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자료/사순절 묵상

사순절의 의미와 마음가짐

에반젤(복음) 2021. 3. 20. 06:25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사순절이라는 말은 본래 '40일(라틴어로 quadragesima)'을 의미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에 동참한다는 신학적 의미가 있습니다. 사순절의 첫날은 항상 수요일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또는 '참회의 수요일'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불린 것은 이날 예배에서 재(Ash)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십자가 복음을 마음 깊이 새기며 영광스러운 부활절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개신교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날수를 세면 40일이 됩니다. 이날에는 금식 등의 자기 절제와 회개를 합니다. 부활절 이전에 예수의 십자가상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절기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성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은 후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받았던 사건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부활절 바로 전 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도 합니다.

한국 교회로는 개신교인 대한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대한 예수교장로회(통합) 그리고 한국 정교회 등과 천주교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개신교의 보수 장로교 교단인 대한 예수교 장로회(고신) 및 대한 예수교장로회(합심), 그리고 대한 예수교장로회(합동)의 경우 사순 시기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 전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교회력에 있어서 대림절에 비길만한 아니 그 깊이에 있어서 더한 중요한 절기입니다. 대림절이 하나님께서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 사순절은 고난과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부활절을 위한 신앙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의 시기입니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수난 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특히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간은 부활절 준비의 절정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서방교회에서는 이를 '성 주간(Holy Week)', 동방교회에서는 '성 대 주간(Great Week)'이라 불렀습니다. 사순절은 4세기 말경에 확립된 교회 절기입니다.

“사순절” Lent라는 말은 앵글로 색슨의 “봄”이라는 뜻의 Lenen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 절기를 위한 신앙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의 시기이며, 교회력 중에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초점을 맞추어지는 때입니다. 속죄일에 시작되어 성금요일의 슬픔과 비극 가운데 끝납니다.

이 절기가 시작될 때 기독교인들은 회개와 그리스도에게 재 헌신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짐으로, 그 준비 속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동참과 의미를 깨닫게 되고 성도로서의 경건생활 훈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순절의 40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광야의 40일간의 예수의 금식, 시내산에서의 40일간의 모세의 사건, 무덤 속에서 40시간 계신 예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을 의미합니다.

사순절의 근원은 초대 교인들이 성찬식을 지켰던 일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유월절 준비를 위해서 금식했던 기독교인도 성찬식 전에 금식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는 오락이나, 연극, 무용, 연회 등을 금하고 화려한 옷이나 호화로운 음식, 허영적인 행동을 금하고 금식, 절식, 개인기도, 자선사업에 힘쓰고 죄의 고백과 회개에 힘씁니다.

전통적으로 사순 시기의 의식 색깔은 보라색으로 표시하며 이것은 근신이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으로 회개와 참회를 하는 마음의 자세를 암시합니다. 주님 수난 주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붉은색을,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는 백색을 사용합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하면서 회개와 경건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삶에 적용해 보는 시간입니다.

또한 사순절은 기쁨으로 부활절을 맞이하는 준비의 시간으로, 자신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며 우리 삶의 방향을 경건의 훈련을 통해 하나님께로 되돌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 우리의 교회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그리스도인이 사는 법,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와 생활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교육적인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는 A.D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 정한 교회의 규칙에 40일간의 사순절이 언급되어 있고, 몇 년 후 아타나시우스의 목회서신에도 사순절과 부활절에 대한 준비의 말씀이 있습니다.

사순절은 중세기부터 주로 회개의 시기로 지켰는데 종교개혁자들도 이 사상을 받아들여서 공동기도문 중 사순절 기도문 주제를 “회개”로 삼았습니다. 당시 니케아 종교회의 때 사순절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세 가지로 요약하면,

1.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데,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사랑과 고난을 묵상하고,

2.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사명을 감당할 것인지를 각오를 다지는 기간이며,

3. 온전한 신앙회복을 위한 결단의 기간으로, 직접적인 전도활동과, 소외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금식해서 모인 성미와, 마음에 우러난 헌금과, 헌혈도 하는 절대 경건의 기간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끼 밥을 먹어 우리의 육체를 보살피듯이, 사순절의 묵상도 계속되어 온갖 유혹에서 넘어지지 말아야겠습니다. 기호품이나 즐겨 하는 것들을 절제하고 하나님 기뻐하시지 않는 삶에서 돌이키며 잠잠히 주님과 동행하여 그분을 닮아가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결국 사순절은 예수님의 삶과 사역, 고난을 묵상하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기간입니다.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 아름다운 순종과 희생의 길을 따라가기 위해 나는 어떤 경건의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믿음과 고백은 삶의 행동으로 옮겨질 때 성장합니다.