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는 나이에 민감하다.
그래서 제약을 받는 나이가 되기 전에 사회적 안정과 성공을 위해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기도 가운데 늘 외친다.
“속히 주시옵소서.”
나 또한 이십 대 후반까지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았다. 빨리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인도하실 걸 신뢰했지만, 그 타이밍에 있어 하나님의 계획과 내 계획이 달랐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중독 증상이 사람들 사이에 퍼진 것 같다. 바빠 보이는 게 미덕이 되고 너무 바쁘다는 말을 자랑처럼 하기도 한다.
일과가 끝난 저녁에는 늘 약속을 잡아 지속적으로 여러 사람과 관계의 끈을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낙오될 것 같은 불안이 엿보인다.
이런 노력의 배후에는 시간을 잘못 경영하면 인생을 허비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작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무조건 시간을 아끼려고 노력한다고 인생을 허비하지 않는 게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며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그분을 순전히 의지할 때, 우리는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인생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세월을 아끼라”(엡 5:16)라는 성경구절은 많은 경우에 더 열심히 물리적 시간을 절약하며 살라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성경에서 세월을 아끼라고 할 때 사용된 단어는 카이로스로 하나님의 때를 말한다.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뜻이다.
우리는 물리적인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정작 중요한 하나님의 기회를 잡는 데는 소홀할 수 있다. 무의미하게 믿음 없이 반복하는 일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애써 추구하는 일들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무의미한 반복일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오랫동안 열심히 작업한 것이 무의미하게 끝나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도 수개월 이상 열심히 수집한 자료가 나중에 무의미해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신앙생활이라고 믿고 행하는 일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면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정작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이루어진 게 없었다. 이스라엘에는 여전히 병자들이 넘쳐났고 믿지 않는 사람과 죄인투성이였다. 일에 초점을 맞춘다면 예수님은 너무나 많은 걸 하지 않고 돌아가셨다.
그럼에도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완벽한 스케줄과 타이밍 가운데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이 십자가를 짊어지는 걸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인류 구원의 계획을 신뢰하면서 당신이 받아야 할 고통의 잔을 받으셨다.
그래서 그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의 온전하신 계획이 다 이루어졌다고 고백하실 수 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때를 읽고, 그 기회를 잡으셨다.
기억하라.
신앙생활이라고 믿고 행하는 일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
– [리커버 에디션] 내려놓음, 이용규
출처: 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주.사.모)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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