 부분이다.

이러한 부모의 리더쉽 형성에 필요요소인 대화의 기술은 고든(T.Gordon)에
의해 개발된 부모훈련과정인 P.E.T.(Parent Effective Training)세미나 프로
그램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간의 ‘상호작용’의 역동적 관계를
돕는 훈련 프로그램으로 5-6가족집단이 한조를 이루어 갖는 주말 “가족 그룹
활동”,이나 “가족 캠프”등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개교회에서 행하는 강의식 세미나의 방법을 탈피한 공동체적
학습경험(가치경험)에 초점을 두고 2박3일, 혹은 1박2일 단위로 정기적으로
제공해서 부모와 자녀간의 보다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이외에는
개교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아버지학교’ 와 ‘어머니 학교’ 프로그램은 부모
됨의 자기 성찰과 나아가 부모의 역할을 새롭게 세워준다.

(3) 건강한 자녀 교육
영국의 교육 실천가 니일(A.S. Neill)은 문제의 부모는 있을지언정 문제아는
없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문제자녀의 배후에는 항상 문제부모가 있기 마련
이고 문제부모 배후에는 문제사회가 있음을 강조한다. 
기독교 가정의 자녀를
위한 신앙양육에 있어서 부모의 문제성에 대해 일찍이 호레이스 부쉬넬(H.
Bushnell)은 그의 책「기독교적 양육」에서 부모의 잘못된 교사상이라 이름하여
다섯 가지를 지적했다.

  즉 거룩한 체함(위선), 완고성, 광신주의,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어 공공연히
흉보는 버릇, 그리고 매사에 불안해하는 태도 등이 부모의 자격을 근본에서
부정하는 원인들이라고 지적했다.
(H?Bushnell, Christian Nurture. pp. 225-227)

부쉬넬은 바람직한 부모의 교사상을 “주님의 돌보심(nurture of the Lord)
안에 있다고 확신하는 자”
로 보았다.(p.10) ‘주님의 돌봄’ 안에 있다는
확신은 곧 하나님을 향한 부모의 신앙적 관계가 교육하는 행위와 교육자로서의
부모의 존재근거를 마련해 주는 가장 중요한 근원이 된다는 말이다. ‘주의
돌보심’안에 있는 부모를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전달하는 매개로 쓰신다.

자녀교육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관계의 질적인 면의 중요성
이다. 음식을 아무리 잘 먹이고 옷을 잘 입히고 학교교육을 잘시킨다 해도 자녀
와의 관계가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자녀의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모 사랑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고로 하나님을 배우는 길 역시 부모의 사랑을
통해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되느니 만큼, 부모는 자녀와 좋은 대화(good convers-
ation)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자식이 자녀들에게 먼저 본이 되어야 한다.

시범을 통한 방법(modeling method)은 예수님의 교육방법이었고 성서가 가르
치는 방법의 기본원리이다. 이것을 부쉬넬은 ‘신앙의 방법’이라고 불렀다.
신앙의 방법이란 사랑과 참음에서 형성되는 분위기 자체를 의미하며, 그 분위
기가 곧 교육적이라는 말이 된다. 즉 말과 훈계로서의 교육(language of words)
은 될수록 적게 하고, 생활 속에서 인격적 감화를 줄 수 있는(암시적 영향)
구체적 관계의 언어(language of relationship)를 통한 교육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이방법의 원리에 기초해서 부쉬넬은 가정의 기독교 양육이 ‘가정정부’
(family government)라는 형태의 범주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여기
'가정정부’란 특수한 권위가 부여된 방법론적 구조를 의미하는 말이며, 특수한
권위란 곧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것으로서 그것을 통제만이 아니라 올바른 상호
유기적 관계 형성을 위해 부모에게 주어진 힘으로 이해된다. 고로 가정정부의
개념은 자녀들의 신앙적 양육을 위해 하나님께서 제정하시고 허락하신 신성한
질서를 지닌 기관임을 암시한다. (pp.270-273)

가정정부의 권위 아래 부모가 자녀를 위해 힘써야 할 교육적 측면을 부쉬넬은
다음 몇 가지로 제안한다.
첫째로, 신체적 양육이다.
몸(신체)은 인간의 마음의 집이요, 사고, 감정, 행동의 매개이면서 동시에 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혼과 함께 종교적 삶의 근거가 되도록 건강하게
잘 양육되도록 돌봐주어야 한다.
둘째로, 처벌의 방법이다.
부쉬넬은 처벌은 교육의 한 중요한 방법이긴 하나 처벌받는 아동의 인격의 존엄
성을 살리는 한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셋째로, 놀이(play)의 방법이다.(p.291)
놀이는 어린이의 본능적 욕구이다. 동시에 놀이는 인간의 즐거운 행동의 표현
이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이다. 따라서 생일축하, 절기
놀이 가정의 특별축일 그리고 적절한 시간을 이용해서 가족과 함께 야외놀이
등의 선용은 가족간의 원만한 관계유지에 큰 힘이 됨은 물론 자라나는 어린이들
에게 일생 동안 지워지지 않는 뜻깊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넷째로, 성경 교육의 방법이다.(p.318)
성경 읽기와 암송은 잘못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성경의 내용이 부모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인격화를 통해 자녀들이 성경말씀을
사랑하도록 유도함이 효과적이다.
다섯째, 부쉬넬은 상처를 싸매어 주는 ‘치유의 돌봄’이라 표현했다.
(p.326) 이는 지시와 일방적인 훈계보다 설득력 있는 대화, 잘못을 책망하기
보다 이해와 아량의 부드럽고 좋은 대화로 자녀들은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방법을 암시해 주고 있다.
여섯 번째 가족의 공동기도 생활을 강조했다. (p.335)
이는 가정예배와도 관련된다. 자녀의 신앙적 양육을 위해 가정 예배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지혜 있는 부모는 언젠가는 독립해야 할 자녀임을 인지하고 어린 시절부터
적절한 훈련을 통해 기본습관과 책임성을 길러 주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해서 버릇없이 불균형적으로 비대해진 자녀들의 심신의 군살을 빼주기 위해
‘진탕 고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서 자녀들로 하여금 인내와
수고의 가치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80년대 초에 미국에는 세속화의 물결로 인한 ‘가정의 붕괴'로  부터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운동을 제창하는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 웨스턴의
「다가오는 부모혁명」이란 책을 60년대의 젊은이들의 반 문화운동에 대한
신(新)반 문화운동을 주창하면서 전통적 가정 수립을 위한 제안으로 가득 차
있다. 웨스턴은 그의 책에서 세속화의 영향으로 침투한 반문화 가정의 물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전통 가정 수립을 위해 소위 부모들이 지켜야 할 11가지 가정
규율을 제안했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① 어린이들의 반항에 대해 즉각 단호하게 대처하라. 어린이들은 부모와 어른의
권위에 승복하기를 거부하려는 이유 없는 반항을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부모는
그들의 반항에 즉각 맞서는 것이 가정에서 부모의 리더쉽을 정립하는데
필요하다.
② 자식의 나쁜 행동은 어렸을 때부터 적절히 징계(회초리 등의 처벌)
해야 한다. 이유는 나쁜 행동이 당연한 것처럼 습관화되기 전에 고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③ 어린이들이 자람에 따라 거기에 상응하는 일거리(책임)를 주라. 그리고 놀기
  전 그 일들을 다 마치도록 훈련시켜라.
④ 예(yes)와 아니오(no)를 분명히 해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 주라. 이렇게 해야
   부모의 말이나 권위가 자녀들에게 먹혀 들어가게 된다.
⑤ 형이나 누이에겐 그들이 나이 값을 제대로 할 경우 동생보다 특권을 주는 게
   장유유서의 모럴을 심어주기 위해 필요하다.
⑥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되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줄 필요는 없다.
  ‘필요’와 ‘욕구’의 다른 점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⑦ 자녀들이 보고싶어 하는 것, 읽고 싶어하는 것, 듣고 싶어하는 것 모두를
허용하지 말라. 자녀들의 나이에 따라 TV, 라디오, 영화, 책 등을 가려주어야
한다. 이는 가치와 선택의 능력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⑧ 자녀들이 사귀는 친구, 그들이 가려는 곳, 그리고 귀가예정시간
  등을 알도록 하라.
⑨ 가정규율이 심하게 파괴되었을 경우 화를 내라. 그래야 자녀들은 자기
잘못이 부모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⑩ 자녀들로 하여금 집에서, 학교에서, 혹은 사회생활에서 그들이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 정당하게 책임을 지도록 하라. 이는 정직과 용기를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⑪ 자녀들이 좀 잘한다고 해서 그것을 부모의 그것보다 더 나은 것처럼 생각
하지    않게 하라. 어린이들은 인생의 먼 곳을 보는 능력을 배워야 하며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이란 착각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현대 심리학의 연구들은“한 인간의 성격은 이미 유아기에 기본 틀(기본
태도)이 형성된다.”
고 말한다.  유아시절 가족간의 접촉을 통해서 자의식
이 형성되고 삶의 기본태도와 생활습관이 가정에서 자리잡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경험도 어린 시절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통해
시작된다. 

이같이 “인간됨”을 위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인간최초의
학교는 가정이요, 부모가 최초의 교사”라는 루터의 말은 적절한 표현이다. 
따라서 가정에서의 부모는 “사랑”과 “훈계”의 균형 있는 양육으로 교사
로서의 책임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가정의 부모는 하나님으로부터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잠22:6)는 계명을 받고 있다. 
여기 “마땅히 행할 길”이란 자녀들이 지향해야 할 생의 방향(목표)을
어릴 적부터 분명히 설정해서 제시해 주라는 뜻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바탕 위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행동 양식)을 걷도록 신앙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르치라”는 히브리적 개념은 훈계(teaching)와 훈련(discipline)의 뜻과
함께 “헌신하라”(dedicate)는 의미도 함께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가르치라”는 명령은 마땅히 행할 길을 부모자신이 먼저 헌신된
삶을 자녀에게 몸소 보여주므로 서 부모자신이 모범을 보이는 역할모델
(role model)이 되어야 함이 가르침의 개념 속에 요구된다. 

진리를 전달하는 가르침에 대한 성경적 방법의 원리는 “모범을 보이는
방법”(modeling method)으로 일관되고 있다(요13:15, 행20:35, 고전11:1).
크리스천 부모는 육신의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부모 된 책임뿐 아니라 영적
생명이 작용해서 그리스도와 접붙임을 받도록 돌보아야 할 소명의 과제가 주어
진다. 자식을 부모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진흙덩이처럼 생각지 말라.
'유명한 인간’이 되어 달라는 말보다‘행복한 인간’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자.


노이로제에 걸린 유명한 학자보다 행복이 가득한 거리의 청소부(A.S. Neill)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이상적인 자녀를 기대하기
전에 이상적인 어버이가 되도록 노력하자.

6. 가정과 함께 하는 교회교육
먼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회교육과 관련해서 기독교 가정이 교회교육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1) 부모는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교회로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한다.
(2) 부모들은 자녀들의 신앙 양육과정, 가사수행능력, 그리고 기독교 진리의
적용 능력에 있어서 교회학교 교사나 교회교육 종사자들과 협의해야 한다.
(3) 부모는 자녀들이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녀들의 성경
공부에 관심을 갖고 협조하고 주일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하여야 한다.
(4) 부모는 자녀들의 교회교육 종사자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계속해야 하고
자녀들의 문제를 함께 나누고, 교사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감사표시 등으로
격려해야 한다.

또한 교회와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예컨대, 연례
부모의 밤, 학기별 부모와 교사의 대담, 교사의 월별 가정심방, 특별부모반
등을 가져 부모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 부모가 하나님의
공동 사역자로서 자녀들을 위해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자녀의 교육을 담당할 가정의 부모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
모임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교회는 정기연구모임을 통해 부모
자신들의 임무를 확인시켜주고 그들의 교육적 의무를 감당하고 완수할 능력과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부모들과 함께 하는 연구 반을 만들 때는 연령, 직업, 교육 등 가정 배경을
고려할 필요가 개교회 형편에 따라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서 제기되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연령구분에 따른 연구반 편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모와 교사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연구할 수 있는 가능한 주제들로는 어떻게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칠까? 어떻게 기도를 가르칠 것인가? 가정예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특정한 날 또는 공휴일을 가정의 날, 가족의 밤, 가족 잔치의
날로 설정하고 지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성을 위한 가족
회의에 관한 지침서를 마련하는 일 등이다.

이외에도 가정과 함께 하는 교회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교회는 부모들에게 그들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관련된 보고서를 최소한 1년에
한번이라도 해당 부모에게 보낸다.

7. 가정을 위한 교육목회 지침
하나님은 태초에 복의 기관으로 세우신 가정을 통해 의도하신 결혼의 목적
(연합)을 위해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를 “돕는 배필”로 짝지어 주셨다. 
그리고 서로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설명서(설계도)속에는 부부가 함께
수행해야 할 구체적인 책임이 담겨있다. 

그것은 남편을 향한 아내의 “순종”(복종)과 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의
책임이다.  그리고 자녀를 축복의 계승자로 주시면서 자신의 자녀이기 이전에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사랑과 훈계”의 균형 있는 양육의 원리를
지침으로 주시면서 부모자신이 친히 모범을 보이도록 명령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설계도에 근거해서 이 시대에 고개 숙인 남편을 바라보면서
아내가 “순종”함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함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양육을 위해 명심해야 할 지침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복종)함으로 도울 수 있는 실천영역 :
1) 남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보금자리 마련에 최선을 다한다.  아내는
가정을 온갖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쉼터로 제공하고 위로와 격려로서 고독과
상처를 치유하는 성소가 되도록 준비한다.
2) 가정의 리더(머리)로서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에 힘쓴다. 
남편의 문제와 관심거리에 함께 관심을 보이고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남편과
의논의 상대가 되면서, 남편이 내린 결정을 신뢰하고 그 결정에 함께 협조를
보여준다.
3) 남편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에 힘쓴다.  예컨대, 남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아 존중감(자존심), 성(性)적 파트너로서의 충족감, 오락(취미)생활의 동반
자로서 공감대 형성, 그리고 가정 일에 충실한 내조자가 되고 특히 자녀 양육에
좋은 협력자의 책임을 수행한다.
4) 남편에게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도록 힘쓴다.  외적 미모는 물론
내적 아름다움을 단장하고 보존해서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대상이 되도록 노력한다.(벧전3:3-4)
5) 남편에게 항상 선량한 태도로 기쁨과 칭찬, 그리고 격려를 아끼지 않고
계속 유지하도록 힘쓴다.(잠31:28-29)
6) 오래 참고 사랑가운데 용서하는 마음으로 항상 남편을 대한다.(엡4:2,32
   골3:12-14)
7) “주께 하듯”(엡5:22) 남편에게 사랑으로 순종하기 위해 영적으로 성숙한
아내가 되는 일에 힘쓴다.(엡5:18)

(2)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함으로 도울 수 있는 실천 영역 :
1) 아내를 소중히(귀하게) 여긴다.  아내에게 아내의 소중함(가치)을 말해주고
   아내의 좋은 점을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인정해 준다.
2) 한 여성으로서 아내가 필요로 하는 욕구들(①안정감 ②대화 ③애정표현
  ④가정의 책임)에 성실하게 반응함으로 사랑을 충족시키는 일에 힘쓴다.
3) 아내를 위해 희생하는 아가페적 사랑을 몸을 통해 보여준다.  “희생”이란
  단어는 아내의 경우 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남편의 작은 관심과 배려에
  아내는 큰사랑으로 감격한다.  예컨대, 이야기를 들어주고, 시간을 함께
  해주고, 쓰레기를 가끔 치워주고, 생일과 결혼 기념일, 등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등의 작은 일에 아내는 쉽게 감동한다.
4) 남편을 위해 행하는 일들 중 사소한 일에까지도 비웃거나 과소평가
  하지 말라.
5) 타인, 특히 다른 여자와 좋지 않은 쪽으로 비교하지 말라.
6) 자녀양육에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을 수행함으로 아내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다.
(3) 부모가 자녀양육을 위해 명심해야 할 지침 :
영국의 심리학자 헬츠 박사는 24개국의 8~14세 어린이 10만 명을 대상으로
부모에게 바라는 자녀들의 요망사항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은 10가지를 소개했다.
1.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말라.
2. 아이에게 거짓말하지 말라.
3. 아이들이 질문할 때 진실 되게 대답하라.
4. 아이들은 모두 똑같은 애정으로 대하라.
5. 관대한 부모가 되라.
6.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달라.
7. 아이의 친구들을 귀한 손님처럼 대하라.
8.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꾸짖거나 벌을 주지 말라.
9. 아이의 장점을 보라. 그리고 잘못(실패)을 지나치게 꼬집지 말라.
10. 변함 없는 애정과 온화한 분위기로 아이를 대하라.


메이나드(D.M Maynard)의 책 「크리스천의 가정과 자녀 교육」에서 소개된
부모가 명심해야 할 기본원칙을 여기에 인용한다.
1) 건전한 부모에 건전한 자녀가 있다.
2) 부모로써의 책임을 “기쁜 마음”으로 수행해야 한다.
3) 아버지도 어버이 임을 잊지 말자.
4) 자식에게 완전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5) “이해”와 “사랑”이 부모로서 자녀양육에 성공하는 비결이다.
6)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참으로 지혜와 키가 자라가면서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도록 지도할 수 있게끔 부모 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자.  또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가정
이 건전한 성경적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실 것을 아울러 하나님께 기도하자.


맺는 말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행복한 대통령이요, 또한 국민들에게도 가장
행복한 느낌을 준 대통령으로 알려진 윌리엄 맥킨리(25대)에게 당시 기자가
행복의 비결을 물었을 때, 그의 응답은 서슴없이 “첫째는 가정의 식탁이요
둘째는 교회의 예배”
라고 대답했다.  노벨상 수상작가인 솔제니친은
공산주의 사회의 몰락 이유를 “가정과 교회를 지나치게 과소평가 한데
기인한다”
고 대답했다.

오늘의 가정위기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 아니요 가정 경영의 설계도 속에
하나님의 자리가 빠져있다는 점이다.  자녀교육의 문제 역시 가정을 세우신
창조주 하나님의 가르침(설명서)을 외면하고, 교육학, 심리학, 사회경제이론
등 세상 지식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서 교육하려는 데 문제가 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우리가 누구와의 만남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산다면, 우리의 가정은 행복한
부부관계 좋은 부모역할, 건강한 자녀 양육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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