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고통은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속담은 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남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우월감을 갖게 한다. 그
리고 그 정보가 상대방과 관계있을 때 상대방이 그것을 모르고 자신만 알고 있다면
더욱 우월감을 갖게 된다. 인간은 우월감에 젖고 싶은 강한 욕망을 가졌으므로
인간이 비밀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한편, 인간은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있다. 남에게서
따돌림받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인간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서는 안되는 것을 누설하거나 털어놔 버리는 것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함으로써 자기와 같이 경험을 하게 하고
고독으로부터 해방되려고 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물을 직접 경험하기도 하고
듣고 읽고 하는 간접적인 것을 통해서도 경험을 하게 되므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상대방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것이 된다. 인간에게 있어
가까운 사람과 말할 수 없는 것만큼 큰 고통도 없다. 인간은 시간
또는 자기가 가진 물건이나 정보를 서로 나누면서 친해지게 마련이다.
친하다는 것은 곧 서로 나누어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